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2~43

아녜스는 아버지가 누구를 증오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증오의 올가미는 우리를 증오의 대상에 옭아 맨다.
전쟁의 외설스러움이 바로 그렇다. 함께 쏟은 피의 친밀함, 서로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상대의 몸을 꿰뚫는 두 병정의 외설적인 친밀함.
(중략)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좀 전에 그녀를 사로잡은 증오로부터 그녀를 해방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이마를 치던 그 사내의 독기 어린 영상이 차츰 그녀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으며, 대신 이런 문장이 불쑥 떠올랐다.

나는 그들을 증오할 수 없다. 그들과 나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공통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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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정신질환이 있든 없든 악은 그냥 악이라는 생각이 드네. 인간에게는 누구나 어느정도 사악한 기질이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악행이 정당화될 순 없어. 우린 다들 인격장애 환자들이니까.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지. 인간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고들 하지만, 인간이 모두 다르니 그 말은 무의미해. 흑사병이 돌 때 배에서 기침하는 선원들은 즉시 바다로 던져졌지. 당연한 일이야. 정의란 건 철학에서든 재판에서든 무딘 칼과 같으니까. 우리가 가진건 운좋은 혹은 운이 나쁜 의학적 소견뿐이라네. - P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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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공부도 3일만 지속하면 습관이 된다.
...
기억하라! 부신 피질의 방어 호르몬. 아무리 싫은 일도, 스트레스도 3일은 참고 견딜 수 있게 해 준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일이 재미있고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참 신기하다. 그러고 난 후 또 3일, 이제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다. 뇌는 좋은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아무리 싫은 일도 3일씩 딱 열 번만 계속하면 버릇이 되고 습관이 된다. 이는 뇌과학의 실험적 결론이다. - P43

여러 차례 실수하고 혼나 가면서 힘들게 배운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래야 뇌의 개로운 회로가 강고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은 마음일 뿐 뇌는 웬만한 실패는 잘 감당해준다. - P45

뇌에는 좌우로 측좌핵이라는 신경군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 의욕을 북돋워 주는 신경 세포가 있는데, 이 신경 세포가 활발히 움직일수록 의욕이 넘치게 된다.
문제는 이곳의 신경 세포가 평소엔 활발하지 않아서 스스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무엇이든 시작해서 이걸 자극해야 한다.그러면 측좌핵이 스스로 흥분해 세포를 더욱 활발히 움직이도록 하는데, 이런 현상을 작업흥분이라고 한다.
.....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을 증명한 뇌과학적 근거가 바로 작업흥분 현상이다.기력이 없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일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 P73

거창한 공부 계획일수록 변연계의 두려움은 더 커진다. 고로 작은 계획으로 시작해야 변연계의 정보 발령을 막을 수 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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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책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이 책을 읽었어요. 제대하면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만든 책이에요. ^^

스텔라 2021-01-12 18:37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죠^^ 저도 예전에 한참 공부할때 봤는데. 다시 꺼내봤는데 새롭더라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와 오해 때문에, 부질없는 근심과 과도한 노동에 몸과 마믕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보지 못하고 있다. - P20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조기 위해서였으며,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을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되누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 P138


 우리가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얼마나 쉽게 어떤 특정한 길을 밟게 되고 스스로를 위하여 다져진 길을 만들게 되는지는 놀라운 일이다. 내가 숲 속에서 산 지 일주일이 채 안 되어 내 집 문간에서 호수까지는 내 발자국으로 인해 길이 났다. 내가 그 길을 사용하지 않은 지 5,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길의 윤곽은 뚜렷이 남아 있다.

(....)

마음의 길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세계의 큰길은 얼마나 밟혀서 닳고 먼지투성이일 것이며, 전통과 타협의 바퀴 자국은 얼마나 깊이 패었겠는가! 

 나는 선실에 편히 묵으면서 손님으로 항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인생의 돛대 앞에, 갑판 위에 있기를 원한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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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을 해치는 근면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과도한 노동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제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요.

2021-01-1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이 날 파괴한다는 걸 알았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상시에 냉철하던 사람이 무너질 때는요란한 법이야."
"왜요?"
"아마도 자제력을 잃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중략)
"과학자들이 경험이 많은 권투선수의 뇌 활동을 측정한 적이 있어. 권투선수들이 시합 도중에 꽤 어러 번 의식을 잃는 거 알아?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여기서 잠깐, 저기서 잠깐 의식을 잃는 다지. 그런데 몸은 마치 그게 일시적이라는 걸 아는 듯이, 통제력을 발휘해서 다시 의식이 들 때까지 버틴다는 거야."
..
(중략)
"하지만 첫 방에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권투선수들처럼 맞는 대로 휘청거러야지. 저항하지 마. 일의 어떤 부분이 조금이라도 신경을 건드린다면, 건드리게 내버려둬.
어차피 막아낸다 해도 오래가지 못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받아들인 다음 댐처럼 풀어놔.
벽에 금이 갈 때까지 담아두지 말라는 말이야."

(중략)

"....요점은 설사 그렇게 조금씩 풀어 놓는다고 해도, 이 일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야.
이 일이 자신을 파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알았어요.근데 만약 이 일이 날 파괴한다는 걸 알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 그땐 다른 직장을 찾아야지."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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