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 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 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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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우체국에 가요. 기억이란 게 참 이상하죠...?
매일 아침 우체국에 가니... 우체국에 일부러 찾아가던 예전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기억이 떠올라 잠시 멍해졌다가 짜안해졌다가
그러다가 다시 우체국에 갔더니... 아련해지더군요.
기억이란 참 이상하죠? 다 잊었다 싶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꼭 그 기억의 언저리쯔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예요. 시간이 흐른만큼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
그렇겠죠? 지금도...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때
지금의 시간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나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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