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연우주 > 우울한 샹송 -이수익, 그리고 내 댓글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 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 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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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우체국에 가요.
기억이란 게 참 이상하죠...?

매일 아침 우체국에 가니...
우체국에 일부러 찾아가던 예전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기억이 떠올라
잠시 멍해졌다가
짜안해졌다가

그러다가 다시
우체국에 갔더니...
아련해지더군요.

기억이란 참 이상하죠?
다 잊었다 싶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꼭 그 기억의 언저리쯔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예요.
시간이 흐른만큼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

그렇겠죠?
지금도...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때

지금의 시간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나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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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5-08-0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은 이런 감성을 가진 분인가 보다... 음~

릴케 현상 2005-08-0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수익^^ 웬지 왕년의 명가수의 곡을 듣는 기분이네여~

연우주 2005-08-0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창피해요.^^

낯선바람 2005-08-0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