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인터뷰 1 - 신## 선생님


1. 특수 교사가 아닌 교사와 같은 반 아이들이 특수아에게 다가가기 좋은 방법??

   비장애 아이들과 구별되는 특수아의 능력차를 인정하셔서(그렇다고 제외시키라는 것은 아닙니다.) 특수아가 해결할 수 있는 과제 평가를 부여해 주시고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시며 특수학급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 주실 때 그 아이도 선생님을 믿고 따르게 됩니다.


   특수아들은 누가 자신에게 호의적이고 악의적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보호된 환경에서 자란 특수아들은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 모르는 특수아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공책 필기도 도와주고 교실 이동할 때 챙겨주고 준비물을 메모해 주고, 체육시간에 동참시키고, 특수학급에도 놀러올 때 특수아들은 그 친구를 “수호천사” 처럼 좋아하게 될 겁니다.


2. 반 아이들이 특수아와 친해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다른 아이들과 차별되지 않은 관심을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은 무관심이나 편애와는 다릅니다.  담임 선생님이나 지도 선생님들의 태도는 충분히 반 아이들에게 모델링이 됩니다.

 

   반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급우” 중의 한명으로 선생님께서 같은 규율가 칭찬, 역할 부여를 하실 때 특수학생을 “급우”로 받아들이겠지요. 행사나 활동에서 특수아가 소외되지 않도록 도우미를 붙여주신다면 어떨까요?? 드러나지 않은 관심으로 지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 반 아이들이 특수아를 어떻게 보살펴 주어야 하는가?

   반 아이들은 특수아를 동일한 연령과 비슷한 덩치의 아이도 받아들여서 귀찮아하거나 조롱할 때가 있습니다. 5 ~ 6살 유치원 아이의 행동과 말은 우리가 재롱으로 받아들이고 쉽게 수용하지만 특수아의 행동과 말에는 짜증을 내곤 합니다. 특수아들의 정신연령은(정신 지체일 경우) 자신의 생활연령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수아의 상황을 이해하고 대해 주길 바랍니다.

   특수아의 상황을 이해할 때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 또 무조건적인 보살핌은 의타심을 키울 수도 있고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일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합니다.


4. 특수아에 대한 편견은???

   세상 사람들 저마다 똑같은 이가 하나도 없듯이 특수아의 개인 간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특수아들은 온전히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린애도, 반 아이들 사이에서 조롱받고 멸시 받을 만큼 바보도 아닙니다.


  ‘바보’라고 놀린 아이들에게 힘센 호랑이가 되어 혼내주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특수아들도 마음을 다치고 감정을 상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반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와 분위기를 특수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늘 웃고 있다고 해서 모르는 게 아닙니다.


5. 특수교사로서 힘든 점??

   뿌린 대로 거둬들이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고 수확의 양이 내 욕심에 안 찰 때가 많은 걸 보면 또 다시 자괴감이 듭니다. 특수교사로서 내 역량의 부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특수학교의 경우, 나날이 중증화 되어 가는 아이들의 부적응행동에 지칠 때가 많고 특수학급의 경우 비장애 학생들을 위주로 한 교육방침아래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마음이 아픕니다. 특수학급은 현재 과도기로서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입장을 앞선 생각으로 통합교육에 참여시키는 경우도 있고, 특수학교의 물적 ․ 질적 지원에 비해 특수학급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원도 부족합니다.

  특수교사에게 요구되어지는 “만능”이 벅찰 때가 많습니다.


6. 일반 교사와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입시’라는 물줄기 아래(우리 학교는 인문계이므로) 서로 바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남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스트레스를 특수학급 학생에게 풀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론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다수이지만  그 소수의 학생들로 인해 마음을 다치는 걸 볼 때 안타깝습니다. 언어적 ․ 신체적 폭력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특수학급에서 아이들이 무슨 공부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주세요.  통합학급에서 움츠러져 있던 아이들이 특수학급에서 만들어내고 쌓아가는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특히 통합교육은 특수에서 아무리 일반을 향해 손짓을 한들 이워지지 않습니다.  일반에서 특수를 향해 다가올 때 진정한 통합교육이 이뤄집니다.


7. 특수교사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언제인가?

  지체부자유 학교에 근무하면서 학기 중에 결혼을 했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틈틈이 축가를 연습해서 당일 날 식장에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늘 내가 도와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빠짐없이 참석해서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 것에 대해 감사했고 그날 식장에 오셨던 하객들과 주례 선생님께서도 감동을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특수교사 인터뷰2 - 신** 선생님


1. 특수교사가 아닌 교사와 같은 반 아이들이 특수아에게 다가가기 좋은 방법??


일반교사와 비장애 친구들이 장애학생에게 다가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특수교사인 나는 참으로 기쁘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장애학생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 거부감을 떠나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다.

