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믿음의 힘 - 평범한 사람의 비범한 성취,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1
토니 던지 지음, 이기승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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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길에 기도를 했다. 주일에만 주님께 모든 걸 감사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 가서도 어제와 같은 마음이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말이다. 아무래도 교회 안과 교회 밖에서의 나는 늘 한결같지 못하기에 그런 기도를 했던 것 같다. 교회를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의 모든 것이 드러나 버리는 곳이 사무실이다. 또한 퇴근하고 돌아가는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잊고 내가 다짐했던 것은 무시해 버린 채 나의 멋대로 행동해 버리기 일쑤다. 나에게서는 예수의 향기가 나야 하는데 과연 나를 보며 예수님과 친해지려고 하는 자가 몇명이나 된단 말인가. 늘 그런 생각으로 주일 외의 삶들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러다 한권의 책을 만났다. 거칠고 험할 것 같은 풋볼팀의 감독인 토니 던지의 자서전 같은 책이었다. 그러나 내가 예상했던 토니 던지의 삶은 약간 달랐다. 그는 풋볼은 위대하다고 했지만, 풋볼은 풋볼일 뿐 슈퍼볼 우승도 하나님보다 위대할 순 없다고 했다. 그가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풋볼이 주류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그리스도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풋볼은 낯설었다. TV에서는 많이 보았지만, 스쳐지나가는 것이였을 뿐 제대로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쓴 저자가 풋볼 감독이라서 처음에는 읽기가 녹록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싶었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내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나는 무엇에 그렇게 넋을 빼고 읽었던 것일까. 풋볼이였을까? 아닐 것이다. 풋볼 가운데 저자가 던지는 하나님에 대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 갔을 것이다. 풋볼팀 감독이라고 했기에 거친세계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몸을 많이 쓰는 스포츠이기에 그만큼 다혈질이 될수 밖에 없을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늘 부드러운 모습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기도하고 하나님을 그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풋볼 감독으로써의 경기에 대한 과정과 결과도 중요시 했지만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자의 이야기는 한편의 인간승리 같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써 풋볼팀 감독이라는 위치와 2007년 슈퍼볼 우승까지 차지했으니(흑인감독으로써는 슈퍼볼 우승이 처음이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례로 충분했다. 그러나 저자는 슈퍼볼 우승을 말하겠다고 지금껏 풋볼과 연관된 삶을 이야기 한것이 아니였다. 풋볼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준 사명인만큼 그 안에서 하나님을 알리고 하나님을 영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실로 그의 인생에서 주님이 계시지 않으셨다면 낙담하고 포기하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 일들이 참 많았었다.  그는 젊은시절 선수로써의 삶을 빨리 마감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았기에 코치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고 감독까지 하게 되었지만, 그에게 위기는 늘 있었다. 코치 자리를 여러번 옮겨야 했고, 오랫동안 감독을 맡았던 팀에서 해고를 당한 후에는 풋볼과의 인연이 끊어졌다는 생각에 괴로워 했었다. 인디애나폴리츠 콜츠팀의 감독으로 다시 내정될 때 까지는 말이다.

 

