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 - 전2권 세트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바이 코리아' 덕에 김진명의 소설에 탄력이 붙어 이 책도 빌려왔다..
역시나 빨리 읽히고 흥미로웠지만 정치적인 문제라 좀 딱딱하고 우울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아직도 해소되지 않는 남북관계...
그리고 미국.. 그 외의 우방 국가들의 갈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답답했다.. 공식적인 세계 유일의 공산주의 국가 북한... 거대한 미국에 맞서고 있지만 늘 압력과 부족한 힘에 힘겨워 하고 있다.. 부족한 힘에 맞서다 보니 국민들을 돌보지 않아 늘 경제난에 허덕이고 탈북하는 사태가 심각한데도 북한은 아직도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알고는 있지만 다시 들춰내기 싫은 부분을 드러내고 헤집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참 어려운 문제다... 북한과의 문제가 남북만의 문제라도 어렵기가 한도 끝도 없을텐데 미국... 중국... 일본 등등 견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고 상대해야 할 나라가 너무 많다...
세계의 눈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눈에 가시같은 존재인 북한을 쉽게 치고 들어올 수는 없지만 실정은 오갈데가 없는 북한이다..
먹으려는 입장보다 먹히지 않으려는 입장이 더 난처하고 곤궁한 것 처럼 북한이 그렇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라고 그렇게 자유스러운 것만은 아니라서 답답하고 한심할 수 밖에 없다....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를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실대로 살아가자니 빡빡할 수 밖에 없다...

평소에는 관심을 두지 않던 남북관계... 그에 얽힌 국제상황들이지만..
이 소설로 인해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인 소견은 남북한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어 세계의 힘에 맞서 나갔으면 하지만.. 이런 간단한 해결 방법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다.. 핵, 경제난, 정치적 차이, 우방국가들의 견제 등등... 분단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인 것 같아 답답하고 우울하다...
아무런 관심도 없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나 자신부터가 모순이긴 하지만 무엇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답답한 상황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없는 걸까..
우방국가들의 견제 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암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겅호!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형부의 책꽃이에서 몇년전부터 보아온 책이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늘 내가 사놓은 책들에 묻혀 다른 사람의 취향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 받자마자 그날 순식간에 읽어버리는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잠시 책의 내용이 아닌 책의 소유에 의한 나의 독서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소유에 의한 독서.. 그리고 소유했을때의 왠지 더 소중해 보이는 가치의 척도가 무의미 하다는 걸 깨트리지 못하는 나를 보고 있자니 책을 사랑하려면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편견속에서 나를 깨트리지 못하고 있는데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가두고 있었을까... 경이롭다라는건 감히 바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남들과는 조금 더 틔인 시선으로 보길 바랬는데.. 경이로움의 근처는 가보지도 못한채 참 많은 사람들에게 난 인정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이였다라는 걸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의 큰 선물은 나의 변화가 우선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과 격려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할 말이 없었다..
늘 불평 불만.. 싹싹하지 못한 태도.. 그리고 장점보다 단점을 파헤쳐 놀려대고 깍아내리기 일쑤인 나의 인간관계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없는 사람은 제쳐두고서라도 늘 마주하고 대화하며 교감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좀 친하다며 친근감이 느껴질꺼라며 행하던 언행과 행동들... 굉장히 잘못 되었다는걸 느꼈다..
책에서의 지침과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으므로...
그래서 늘 마주대하던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늘 스스로 나의 존재를 깍아 내리므로써 난 그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였다라는데에 마음이 더 쏠리는 것이 아니라 늘 그들을 깍아 내리고 그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냐고 다그치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미안했다..

