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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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주가 받고 싶은 생일선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라고 말하자, 작가가 「쥐덫」을 써서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했다고 한다. 추리 소설이 그렇게 쉽게 써지는 건지 참.

중편 「쥐덫」 말고 단편 몇 개도 실려 있지만 그건 좀 별로다. 하지만 그걸 다 덮을 만큼 「쥐덫」은 재밌다. 이것도 중편이고 구성도 간단하지만, 뭐랄까 있을 건 다 있고 그래서 무척이나 깔끔하다.

사실 「쥐덫」은 다 읽고 나면 범인은 바로 코앞에 있었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일이었고 누구라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였는데 어째서 읽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읽고나서 무릎을 탁 쳤지만, 그와 함께 내 한계를 느꼈다고나 할까. 난 역시 탐정 재능이 없나 봐 하고.

코난 도일의 단편들도 좋지만, 추리 소설 입문용으로 「쥐덫」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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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9-02-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상황은 진짜로는 이렇습니다. 1947년 메리 왕비(공주가 아니라 왕비입니다)의 80세 생일 축하로 BBC 라디오에서 '무엇을 듣고 싶으신가'를 묻자-제작진은 당초 음악이나, 뭐 그런 특집공연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크리스티의 작품을 라디오로 듣고 싶다'고 답했던 거지요. ^^ 이 소설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이 1945년에 있었기는 하지만([쥐덫]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시사적인 작품이었겠네요) 그래도 역시 추리소설사에 한 획을 긋는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이 소설의 특징인 그 아찔한 구성은 아마도 원작이 라디오 드라마로 씌어진 데서 오는 것이겠지요.

sulfur 2009-03-20 15:15   좋아요 0 | URL
늦은 답변입니다.
틀린 내용이 책에 실려있지는 않았을 테고 아마 제가 기억을 잘못하고 있었나봐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려 80세 생일 선물이었다는 것도 (중년쯤의 생일 선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비슷한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