  저자는 콜츠팀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서 아직 풋볼은 남아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지금껏 쌓아왔던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방법들의 미숙한 부분들을 완성해 가는 시기도 콜츠팀에서 였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선수들을 다독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그들은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는 우승을 차지했을 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또한 우승한 이유에 평상시와 같이 경기에 임했기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이였다고 말했다. 그가 하나님을 진실되게 믿으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헤쳐나갔기 때문에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우승을 차지해서가 아니라 그가 코치시절 부터 선수들에게 해왔던 말들이나 행동들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였다. 경기전에 팀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기도를 했고, 많은 스탭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려 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웠다. 그가 우승한 것은 평범하다고 말했던 것 처럼, 그가 하나님을 믿고 따랐던 것도 평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드러내고 전하는 모습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닌 하나님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그의 삶과 풋볼에 대한 것을 지켜보면서 차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글이기에 감정의 굴곡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풋볼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떠한 삶의 굴곡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간구하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위대하신 그분이 계셨기에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게 맡겼다. 그가 해고를 당할 때도, 우승을 할 때도, 아이들을 입양할 때도, 또 사랑하는 큰 아들을 잃었을 때도 말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다.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능력을 가졌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였다. 단지 하나님을 진실되게 믿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했기에 그의 삶이 충만해 보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 좌절, 기쁨을 다 맛보았던 그가 현재도 굳건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의 안에 온전히 계셨기 때문이리라. 그런 그의 삶을 바라보며 내 삶에서도 주님이 기쁨으로 빛나길 기대해 본다. 던지의 삶을 보면 어렵지 않았다.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면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모든 걸 놓아 드리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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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Think Hard!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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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 주위의 많은 것들에 끌려 다닌다는 느낌이 든다. 허드렛일에 쫓기고, 해야할 일들은 밀쳐둔 채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는 날의 반복이다. 그런 일상 속에서도 보람과 기쁨은 찾기 힘들고 어떻해서든 오늘 하루를 대충 보내 버리려는 생각이 짙다. 이런 생활을 하기 싫으면서도 왜 자꾸 반복적인 생활리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다는 의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 대한 계획도 목표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일상을 좀더 보람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의욕이 넘쳐야 할 것이다. 컨디션도 좋아야 할 것이고, 긍정적인 사고도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들이 대단하지 않다고 해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만 깊이 해도 방법이 있다고 한다. 생각에 깊이를 더해 몰입을 이루워 낼 때 말이다.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경영>을 통해 나의 일상에서도 몰입은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는 책을 읽을 때 몰입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는데, 그런 몰입에 대해서 노력을 해본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했다. 나에게 몰입은 주위의 조건과 나의 감정 상태가 잘 맞아 떨어졌을 때 오는 것이라 생각 했었다. 그러나 <몰입>이라는 책을 읽어 보니 몰입도 연습하고 습관을 들이면 가능 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의아해 졌다.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 공부나 일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생각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저자는 몰입에 대해서 자신감이 넘쳐났고 경험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몰입의 결과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사실들을 바라볼 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쉽게 간과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은 스쳐버리는 생각들이 주류가 됐을 때가 아니라 한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목적의식을 갖는 몰입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 몰입을 통해 오로지 한가지 생각에만 깊이 빠져 있을 때 얻어지는 것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었다.

 

  물론 저자의 경우는 교수라는 직업에서 연구의 목적으로 시도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 보다 많은 효과를 이루어 냈을 수도 있다. 저자가 제시한 사례라든지, 몰입의 과정들은 먹고살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먼 얘기가 될 수도 있다. 자신에게는 현재의 상황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버릴 수도 있다. 또한 책의 중반까지는 몰입에 대한 과정과 결과들이 즐비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짙어 책의 내용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거기다 몰입상태를 빗대어 무의식의 세계나, 선잠 상태일 때의 몰입이 강하다는 예를 들고 있어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책의 요점은 생각을 열심히 하라, 집중해서 하라 라는 말인 것 같은데 광범위하게 풀어내는 것 같아 몰입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도 몰입하지 못하는 내가 계면쩍었다. 그러다 책의 후반부로 가다보니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몰입이 가깝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것들에 대한 몰입을 해보라는 충고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좀더 소소한 사례를 통해 거창하게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이나, 회사에서 아주 중대한 일에 대한 몰입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의 몰입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몰입은 대상의 선택이나 난이도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처음부터 나와는 상관이 없는 대상에 대해 몰입을 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씨름을 하면 역효과가 난다고 했다. 또한 몰입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등학교 수학 문제를 통해서 연습을 해보기도 하면서 몰입에 대한 거부감을 키워 나가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그랬기에 연구가 목적이 아닌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하루에 20분씩 5번 정도 몰입을 하라고 충고했다. 그런 몰입을 할때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땀을 흘리는 운동도 하라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하루 종일 앉아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고 해서 정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제시해 주는 것이리라. 또한 조급하게 당장 어떠한 결과를 얻으려고 하면 포기하기 쉽다는 말을 했었다. 저자 또한 한가지 주제로 일년이 넘도록 몰입한 후에 얻어진 결과도 있었으니 몰입하면 모든것이 해결 된다, 기막힌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착각은 하면 안된다.