겅호에서 나오는 세가지 예... 다람쥐의 정신, 비버의 방식, 기러기의 선물 주에서 마지막 기러기의 선물이 가장 와닿았다는 건 그나마 나의 언행과 행동을 알고 있다는 사실도 되겠으나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마음은 끝이 없었다..
칭찬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슨 자랑이라도 되는냥 떠벌리며 인색하게 굴던 나의 모습.. 그 모습에서 칭찬할때의 그 진실됨만을 가져와 격려와 칭찬을 자주 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을 나의 틀 속에 가두지 않고 진실되게 대하는 것만큼 큰 관계성전도가 있을까... 그런 관계성에서 다람쥐의 정신을 배워가고.. 비버의 방식을 행하며 기러기의 선물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걸 상상만해도 행복하다..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제발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다짐하고 실행하며 자아 발견을 하고 싶다..
동물들의 생존 본능이 이러한데 왜 나는 생존하면서 본능을 무시하는 걸까... 늘 대답없는 외침만 되뇌인다...

이 모든걸 말처럼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남들을 쉽게 겅호 친구라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변화는 오래 가지도 않을테니까..
조금씩 조금씩 나를 격려해가며 칭찬해가며 실천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변화의 우러나옴이 관계성전도가 되길 바라며....
왠지 그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무한하다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 주며 그렇게 변화를 시도하길 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의 심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미하일 불가꼬프 지음, 정연호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을 읽으면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빠져들었다..
전집을 통해 뿌쉬낀, 고골, 막심고리끼, 체호프 등등 많은 러시아 문인들의 작품을 접했는데 그 책들을 읽으면서 이 책도 메모를 해둔 것 같다...
어떤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읽어볼 요량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진즉 절판이 되고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그냥 메모만 해두었는데 정말 구하고 싶은 러시아 문학이 있어서 열린책들 본사에 전화해서 그 책들을 구하면서 이 책도 문의해 보았더니 다행히 재고가 있었다..무리를 해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러시아 문학 12권을 산후 가장 먼저 이 책을 꺼내들었다..
독특한 제목이 흥미를 일으켰고 내가 구입한 러시아 작품들은 작품당 여러권인 반면 이 책은 한권이라 부담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개의 심장'외에 '악마의 서사시'라는 중편도 실려 있는데 두 작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잘 이어받은 독특한 작품... 그리고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9세기의 러시아 작품을 몇편 읽어보면 그 시대의 러시아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그 분위기를 20세기의 작가인 불가꼬프는 20세기초의 상황에 맞게 그의 작가적 창작성을 드러낸 것이다...
19세기의 러시아 문학이 워낙 거대했으므로 무조건 그 시대를 닮아가는 문학을 기대한다는게 어리석은 생각일지 모르나 20세기의 러시아 문학을 접하면서 그런 계승이 엿보이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찾게 되었는데....
불가꼬프를 알게 되면서 또다른 신선함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뿌듯했다.. 19세기의 사실주의에 모티브를 더한 20세기의 문학...
그 자체만으로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발견했을 때처럼 너무나 흥분되고 즐거웠다.. 발견이라는데서 오는 흥분과 즐거움 외에도 신선함과 재미를 더해주니 자꾸 독서의 매력에 빠져드는게 아닌가 싶다..

