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게 10년도 전 일인데 그때는 이 황당하고 우스은 얘기가 그저 남의 얘기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선 그다지 황당한 얘기도 아니다. 조금만 다듬으면 이와 비슷한 얘기가 신문, 방송에 널렸으니까. 그땐 안 보이던 게 이제 와서 보이는 건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더 썩은 건지 모르겠다. 그때는 어쨌거나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 이 책을 읽으면 씁쓸한 맛이 클 것 같다. 서양에서 좋은 것만 들여오면 얼마나 좋을까. 웃기고 독특한 그림도 많고 얇아서 읽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