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기차는 떠나서

기차는 달린다

움직이는 건 가볍고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달리는 기차 바퀴 소리의

그 꿈결이

이 기나긴 쇳덩어리를 가볍게

띄운다-꿈결 부상 열차

교행 때문에 서 있으면

근심도 서서 고이고

꿈꾸는 간이역도 보이지 않는다

기차는 움직인다

움직이는 건 가볍고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정현종의 <세상의 나무들> 중에서

 

 

 

 

 

              

정현종 시가 눈에 들어와서 퇴근길에 서점을 두 군데 들렸다. 정현종의 시집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3권 나왔는데 내가 보고 싶던 <한 꽃송이>는 없었다. <세상의 나무들>을 보다가 이 시가 맘에 들었다. 일상을 떠나 여행을 하고 싶은 요즘 심정을 합리화하기에 딱이다 크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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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2005-06-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직이는 건 가볍고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참 마음이 움직이는 구절이네요. 알라딘에서 정현종 시를 많이 보는 거 같습니다 좀전에 플레저님 서재에서도 보고.. ^^

낯선바람 2005-06-1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