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시집

노랑 장미, 하얀 국화, 수련꽃, 하얀 재스민..
다채로운 꽃들과 은빛 별빛, 금빛 증기선, 은빛 산들..
아름다운 문장들...

《 해넘이의 마지막 인사 》
Der letzte Sonnengruß
베네스 크니퍼의 그림에



거룩한 태양이 녹아들고 있었다.
하얀 바다 속으로 뜨겁게 -바닷가에 수도사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금발의 젊은이와 백발의 늙은이가.


늙은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쉬게 되리라. 이렇게 편안히젊은이도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죽을 때도 영광의 광채가 내리기를,
- P19

《아침 해가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힐 때도》
Ons doo Sterne


아침 정가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힐 해도,
결로 빛이 축지 않는 별들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독특한 별들을
나의 영혼은 자주 끊어 왔다.


금빛 여름날의 하루,
햇빛을 마시고 지쳐 버린 눈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할,
온화하게 반짝이는 그런 별들을.


저 높이 바쁘게 움직이는 별의 세계에
정말로 그런 별이 끼어 있다면 -
사랑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시인들은 거룩하게 여기리라.
- P30

《콘스탄츠》
Konstant


죽음처럼 서러운 날이다.
그것은 내키지 않은 듯이 황금의 잔으로
산에 쌓인 눈 속에 포도주를 따르고 있다.


호숫가의 인목 위 높이
노루처럼 겁이 많은 별 하나가 수줍어하고 있다.
그리고 자잘하게 흔들리는 고운 윤슬이
저무는 호수를 갈게 썰고 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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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흥미롭고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누군가 알아낼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중력에 대한 것이다. 만약 중력이 두 배 강한 세상이 있다면, 공기가 빽빽할 테니 그 세상의 선풍기 바람은 더세서 냅킨만이 아니라 컵까지 탁자에서 떨어뜨리지 않을까? 아니면 중력이 강할수록, 센 바람에 움직이지 않게 컵을 탁자에 더 단단히 붙잡아 둘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세상은 넓고 무섭고 시끄럽고 미쳤지만 폭풍의 중심은 여전히 아름답고 고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만약 내가 색을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사람들을 막대기나 분필, 딱딱하고, 갈색이나 검은색 분필 외엔 모두 하얀 분필로 생각한다면 무엇이 다를까 하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고, 포넘 박사는 모르고, 그녀가 내가 좋아하거나 원하기를 바라는것을 좋아하거나 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 P9

"우리 부모님은,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고 그 사람들이 더 바르게 행동하게 되지는 않는다고 하셨어."
- P56

책에는 자폐증은 뇌에 문제가 있다고 씌어 있었다. 그 말은 나를 반품되거나 버려져야 하는, 결함이 있는 컴퓨터처럼 느끼게 했다. 모든 개입, 모든 훈련은 못 쓰는 컴퓨터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에 불과했다. 못 쓰는 컴퓨터는 결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 P253

"본래, 생리적인기능을 제외하자면, 인간의 뇌는 패턴을 분석하고 형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 P287

"뇌의 기능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이 알려졌어. 하지만 전부 알려지진 않았지." 내가 말한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면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베일리가 말한다.
츄이와 에릭이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동의하고 있다. 나도 베일리의 말에 동의한다.


 행동하기 전에 결과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가끔은 결과가 확실하지 않다.
행동하지 않을 경우의 결과도 확실하지 않다. 
내가 치료를 받지않는다 해도, 삶이 지금까지와 같을 수는 없을 터이다. 차를, 그 다음에는 나를 공격한 돈이 이것을 증명했다.

내가 무엇을 하든, 내가 삶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쓰든, 삶은 이 세상 보다 조금도 더 예측 가능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세상은 무질서하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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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potatoes

After even the first few steps, the disadvantages of the bus ride seemed like small potatoes.

 "Small potatoes" is a phrase which has nothing to do with root vegetables that happen to be tiny in size. Instead, it refers to the change in one‘s feelings for something when it is compared with something else. If you were walking in the rain, for instance, you might be worried about getting wet, but if you turned the corner and saw a pack of vicious dogs, get-ting wet would suddenly become small potatoes next to getting chased down an alley and barked at, or possibly eaten.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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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were to take a plastic bag and place it inside a large bowl, and then, using a wooden spoon ,stir the bag around and around the bowl,
you could use the expression "a mixed bag" to describe what you had in front of you,
but you would not be using the expression in the same way I am about to use it now. 

Although "a mixed bag" sometimes refers to a plastic bag that has been stirred in a bowl, more often it is used to describe a situation that has both good parts and bad parts.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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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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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의 <연인>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먼저 아주 오래전에 봤었다.

그 원작을 다시 읽어보고픈 것은, 아련한 옛 추억속을 헤메이다 찾아온 마음이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친다.

영화의 상업적인 선전으로 나의 편견은 이 작품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해 이제야 읽게 되었지 싶다.


뒤라스의 문체는 그녀 만의 향기와 색채와 질감과 밀도와 철학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문장들이 마음을 노크 해왔고, 그 중 좋은 글귀들을 기억하려다 이 작품을 그래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이지만 그 모든것을 전달해 내는 글귀들은 아마도 그녀의 경험과 깊은 마음 담금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또 다른 뒤라스의 작품을 어느새 고르고 있다.

나는 지금 내가 줄곧 기다려 왔고 또한 오직 나 자신에게서 기인하는 그런 슬픔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 P57

그의 영웅심, 그것은 바로 나였고, 그의 노예근성, 그것은 그의 아버지의 재산이다. - P62

바라본다는 것은 한순간 그 대상을 향한,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불행이 빠지는 행위이다.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그 시선에 합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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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8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뒤라싀의 작품 중 <연인> 이 가장 좋더라구요 ^^ 그녀만의 문체 너무 좋습니다~!!

스텔라 2022-02-08 22:00   좋아요 2 | URL
역시 뒤라스 작품을 벌써 섭렵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