 

  몰입에 대한 결과는 엄청난 것이 될 수 있지만, 저자의 몰입에 대한 요점을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명상하듯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각을 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머리를 식히며, 잠이 올 때는 자는 식으로 몰입을 하라고 했다. 우리가 어떠한 일에 대해 위기를 느낄 때 온통 그 생각 밖에 안나는 것처럼, 몰입의 연습을 하다보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몰입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무조건 생각만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므로써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몰입을 통한 잠재력 발견을 어렵지 않게 끄집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책을 읽는 도중에 몰입에 대한 시도를 하지 않아서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몰입의 효과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다. 다소 광범위하게 접근하고 있는 몰입에 대한 여정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저자가 겪었던, 말하고자 했던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선은 몰입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몰입에 대한 결과를 어떻게 끌어 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의 숙제겠지만 우선은 몰입을 시도해 보는 것이 실천에 대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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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의 기도
조지 뮬러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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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신앙을 돌아 볼때 요즘처럼 기도에 간절했던 시간이 있었나 싶다. 내 마음 속의 아픔이 나를 찔러댈 때마다 간절이 기도를 하게 된다. 이 마음을 보듬어 달라고, 지켜 달라고 현재의 나는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은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주신다고 하셨다. 그 고통을 주님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지만 이 고통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현재의 나는 슬프다. 내 피붙이를 잃은 고통은 아프고 쓰리다. 이런 슬픔과 고통 속에서 허우적 댈 뿐, 내가 할수 있는건 기도 뿐이다.

 

  그러나 나의 기도는 굴곡이 있었다. 지금껏 이런 간절한 기도를 해오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정리가 되지 않고 혼란스럽다. 평생 기도제목으로 안고 가야 할 고통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신앙의 깊이가 드러 난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나 조지 뮬러의 기도를 지켜보니 어려움에 대처하는 나의 믿음이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지 단박에 드러나고 있었다.  지금껏 나의 기도는 무엇 때문에 기도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 부터 불분명했고 꾸준함이 없었다. 중보기도건, 나의 기도건, 교회를 위한 기도건간에 생각이 나면 하고 안나면 안하는 식의 기도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조지 뮬러는 5만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이라는 타이틀 이전에 꾸준하게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주님 앞에 나아와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을 떠나서 자신의 사명을 뚜렷이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조지 뮬러였다. 그의 기도에는 확신이 있었다. 주님이 들어주시리라는 확신, 역사하실 거라는 확신들이 그의 일기장 곳곳에 묻어났다. 고아원을 운영하다 보니 아이들은 넘쳐나지만 늘 물질은 부족했는데 작은 돈이든 큰 돈이든 그에게는 액수가 문제시 되는게 아니라 늘 기도로 헤쳐 나가고자 했다. 오로지 주님만 믿고 나아갔기에 그가 맡은 아이들은 굶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주님을 영접하는 기적과 기쁨이 일어나는 성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조지뮬러는 5만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았을까. 오로지 기도를 열심히 했기에 이루어진 결과였을까? 아닐 것이다. 기도만 열심히 하면 주님께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먼저 조지 뮬러는 하나님의 존재와 말씀에 순종했다. 자신의 삶을 기꺼이 하나님 앞에 내어 놓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귀기울였다. 그 말씀을 토대로 하나님의 사역을 이룩해 갔고 그런 믿음의 바탕과 헌신이 있었기에 신실한 기도도 가능했다. 그랬기에 고아원을 넓혀 가는 일, 아이들의 영혼까지 책임지는 일이 두렵거나 힘들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주님이 늘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끊임없는 기도가 있었기에 그는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다.

 

  자칫 이 책은 조지 뮬러가 고아원을 운영하는 과정의 책이라고 착각 할 수 있다. 고아원의 사역부터 복음전파 까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는 하나님의 충실한 자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에서 고아원 사역이 큰 비중을 차지 했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준 셈이였다. 그 안에 자신이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낸 것일 뿐,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는 아니였다. 그는 한때 주님을 모르던 시절도 있었으며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기도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평생동안 하나님의 일을 충실히 이행해 갔다. 그 가운데 기도의 힘이 컸기에 그는 기도로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적인 삶이 아닌 내적인 변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깊이 깨달으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차 있는 고통과 슬픔도 모든 걸 주께 내려놓지 않아서 힘들 수도 있다.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아서 고통이 더 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깨달음이 있은 후의 기도는 더 진실될 것이다. 무작정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여서 목적의식을 갖고 신실한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주님 앞에 무릎 꿇고 그 분이 나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어떠한 말씀을 하시는지 부터 찾아보자. 그 찾음 뒤에는 신실함과 담대함이 따라 올 것이므로 기적을 만나는 일 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 기적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 마음속의 말에 귀기울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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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
 
