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여자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4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 송홍빈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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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맘을 졸였는지 모른다. 마치 내가 주인공 여자가 된 것처럼 푹 빠져서는, 이 음모에서 이 함정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고민했다. 이 책을 읽은 게 고등학생 때였는데 이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그 충격에 빠져 며칠 동안 꿈자리가 사나울 정도였다. 읽으면서 주인공이 내가 된, 몇 안 되는 소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때 이 책을 읽고 다짐했던 것이다. 할 짓이 아니면 어떤 부가 주어지더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도리가 아니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또 내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마웠고 다행스러웠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알고 보면 교훈이 가득한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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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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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주가 받고 싶은 생일선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라고 말하자, 작가가 「쥐덫」을 써서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했다고 한다. 추리 소설이 그렇게 쉽게 써지는 건지 참.

중편 「쥐덫」 말고 단편 몇 개도 실려 있지만 그건 좀 별로다. 하지만 그걸 다 덮을 만큼 「쥐덫」은 재밌다. 이것도 중편이고 구성도 간단하지만, 뭐랄까 있을 건 다 있고 그래서 무척이나 깔끔하다.

사실 「쥐덫」은 다 읽고 나면 범인은 바로 코앞에 있었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일이었고 누구라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였는데 어째서 읽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읽고나서 무릎을 탁 쳤지만, 그와 함께 내 한계를 느꼈다고나 할까. 난 역시 탐정 재능이 없나 봐 하고.

코난 도일의 단편들도 좋지만, 추리 소설 입문용으로 「쥐덫」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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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9-02-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상황은 진짜로는 이렇습니다. 1947년 메리 왕비(공주가 아니라 왕비입니다)의 80세 생일 축하로 BBC 라디오에서 '무엇을 듣고 싶으신가'를 묻자-제작진은 당초 음악이나, 뭐 그런 특집공연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크리스티의 작품을 라디오로 듣고 싶다'고 답했던 거지요. ^^ 이 소설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이 1945년에 있었기는 하지만([쥐덫]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시사적인 작품이었겠네요) 그래도 역시 추리소설사에 한 획을 긋는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이 소설의 특징인 그 아찔한 구성은 아마도 원작이 라디오 드라마로 씌어진 데서 오는 것이겠지요.

sulfur 2009-03-20 15:15   좋아요 0 | URL
늦은 답변입니다.
틀린 내용이 책에 실려있지는 않았을 테고 아마 제가 기억을 잘못하고 있었나봐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려 80세 생일 선물이었다는 것도 (중년쯤의 생일 선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비슷한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로즈메리의 아기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7
아이라 레빈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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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러니까 내가 갖고 있는 구판인가 보다. 원래 이 소설을 가지고 만든 영화 얘기를 먼저 들었다. 그리고나서 이 소설을 읽었는데 그때는 진짜 무서웠다. 세상에 악마라니! 게다가 아직 지구가 망하기 전이었다. 뭔소린가 하면 1999년이 되기 전이었단 소리.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지만 지금은 이런 책 읽어도 옛날만큼 무섭지 않다. 이런 얘기에 면역이 생긴 건지 1999년이 지나서 그런 건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좀 서글프기도 하다. 대신 공포는 줄었으니 살아가는 덴 좋다.

아이라 레빈의 책은 소재도 소재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무척 세다. 팍 빨려 들어간다. 이 책을 재미나게 읽은 사람이라면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도 그렇고 (이건 영화로만 봤다), 『죽음의 키스』도 추천한다. 그래도 『로즈메리의 아기』가 준 충격이 제일 크다.

그리고 『죽음의 키스』는 제목을 바꿔서 나온 책도 있던데 살 때 주의해야 한다. 나도 속을 뻔했다. 똑같은 소설을 제목만 살짝 바꿔 다른 책인 것처럼 내는 출판사, 정말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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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 어른을 위한 동화 1
C.M. 뷔일란트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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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게 10년도 전 일인데 그때는 이 황당하고 우스은 얘기가 그저 남의 얘기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선 그다지 황당한 얘기도 아니다. 조금만 다듬으면 이와 비슷한 얘기가 신문, 방송에 널렸으니까. 그땐 안 보이던 게 이제 와서 보이는 건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더 썩은 건지 모르겠다.

그때는 어쨌거나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 이 책을 읽으면 씁쓸한 맛이 클 것 같다. 서양에서 좋은 것만 들여오면 얼마나 좋을까.

웃기고 독특한 그림도 많고 얇아서 읽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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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토끼 1 나남창작선 44
리처드 애덤스 지음, 홍전 옮김 / 나남출판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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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EBS에서 저녁 시간에 만화영화 《워터십 다운의 토끼》를 했다. 그때 완전히 꽂혀서는 관련 정보를 찾다가 이게 원래 소설이 원작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사본 게 바로 이 책. 그때는 아직 햇살과나무꾼이 번역한 사계절 출판사의 책은 나오기 전이었다.

옮긴이의 글을 보면, 이 책을 읽고 좋아서,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고 싶어서 번역했다고 한다. 전문 번역가가 아니고 틈틈이 번역한 거라서 솔직히 번역은 썩 좋지 않다. 비문도 꽤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데도 재밌다. 읽기 시작하니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 번역의 흠을 뛰어넘을 정도니까 얼마나 재밌는지 알겠지?

햇살과나무꾼이 번역한 사계절 출판사의 책에선 토끼 이름을 영어 발음 그대로 (빅윅 이런 식으로) 번역했던데 이 책에선 토끼 이름을 뜻으로 번역했다 (빅윅은 더벅머리 하는 식으로). 토끼 이름 번역에선 이 책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토끼 이름은 음보단 뜻으로 번역했어야 한다.

번역에 좀 흠이 있지만 그래도 추천한다. 게다가 별도 다섯 개를 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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