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블라디미르 훌파치 엮음, 헤드비카 빌구소바 그림, 김양미 옮김 / 애플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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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많고 얘기 갯수도 많고 책도 두꺼워서 뿌듯하고 좋긴 하지만 축약이 너무 많아 재미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야기 길이가 내가 알던 얘기의 반도 안 되잖아. 너무 짧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처음 읽는 아이들에게나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책 좀 읽어 본 애들이라면 역시 실망할 듯. 너무 많이 줄인 탓에 여기저기 허술한 게 눈에 띄는 걸 어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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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200가지 이야기 3 - 동유럽 아시아 편
조안나 코울 엮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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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설화나 전설을 좋아한다. 동유럽과 아시아 다른 나라 얘기가 들어 있어서 일부러 산 건데 번역이 좀 아니다. 애초에 영어권 문화가 아닌 동유럽과 아시아의 옛 이야기를 모아 영어로 옮기고, 그걸 다시 한국어로 옮겼으니 곡해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그런 건 감안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건 모자!!!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아시아의 한 나라니까. 그 중 하나가 바로 「도깨비 모자」다. 도깨비 모자라고 들어는 봤나? 이건 도무지······. 옮긴이가 한국에서 살지 않은, 우리나라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인지 원. 어째서 편집부에서 이런 걸 걸러내지 못했을까? 너무 급하게 책을 냈나?

전에는 이 현대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여러 권 샀는데 (현대지성사에서 낸 책 중에 갖고 싶은 게 많았다) 이 책을 산 이후로 더는 사지 않게 됐다. 번역 중요하다 정말. 그리고 외국 설화나 전설은, 그 나라 말에서 우리말로 직접 번역한 걸 사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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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민담 1 창비아동문고 78
가린 미하일롭스끼 지음 / 창비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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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러시아 사람이 만주 지방을 돌면서 모은 얘기를 책으로 냈는데 거기에 백두산 근처에서 모은 얘기를 모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옛 이야기를 실은 책은 대부분 어린이를 겨냥하고 있고 또 요즘 나오는 건 더 재밌게 꾸미고 내용도 일부 바꾼 게 대부분이라서 원형을 알기 어렵거든요. 이야기책에서 읽는 것과 어르신들에게 듣는 건 분명 다르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00여년 전의 어느 한 지방에서 알려진 이야기를 원형 가깝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좋습니다.

이 책에 실린 것 중에는 실화도 있고 중국과 관계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도 그렇지만 선녀와 나무꾼 같이 많이 알려진 이야기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부분도 많아서 새롭네요. 그래서 2권도 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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