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암보스 문도스 밀리언셀러 클럽 6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기리노 나쓰오에 대해 잘 모른 채 무심코 잔학기와 이책을 집어들었다. 못생긴 데다 일시적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갖고 있는 여자, 30대 노숙자, 가정이 있는 편집자의 정부... 하나 같이 사회에서 소외된 인생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읽은 이의 마음을 시종 불편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특별한 미스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릴러적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그들의 일상을 그저 담담하게 또는 삐딱하게 그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고 읽어가다보면 다소 뜻밖의 결말로 독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묘하게 빠져들게 되는 건, 일종의 사회소설처럼 평소 관심을 갖지 못했던 다양한 삶을 대리경험하는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한편의 낯설지 않은, 내 삶의 일부인 듯한 기시감...

7편의 단편을 아직 전부 읽진 못했다. 하지만 한번에 모두 읽고 털어버리기엔 왠지 허전한, 그래서 한편 한편 곱씹어 보고 생각해보며 읽어야할 작품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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