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 오늘 읽기 시작. 공감되는 부분을 적어본다.
난립하고 체계적이지도 않았지만, 한국 진보진영의 모든 이론은 수입되었다. 한국 진보진영 이론가들 대부분은 실천가로서는 인문학자(시인, 소설가, 미학자), 이론가로서는 사회과학자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국 사회에서 좌파 진영의 이론과 과학은 완전히 분리되었다(인문 좌파). 한국 보수진영 이론가들에게 과학은 자신들의 이념을 선전하는 좋은 도구다(뉴라이트). 그들은 과학을 정치적 권력의 수단으로 악용한다. 창조과학자들과 정치권에 기생하는 정치과학자들은 보수진영에 선 과학의 적이다(정치과학자). 그들은 과학을 내세우지만 실제로 그들의 목표는 과학과 사회의 발전이 아니라 사리사욕일 뿐이다.
이렇게 ‘과학-인문학’을 수직선으로, ‘진보-보수’를 수평선으로 네 개의 분면을 만들고 나면, 한국 사회에 비어 있는 하나의 사분면이 분명히 드러난다. 진보적이면서 과학적인 지식인 집단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한국 사회에서 텅 비어 있는 이 사분면을 버널 사분면이라 부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