훈민정음에는 이렇게 처음을 시작합니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여도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쓰기를 바란다.

이를 전라도 사투리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시방 나라말쌈지가 떼놈들 말하고 솔찬히 거시기혀서
글씨로는 이녁들끼리 통헐 수가 없응께로
요로코롬 혀갖고는 느그 거시기들이 씨부리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거시기헐 수 없은께, 허벌나게 깝깝허지 않것어?
그렇고롬혀서 나가 새로 스물여덟자를 거시기했응께
느그들은 수월허니 거시기혀부러 갖고 날마동 씀시롱 편하게 살어부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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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10-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 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 多矣. 予, 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한문 샘~~~
국지어음이 우리나라 말이고,
이호 중국이 중국과 다르단 말은... 15세기에 '중국'을 인식했단 말씀인디~~~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1911년 생긴 나라 아닌감유? 중국이 스스로를 중국이라 함은 가헐지 몰라두... 감히 조선 주제에 '중국
'이란 말을 쓸 순 없었을 겁이다. 세종의 사대주의 정책을 고려하건대도...
중국은 떼놈들이 아니고, 국지어음은 우리나라 말이 아니여유...
우민이 유소욕언해도 니깐... 'the center of the nation'은 득신기정자...가 다의란 소리 아닌가 합니다.^^
15세기 문헌에서 한국이란 말을 쓴 거나 다름없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물론 사기에도 중국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차이나'가 아니라, 동이서융남만북적과 상대적으로 자기네 나라를 중국이라 부를 수 있었던 거라고 하네요. 어떤 생각이신가요?

해콩 2007-10-1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우리말123'에서 퍼왔는데 살펴보니 그 곳에도 이 문제를 짚어주신 분이 계시더군요. 이렇게..

1) 거의가 모든 사람들이 훈민정음에 나오는 "중국"을 정말 이웃의 중국(떼놈)으로 표현하는데 그 중국이 아니옵고
"우리 나라 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웠구요. 다시 한번 살펴 주시기를 바랍니다.
2)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듕국은 중국이 아니래요. 왜냐면 중국이라는 국호는 1900년대 초에 '중화민국'에서 부터 시작됐기 때문이죠. 훈민정음 창제당시엔 중국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학자들에 의하면 듕국은 중국이 아니라 조국이라고 하던데... 맞나요?
3)'중국과 달라'에서 지금 나라 중국이 아닙니다. 그 때는 청국이 있었지 어느 문헌에도 중국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라의 중심=수도=한양 아닌감요.

그래서 잠시 생각을 해 봤는데... 이런 뜻이 아닐지..
'온 나라 안의 말이 서울(한양)과 다르고 문자(한자)와도 서로 맞지 않다. 때문에 어리석은 백성들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속속들이 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이 안타까와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사용함에 편하게 하고자 함이니라'

* 사람(본문의 者는 사실 반드시 사람으로 풀이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소나 시간으로 풀어도 되는데 여기서는 '상황'으로 해석하면 문맥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번엔 어떤가요? ^^

글샘 2007-10-15 16:08   좋아요 0 | URL
고친 뒤의 것이 훨씬 말이 되는 것 같네요. ^^
고맙습니다. 내년부텀은 요걸로 수업 해야쥐~~

해콩 2007-10-1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맘에 드신다니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