1. 잘 되는 나 - 조엘 오스틴
2. 탐서주의자의 책 - 표정훈
3. 사랑하기 때문에 - 기욤 뮈소
4. soli's cartoon grammar - daniel E. Hamlin, 옥문성
5. 지구 끝의 사람들 - 루이스 세풀베다
6. 감상적 킬러의 고백 - 루이스 세풀베다
7.  모비 딕 - 허먼 멜빌
8. 배고픔의 자서전
9. 해저 2만리 1 - 쥘 베른
10. 복덕방 - 이태준
 
 
 
2월에 읽은 책
 
 
11. 창조적 디자인 경영 - 이병욱
12. 하나님의 휴식 - 마크 부캐넌
13. 힐링 다이어리 - 샌디 그레이슨
14. 조지 뮬러의 기도 - 조지 뮬러
15.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 다케타즈 미노루
 

 

 

 

 

 읽어야 할 책들...

 

 

 

1.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2 - 문덕

2. 성과 이성 - 리차드 포스너

3. 랭보(2) - 클로드 장콜라

4.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5. 오만과 편견 - 임지헌, 사카이 나오키

6. 인형 옷 마을로 오세요 - D

7. 장미의 이름(하) - 움베르토 에코

8.~14. 아리랑(6~12) - 조정래

15. 아리랑 연구 - 조남현

16. 율리시스 - 제임스 조이스

17. 신곡 - 단테 알리기에기

1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 - 니체

19.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 박지향

20. 변신 - 프란츠 카프카

21. 소송 - 프란츠 카프카

22. 빈곤의 종말 - 제프리 D.  삭스

23. 개인의 탄생 - 츠베탕 토도로프, 베르나르 코크롤,로베르 그로그

24. 애덤 스미스의 고전적 자유즈의 - 이근석

25. E=MC2 -  데이비드 보더니스

26. 순수 이성 비판 - 칸트

27. 오리진 - 닐 디그래스 타이슨, 도널드 골드 스미스

28. 모반의 역사 - 한국역사연구회

29. 인도의 발견 - 자와할랄 네루

30.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노암 촘스키

 

31.~33. 촘스키 ,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2,3) - 노암 촘스키

34.~43. 삼국지 (1~10) - 이문열

44. 로마인 이야기 1 - 시오노 나나미

45.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46. 주기율표 - 프리모 레비

47~49. 열하일기(상,중,하) - 박지원

50. 무진기행 - 김승옥

51. 한밤중의 작은 풍경 - 김승옥

52. 강변부인 - 김승옥

53. 내가 훔친 여름 - 김승옥

54. 환상수첩 - 김승옥

55.~60. 수용소군도(1~6) - 솔제니찐

 

61. 러시아 희곡(1) - 폰비진 외

62. 러시아 희곡 (2) - 뚜르게네프 외

63. 백위군 - 미하일 불가꼬프

64. 카산드라의 낙인 - 칭기스 아이뜨마또프

65.~66. 백치(상,하) -도스또예프스끼

67~68. 악령(상,하) - 도스또예프스끼

69.~70. 미성년(상,하) - 도스또예프스끼

71. 영원한 남편 외 - 도스또예프스끼

72~73.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하) - 도스또예프스끼

74. 닥터지바고(상) -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75. 강철은 어떻게 단련 되었는가 - 니꼴라이 오스또르프스끼

76.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 폴 오스터

77.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영화는 전쟁이다 - 파트리크 쥐시킨트, 헬무트 디틀

78. 프랑스중위의 여자 - 존 파울즈

79. 바보의 알파벳 - 시베스천 폭스

80. 마야꼬프스키 선집 - 블라지미르 마야꼬프스키

81.~82. 장송(1,2) - 히라노 게이치로

83. 명화 속의 삶과 욕망 - 박희숙

84. 파올로 우첼로 - 엘케 폰 라치프스키

85. 프라도 미술과 - 다니엘라 타라브라
86. 오르세 미술관 - 시모나 바르탈레나

87. 천경자의 환상여행 - 정중헌

88.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 - 오주석

89. 김홍도 - 오주석

90. 고흐 - 주디 선드

 