'개의 심장'은 거리를 떠돌던 개 샤릭이 외과의사 쁘레오브라젠스끼에 의해 부랑자의 뇌와 생식기를 이식받음으로써 인간 샤리꼬프로 변형시켜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한마리의 개를 인간으로 변형시킨다는 비자연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수술을 볼셰비키의 혁명과 동일시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 시대적 배경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소설의 과정을 통해 충분히 다른 의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수술로 인해 개의 몸에서 서서히 인간이 되어가고는 있지만 남아있던 개의 습성 그리고 새로 이식된 부랑자였던 인간의 습성을 모두 가지므로써 문제들은 발생한다.. 불완전함이라는 전제하에 행해지는 뻔뻔함, 사회성 결여들이 이해된다고 하더라도 샤리꼬프보다는 좀더 낫다고 주장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왠지 샤리꼬프와 닮아있었다..
샤리꼬프의 모습뿐만이 아닌 쁘레오브라젠스끼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들 속에서 가해지는 샤리꼬프에 대한 무언의 폭력들....
그게 우리의 다른 모습속에 감춰진 진실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멋대로 점점 더 뻔뻔해져가며 인간행새를 하는 샤리꼬프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지만 작가가 의도했던 볼셰비키 혁명도.. 내가 비교했던 인간 본연의 모습도 그렇게 쉽게 되돌렸을 것 같지는 않다... 샤릭만 해도 수술의 큰 흉터가 남았는데 인간세계는 오죽하랴..
흥미롭고 독특한 소재 안에 내제되어 있는 적나라함이 나를 몽롱하게 만들었지만 흥미거리로만 읽을 소설은 아니였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순, 파괴성, 샤리꼬프를 통한 인간형 등등 생각해볼거리가 많은 소설이였다...
결국 프롤레타리아의 저질적인 인간 본성을 고치기 위해 실험실 인간 샤리꼬프를 창조하였지만 또 다른 개인간 샤리꼬프를 만들어 냈다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또다른 중편 '악마의 서사시'는 관료 사회를 풍자화한 소설이다..
정상적인 생활과 사고를 지녔던 평범한 사무원 까로뜨꼬프가 결국 정신병원 옥상에서 자살하기까지의 얽히고 섥힌 모습을 보여주는데 처음의 평범하고 정상적이던 모습에서 자살로 치닫는 과정으로 가면 갈수록 혼란스럽고 난해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매우 헤메이게 만든다..
이렇게 정상적이던 사람이 미쳐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그 당시 사회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혼란의 진실은 알 수 없더라도 혼란의 농도는 알 수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사고로 흘러가는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고 쉽게 생각해 버릴수도 있지만 사회나 그 외의 인간을 파괴시켜 갈 수 있는 요인들을 생각해 볼때 무서움이 느껴진다.. 나를 제어할 수 없다는 것.. 그건 존재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음이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내포하고 있었음인지 불가꼬프의 작품들은 그 당시에 빛을 보지 못했다.. 여러가지 핍박들로 인해 사후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 그의 작가적 영향력이 드러났지만 이제라도 이런 작품을 대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해설을 통해 작품의 의도와 내면성을 파악하게 되었지만...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은 20세기의 작가 발견이라는 사실 하나가 나를 기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을 꽃이 가을을 가지고 왔다 문학공간시선 148
이연자 지음 / 한강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카페에서 선물받은 시집이다... 예전엔 시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집 선물이 달갑지 않았는데 시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달에 한두권씩 보면서 시의 매력에 빠져가고 있어서 오랜만에 선물받은 시집이 참 반가웠다..

시가 짭다고 해서 시집이 얇다고 해서 시집도 아무때나 읽어지는게 아니다.. 시도 읽어지는 날이 있고 안 읽어지는 날이 있는데 일주일정도의 기간동안 3일정도 집중해서 읽은 것 같다..

마음상태.. 시간의 절묘함에 따라서 읽혀지는 것들의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특히 시는 그 변화가 민감한 것 같다.. 어느 순간은 격정적이다가 어느 순간은 정적인 느낌...

그러나 이연자님의 시집은 소박함으로 다가왔다..

일상생활에서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작고 큰 마음들의 드러남이 평범하면서 소박했다...

 

어머니/당신이 가신후/ 이 세상은 눈물 뿐입니다(어머니.3)

 

우리의 우정이/지금은 서툴어도/언젠간 걷다가/ 문득 그리움이 되리 (우리의 우정이 서툴러도 中)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두 시만 예를 들어보더라도 소박함과 진실함 그리고 누구나 마음속 깊이에서 꺼내지 못한 언어를 뱉어내어 주는 단아함까지 그렇게 푸근한 시들이였다..

일상의 부분들의 단절... 끊김 같은 시들도 곱씹어 보면 그냥 그뿐이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길어질 필요도 더 진실될 필요도 없는 사실 그대로의 시들... 그런 시들이였기에 굳이 시라고 구분짓기보다는 일상의 언어... 일상속의 모습이였다라고 생각되어 졌다..

감정의 절제....언어의 절제... 허상과 공상이 어우러지는 그런 시가 아닌 모든것의 풀어짐의 시를 읽게 되었다..

