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양장) - 앞서 나간 자들
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 다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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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며 읽으며 끝을 봤다. 마리아 포포바가 여러 인물을 엮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지만 흥미롭고, 그 인물들 (모르던 인물도 있고 알던 인물도 있는데) 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해 준다.

인물들간의 이야기를 엮어갈 때 신문기사나 책에 근거한 것도 있지만 그들의 개인적인 편지에 근거해 작가가 짐작 혹은 재구성한 것도 많은데,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도 많다 보니 내가 그들의 편지를 몰래 훔쳐보는 것 같아 약간 죄책감도 들었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공개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글이 그 사람을 얼마나 솔직하게 보여주는 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우리 모두는 말할 때 그리고 글을 쓸 때 자기 검열을 하니까. 내가 죽고나서 나의 블로그, 일기 (그래서 내가 일기를 잘 안 쓰고, 써도 솔직하게 쓰지 못하는 것 같다), 서재 글 들이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생각하면 그리고 그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의 맥락에 맞게 재구성된다면? 상상만 해도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럴 일은 없을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런게 내가 부활한 싸이월드에 관심이 없는 이유일지도. 싸이월드 시절이 내 인생의 흑역사는 아니지만 별로 다시 보고 싶진 않다. 내 것도 다른 사람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성소수자도 많이 있다. 동성애라기보단 사랑, 인간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큰 사람은 이 책을 별로 읽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종이책을 샀으니 이제 밑줄을 옮기며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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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6-05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밌을 것 같습니다. 두께가 압박이지만;; 저도 올해 안에 책장에서 꺼내 시작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2-06-06 06:39   좋아요 1 | URL
재미는 정말 확실히 있어요! 가끔은 이렇게까지 엮어도 되나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요. 매력적인 책이에요 ^^

scott 2022-06-06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싸이 월드, 수하님의 추억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습니다

손으로 끄적이는 일기 보다
폰 터치하는데 더 열쉼히 하는 시대!ㅎㅎ

벽돌책 진리의 발견, 수하님이 밑줄 치신 거
기대 합니다 ^^

건수하 2022-06-08 21:5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열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

밑줄 천천히 옮겨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