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시집

노랑 장미, 하얀 국화, 수련꽃, 하얀 재스민..
다채로운 꽃들과 은빛 별빛, 금빛 증기선, 은빛 산들..
아름다운 문장들...

《 해넘이의 마지막 인사 》
Der letzte Sonnengruß
베네스 크니퍼의 그림에



거룩한 태양이 녹아들고 있었다.
하얀 바다 속으로 뜨겁게 -바닷가에 수도사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금발의 젊은이와 백발의 늙은이가.


늙은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쉬게 되리라. 이렇게 편안히젊은이도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죽을 때도 영광의 광채가 내리기를,
- P19

《아침 해가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힐 때도》
Ons doo Sterne


아침 정가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힐 해도,
결로 빛이 축지 않는 별들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독특한 별들을
나의 영혼은 자주 끊어 왔다.


금빛 여름날의 하루,
햇빛을 마시고 지쳐 버린 눈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할,
온화하게 반짝이는 그런 별들을.


저 높이 바쁘게 움직이는 별의 세계에
정말로 그런 별이 끼어 있다면 -
사랑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시인들은 거룩하게 여기리라.
- P30

《콘스탄츠》
Konstant


죽음처럼 서러운 날이다.
그것은 내키지 않은 듯이 황금의 잔으로
산에 쌓인 눈 속에 포도주를 따르고 있다.


호숫가의 인목 위 높이
노루처럼 겁이 많은 별 하나가 수줍어하고 있다.
그리고 자잘하게 흔들리는 고운 윤슬이
저무는 호수를 갈게 썰고 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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