장애학생들은 당연히 또래 비장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싶어하고 그들과 어떻게 하면 친구가 될까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애학생이라는 이유로 받아왔던 그동안의 상처들 때문에 선뜻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어떤 경우는 심각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찌보면 장애학생들은 참 매력없는 친구들이다. 지저분 할 때도 있고, 귀찮게 할 때도 있고, 수업에 방해가 될 때도 있다. 우리가 매스컴에서 보는 영화 마라톤의 “배형진”이나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처럼 그들의 장애를 넘어 다가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장애인은 드물 것이다.

나는 그런 문제점들을 다 감수하고 장애학생의 친구가 되어 달라는 억지같은 요구를 비장애학생들에게 하고 싶지는 않다. 진정한 사회통합은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지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 되어서 사회에 더부살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가가는 것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심”과 “사랑”으로 짧은 눈인사, 정다운 말 한마디를 나눈다면 아마 그들의 사이는 이미 좁혀졌다고 믿는다.

2. 반 아이들이 특수아와 친해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장애학생이 학급에 배치되면 담임선생님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 아이에게 특별히 잘 해 줄것인가, 아니면 일반아이들처럼 대할 것인가? 정답은 무엇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차이를 인정한 배려를 바탕으로 동등하게 대우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싶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생님이 장애학생을 동정의 눈길로 본다면 아이들도 장애학생을 동정의 눈길로 볼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장애학생을 일반아이와 동일하게 바라보고 그 학생의 장애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서만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아이들 스스로도 “저 친구는 원래 저러니까 저런 도움이 필요하구나..”라고 인정할 것이다.

예전에 특수학급 학생에 대해 지나치게 잘해 주셨던 선생님께 비장애 학생들이 차별한다고 항의를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누구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그런 관심과 사랑을 장애학생이 독점한다면 비장애학생 눈에는 장애학생이 “공공의 적”이 아닐까?

그리고 무심결에 내뱉는 말에라도 비장애 학생들에게 “너 그러면 특수학급에 갈래?”라는 식의 농담은 하지 말길 바란다. 그 말 속에 이미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의 상하구분이 확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특수학급에 가는 장애학생에 대해 비하할 가능성이 크다.

장애학생의 장애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문제가 없는 한, 학급 일을 공정하게 맡기는 것도 좋다. 주번활동이나 청소에서 제외시킨다던지, 지각을 해도 아무말 없이 넘어간다면 아이들의 시기심을 살 것이다.


3. 반 아이들이 특수아를 어떻게 보살펴 주어야 하는가?


“보살펴 준다”는 말보다는 차이를 인정한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장애학생은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하등한 존재가 아니라 독특한 요구를 가진 아이들이다. 학생의 장애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애학생 중에는 매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아이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각자가 가지는 장애를 그 학생의 “특성”으로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서로 돕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4. 특수아에 대한 편견은???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이 활발해지면서 일반학교에 장애학생이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수학급에 있으면서 가장 큰 벽에 부딪히는 말이 바로

“그 아이들이 왜 일반학교에 다녀요?”

“그런 아이들은 그냥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로 보내는게 더 낫지 않나요?”

하는 말들이다.

장애학생들도 당연히 일반학교에서 비장애 또래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그것이 장애학생에 대한 편견이 아닐까?


5. 특수교사로서 힘든점??

통합교육 현장에 있다보면 어느 것이 장애학생에게 좋은지 특수교사인 스스로도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스스로의 정체성을 놓쳐갈 때가 가장 어렵다.

그리고 아직까지 장애학생에 대한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수용하지 못하는 교육계와 사회전반적으로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잘못한 체계를 바라봐야 하는 아픔이 크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장애학생들 한명 한명이 장애상태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명확하게 장애학생의 상태를 파악할 만한 근거나 판별도구가 없기 때문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을 나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가르쳐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6. 일반 교사와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은 말한다.

“왜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가? 그들이 없다면 더욱 건강할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애인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우리 모두는 나이가 들면 모두 장애인들과 같은 처지가 된다. 걷기도 힘들고, 기억력도 감퇴하며, 시대의 흐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도 못한다.

장애인들의 삶은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는 그들이 그들의 장애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그리고 그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통해 앞으로의 우리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교훈을 얻는 것이다.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보지 말고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바라본다면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무시없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7. 특수교사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언제인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언제나 보람을 느낀다. 부족하고 모자란 나를 끝없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길을 걷고 있음에 감사하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라면 아마 아이들이 성장해 가고 싶다는 것을 느낄 때가 아닐까? 마냥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어느새 비밀이 생기고, 친구가 생기고, 때로는 이성 때문에 고민을 하고.. 이런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들을 장애학생들이 겪어가고 배워가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바라볼 때도 끝이 보이지 않던 이 길에 희망이 보인다. 그 희망을 붙잡고 오늘도 나는 학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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