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antom Of The Opera - O.S.T. - 오페라의 유령 영화 사운드트랙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작곡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내겐 이미 사라 브라이트만과 마이클 크로포드가 초연한 1987년 런던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이 깊이 각인돼 있었다. 때문에 이번에 영화화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를 구입하면서 많이 망설였다. 솔직히 한정판과 달리 '하이라이트' 음반이란 점이 더 끌렸을 정도였다. 분명 2장짜리 CD는 전곡을 다 들을 수 있는 것 말고는 귀찮은 점이 더 많으니까.  

 

12월 8일 국내 개봉 첫 날 영화를 보고 나서야 괜한 짓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분명, 새 크리스틴과 유령의 목소리도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에미 로섬의 목소리는 사라 브라이트만보다 힘은 떨어졌으나 맑고 청아했으며 제라드 버틀러는 마이클 크로포드 못지 않은 카리스마가 있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본 덕에 줄거리가 뚜렷해져 노래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17년이란 시차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리마스터링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음질이나 녹음기술면에서 1987년 앨범을 2004년 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의 규모면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두 번째 트랙 'Think of Me' 도중 크리스틴의 오디션 장면이 무대 장면으로 바뀌는 순간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장중함의 차이가 분명 달랐다. 또 영화 OST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엔딩 테마 'Learn To be Lonely' 역시 팬텀 마니아에게 분명 훌륭한 보너스다.

 

하지만 옛 것일수록 더 좋다하지 않는가. 새 캐스트와 앨범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첫 앨범의 감동을 뛰어넘을 수 있으랴. 다만 1987 런던 캐스트 앨범을 갖고 있는 진정한 '팬텀' 팬이라면, 영화 OST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듯 하다. 더구나 1장 짜리 하이라이트 앨범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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