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새 책이 꽤 자주, 실하게 들어오는 편이다.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책들도 잘 구매해주고,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들여오는 책들도 있고..
그래서 심심할 때마다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 '새로 들어온 책'을 훑어보면서 빌려볼 책 리스트를 정리하는 게 내 취미 중 하나다. 현재 리스트에는 약 930권 정도가 올라 있는데 개중 실제 읽은 건 150권이나 될까. 읽는 속도가 새 책 들어오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리스트에 없는 책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을 거의 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사실 이 마지막 이유가 제일 크다).
내 리스트에 올라가는 기준은 신간 안내를 보고 맘에 들었던 것들,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 제목이 왠지 맘에 들고 그럴 듯한 것(이런 경우에는 알라딘에서 책을 검색해서 내용과 서평을 확인한 후 리스트에 올릴지를 결정한다) 등이다.
오늘도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500여 권의 새 책이 들어왔고 그 중 한 30권을 리스트업했다. 그래놓고는 마치 다 읽은 것 마냥 뿌듯하다. 흐흐. 원형세포.
근데, 며칠 전에 도서관 운영방침에 대해 쓴소리를 좀 했더니 이번에는 내가 신청한 책이 하나도 안 들어왔다. 난 드디어 동네 도서관에서도 찍혔나 보다. ㅠㅠ
아래는 이번에 들어온 책들 중 내가 고른 몇 권.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의 <내가 읽은 책과 그림>
신문 서평을 읽고 꼬옥 봐야겠다고 맘 먹었던 책이다.
저자는 독일의 문학평론가로 내가 좋아하는 '독서에세이'에 분류되어 있다.
상뻬의 그림이 들어간 책을 오랜만에 본다.
한동안 열린책들에서 미친 듯이 상뻬의 책들을 쏟아냈었는데 이제 계약이 만료됐나? 이 책은 이레출판에서 나왔고, 저자는 배우이고 상뻬는 그림만 그렸다고 한다.
에이미 탄의 신작 <접골사의 딸>이다.
이제 에이미 탄도 인기나 지명도가 예전 같지 않은가 보다. 책이 나왔는지 어쨌는지 소리소문도 없었고 출판사도 로맨스소설 전문 출판사인 신영미디어다(물론 난 할리퀸 팬이었지만 에이미 탄과 신영미디어는 왠지 안 어울린다는 선입견이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한번 읽어나 봐야지.
<뷰티플 라이프> 일본에서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로 대히트를 친 내용이란다. 음, 이런 걸 읽어야 하나..싶긴 한데 서평들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기무라 타쿠야 팬들이신가?
어쨌든 호기심에 읽어보기로 했다. 번역이 김난주고 출판사가 해냄이고 표지디자인이 내 맘에 든 것도 한몫 했다.
세상에, <30분에 읽는 톨킨>이라니.. 아무리 요즘 세상이 '3분만에' 완성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30분에 읽는 사상가 시리즈까지 나오다니 멍~하다.
그래도 내 '무식 찰찰~'이 30분만에 '정도껏 아는 척' 수준으로까지 올라설 수 있다면 대단하지 않겠는가. 해서 얍삽한 나, 400페이지짜리 <톨킨>을 팽개치고 얼릉 이걸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와, 내가 좋아하는 역사책이다.
미시사는 아니고 인물사 쪽이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할 듯. 게다가 마냐님의 멋진 서평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