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환자가 원하는 건 의사가 숨기는 과학 지식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 찾아야 하는 실존적 진정성이다. 통계를 지나치게 파고드는 건 소금물로 갈증을 해결하려는 것과 같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뇌에 빠지는 일은 생존 가능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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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나는 모든 이가 언젠가는 마주치기 마련인, 삶과 죽음과 의미가 서로 교차하는 문제들은 대개 의학적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이런 문제들과 마추지면, 필연적으로 철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주제를 파고들게 된다. 인간은 유기체이고, 물리 법칙에 복종해야 하며 슬프게도 그 법칙에는 엔트로피의 증가도 포함되어 있다.
질병은 분자의 탈선에서 비롯된다. 삶의 기본적인 요건은 신진대사이며, 그것이 멈추면 인간은 죽는다. - P94

모든 의사가 질병을 치료하는 동안, 신경외과의는 정체성이라는 혹독한 용광로 속에서 일한다. 모든 뇌수술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질인 뇌를 조작하며, 뇌수술을 받는 환자와 대화할 때에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중략)
이처럼 결정적인 전환점에서 요점은 단순히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이다.
(중략)
발작을 멈추려고 하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된다면? 당신의 아이가 얼마만큼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까?
뇌는 우리가 겪는 세상의 경험을 중재하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P95

커다란 그릇에 담긴 비극은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주는 것이 최고다. 한 번에 그릇을 통째로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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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실제적인 의학을 더 많이 배워야겠지만,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지식만으로 충분할까? 물론 지능만으로 충분치 않고 도덕적 명확성 또한 필요했다.
앞으로 내가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도 함께 얻게 될 거라고 믿는 수밖에 없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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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조 : 사람들 많이 만날수록 기쁘단 말이오. 아무리 하찮은 인간이라도 만나면 다 배울 점이 있고 마음이 넉넉해지고 더 많은 행복을 맛보게 되거든. 그러니 당신들도,(둘을 다 상대로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번갈아 유심히 바라본다) 당신들도 내게 무엇인가 안겨준게 있을지도 모르지. - P45

포조 :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오. 웃음도 마찬가지요.(웃는다)

그러니 우리 시대가 나쁘나고는 말하지 맙시다. 우리 시대라도 해서 옛날보다 더 불행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오. - P51

블라디미르 : (격언조로) 인간은 저마다 작은 십자가를 지도다. (한숨짓는다) 잠깐 사는 동안에 잠깐 동안에, 그리고 그 뒤로도 잠깐. - P104

블라디미르 :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게 있지. 그건 고도가 오기를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엘라스트공 : 그건 그렇지

블라디미르 : 아니면 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다. (사이)우린 약속을 지키러 나온 거야.

- P134

포조 : 우리는 어느 날 태어났고, 어느 날 죽을 거요. 같은 날, 같은 순간에. 여자들은 무덤에 걸터 앚아 아기를 낳고 , 빛은 잠깐 반짝이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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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 회의 5차(1927.10.24)
-회의주제 : 전자와 광자
진짜 주제는 ˝ 양자 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이 맞는가?˝
- 참석한 물리학자 중 노벨상 수상자만 17명. 다양한 국적의 그들의 회의 공식 언어만도 3개(영어, 프랑스어,독어)

상상 초월하는 이분들의 회의의 결과 코펜하겐 해석의 공식적 데뷰 무대 되었다.
(p.109~11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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