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친절한 안내서. 모든 이의 인권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읽어보았다. 나 스스로를 지지자라고 말하기에는 내가 갖고 있는 건 (비교적) 열려있는 마음밖에 없기에 조금 더 알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나의 목적에 잘 부합하는 책이다. LGBTQ+의 +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새로운 용어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생물학적 성 - 젠더 정체성 - 젠더 표현 - (누구에게) 끌림 - 친밀한 행위(를 누구와 하는가) 의 차이에 대해 내가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이 개념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이 분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평등교육 등을 받으면서 (아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정보를 알게 되고 호기심에 동성애에 빠질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지향은 변할지도 모르고 늦게 자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호기심으로 되는 것은 아닌데.. 이 분들의 경우 지향과 친밀한 행위에 대해 개념을 혼동 혹은 혼재하여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인에 대한 이해, 배려심, 주의 깊은 언어 표현, 법적 제도 등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모든 젠더를 위한 1인용 화장실’ 이다. 성공회대에서 올해 최초로 대학에 이런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35103.html 나는 한국은 물론 내가 가본 모든 곳에서 이런 화장실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에서는 ‘가족 화장실’도 두 번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여성들은 화장실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곳인지 잘 알고 있고 얼마 전 더욱 잘 알게 되었을 터다. 이 책에 의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매년 화재 대비 훈련을 받는데, 집 안 화재로 아이가 죽게될 확률은 9만분의 1인데 비해 아이가 자라나면서 자신이 LGBTQ+ 임을 알게 될 확률은 20분의 1이라고 한다. (지지자가 아니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세상의 여러 집단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