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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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의 <연인>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먼저 아주 오래전에 봤었다.

그 원작을 다시 읽어보고픈 것은, 아련한 옛 추억속을 헤메이다 찾아온 마음이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친다.

영화의 상업적인 선전으로 나의 편견은 이 작품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해 이제야 읽게 되었지 싶다.


뒤라스의 문체는 그녀 만의 향기와 색채와 질감과 밀도와 철학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문장들이 마음을 노크 해왔고, 그 중 좋은 글귀들을 기억하려다 이 작품을 그래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이지만 그 모든것을 전달해 내는 글귀들은 아마도 그녀의 경험과 깊은 마음 담금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또 다른 뒤라스의 작품을 어느새 고르고 있다.

나는 지금 내가 줄곧 기다려 왔고 또한 오직 나 자신에게서 기인하는 그런 슬픔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 P57

그의 영웅심, 그것은 바로 나였고, 그의 노예근성, 그것은 그의 아버지의 재산이다. - P62

바라본다는 것은 한순간 그 대상을 향한,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불행이 빠지는 행위이다.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그 시선에 합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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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8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뒤라싀의 작품 중 <연인> 이 가장 좋더라구요 ^^ 그녀만의 문체 너무 좋습니다~!!

스텔라 2022-02-08 22:00   좋아요 2 | URL
역시 뒤라스 작품을 벌써 섭렵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