그 풀어짐 속에 나는 한껏 편안해진 시간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다빈치 art 11
구로이 센지 지음, 김은주 옮김 / 다빈치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에곤 실레라는 이름은 클림트의 그림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클림트의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당시에는 인물 중심이던 실레의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림의 적나라함 또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실레의 거친 붓터치의 몇몇 작품에 관심을 갖긴 했지만 그토록 많은 관심을 기울인건 아니였다...

그러다가 클림트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꾸 마주치게 되는 실레의 그림들에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고 우연히 실레와 클림트가 같은 해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에곤 실레라는 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무료 포인트가 있어 다른책을 제껴두고 이 책을 샀는데 사놓은지 3개월만에 읽게 되었다..

그 3개월의 시간동안 도통 이 책이 끌리지 않더니 이 책을 읽을때가 되었는지 꺼냊서 읽자마자 이틀만에 읽어버렸다.. 너무 빨리 읽고 그림감상도 빨리해버려서 많은 그림들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

따로 찬찬히 그림들만 다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 책을 통해 실레 그림의 적나라함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트리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말하는 누드가 아닌 예술이라는 표현을 실레의 그림 세계관을 통해 이해하게 된 것이다...

 

화가로서의 실레의 삶은 겨우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 어렸을때 부터 그림을 그렸지만 빈 미술 아카데미의 시절부터 따지자면 28살에 사망하기까지 그의 화가 인생은 그리 길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남긴 업적은 참 많은 것들이였다.. 나이에 비해 일찍 성공을 거두었고 초기작품들을 인정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의 솔직한 그림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킨 것이다...

 

성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누이들 틈에서 자라난 영향인지 그의 그림에서 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많다.. 그런 그의 작품이 퇴폐적이거나 음란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다..

늘상 보아왔던 풍만한 여성이나 근육질의 남성이 아닌 대부분 비쩍 마른 몸매의 큰 손을 가진 그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그려낸다.. 처음 그의 이런 작품들을 대했을때 적나라함에 놀라고 왠지 그림속 인물들의 비쩍마름에서 신경질적인 면을 보아 거부감을 느꼈던 것인데 이제는 오히려 풍만한 모습의 여성들보다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실레가 성의 적나라함을 보여주는 그림만 그렸다고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그의 세계는 풍성했다.. 자신의 자화상을 비롯해 후기에 많은 대중들로부터 인정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삶의 그림들까지.. 그리고 미성년자 납치라는 오해에서 불러온 24일동안의 감금생활에서 그려낸 그의 그 당시 정신세계를 정확하게 보여주던 작품들까지 짧은 화가로서의 기간동안 그는 많은 것들을 일구어낸 화가였다.. 오직 그림만 그릴줄 알며 세상적인 속물과 융통성 그리고 요령은 부족했지만 그의 독특함으로 그려낸 작품들은 다양하다...

 

그런 그가 5년동안 동거해온 발리를 버리고 다른 여성과 결혼한 결단을 내린것이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모델이자 애인이였던 발리와 함께한 시간속에서의 그의 작품과 발리가 떠나버린 후의 작품세계는 현저히 달라졌지만 조금은 성숙해진 실레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분위기의 차이를 굳이 선을 긋고 싶지 않은 흐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같은해에 친구이자 화가로서의 동반자....

그리고 때로는 스승이기도 했던 클림트의 죽음... 그리고 부인의 죽음 또한 3일뒤의 자신의 죽음까지 온통 죽음의 해였던 1918년을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 활동도 끝이 난다...

 

그의 무한한 세계의 작품들을 더이상 만날 수 없었지만 그가 그려낸 세계 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이 생긴다..

자신을 영원한 아니라며 늘 자유를 갈망하던 에곤 실레..

그의 세계로 잠시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의 작품세계에 비해 으외의 평범한 삶을 살다간 실레... 그 짧은 삶의 영향인지 그의 일기나 편지들의 인용구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작가의 추측에 의해 씌여진 부분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오히려 독자에게 의문문을 던지는 작가... 그리고 자기의 세계에 몰입하는 실레... 어쩐지 분위기가 들어 맞는 것 같지만.. 그의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감싸며 만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어느새 작가를 따라하고 있는 나...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