91.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 - 민길호

92. 행복을 주는 그림 - 크리스토프 앙드레

93. 반고흐 사랑과 광기의 나날 - 데릭 펠

94.~97. 옥루몽(2~5) - 남영로

98.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99. 연인 서태후 - 펄벅

100.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어 울프

101. 등대로 - 버지니어 울프

102. 요셉과 그 형제들(5) - 토마스 만

103. 여운형 평전 - 이기형

104. 프란츠 파농 - 알리스 셰르키

105. 바드샤 칸 - 에크나스 에아스와란

106. 문익환 평전 - 김형수

107. 빅토르 세르주 평전 - 수잔 와이스만

103. 짧은 뱀 - 베르나르 뒤 부슈롱

109. 체 게바라의 모타사이클 다이어리 - 체 게바라

110.~111.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 발터 뫼르스

112. 짧은 글 긴 침묵 - 미셸 투르니에

113. 알랭 어록 - 알랭

114. 예찬 - 미셸 투르니에

115. 황야의 수탉 - 미셸 투르니에

116. 왜 날 사랑하지 않아? -클레르 카시티용

117. 한달 후 일년 후 - 프랑수아즈 사강

118. 자살가게 - 탕 퇼레

119. 바리데기 - 황석영

120.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121. 외로움의 즐거움 - 울프 포샤르트

122. 오름 오르다 - 이성복

123. 기홍도 전집 - 기형도

124~125.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126. 대지 - 펄벅

127. 어둠의 속 - 조셉 콘래드

12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129.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130.~131. 로빈슨 크루소(상,하) - 다니엘 디포

132. 귀신의 시대 - 손홍규

133. 랭스턴 휴즈 - 밀턴 멜저

134.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135. 감정의 모험 - 아흐멧 알탄

136.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 조용헌

137.~139. 테메레르(1,2,3) - 나오미 노빅

140.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 이기호

141. 잠재규칙 - 우쓰

142. 진보의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반다나 시바 외

143. 앨리스, 30년만의 휴가 - 앨리스 스타인바흐

144. 러브 - 토니 모리슨

145. 평화는 나의 여행 - 임영신

146. 원더랜드 - 이창수

147. 변신 이야기(1) - 오비디우스

148. 파우스트(1)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49.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150.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미셸 투르니에

 

151. 적과 흑(2) - 스탕달

152.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153. 파리의 노트르담(1) - 빅토르 위고

154. 나는 깊은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고래였다 - 수산나 타마로

155.~156. 반야(1,2) - 송은일

157. 아프리카에서 문명과 잠시 작별하다 - 김귀욱

158.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도록

159.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 김진송

160. 나도 하늘말나리야 - 이금이

161. 실낙원 - 존 밀턴

162. 빈이 사랑한 천재들 - 조성관

163.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

164.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신경림

165. 소설집 - 박상륭

166. 책으로 세상을 움직이다 - 기획호의 엮음

167. 경제학 콘서트 - 팀 하포드

168. 엽기 고대 풍속사 - 황근기

169. 매혹 - 존&스테이시 엘드리지

170. 서재 지식과 교양을 디스플레이 하다 - 고전연구회

171.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한학수

172. 현산어보를 찾아서(2) - 이태원

173. 옛공부의 즐거움 - 이상국

174. 조선의 뒷골목 풍경 - 강명관

175.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 존 버거

176. 낯선 사람들 - 김영현

17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178. 명작에게 길을 묻다 - 송정림

179. 귀향 외 -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180.~200. 토지(1~21) - 박경리

 

201.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 가오리(미니북)

202. 냉정과 열정사이 - 츠지 히토나리(미니북)

203.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미니북)

204.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미니북)

205. 4teen - 이시다 이리(미니북)

206. 여자경제독립선언서 - 수지 오먼

207.~210. 홍루몽(9~12) - 조설근, 고악

211. 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 - 류전윈

212. 핸드폰 - 류전윈

213. 전장의 걸즈 라이프 - 요시카와 도리코

214. 롱기누스의 창 - 아르노 들랄랑드

215. 물결을 스치켜 바람을 스치켜 - 아모스 오즈

216. 오 하느님 - 조정래

217. 위대한 작곡가의 생애와 예술 - 웬디 톰슨

218. 2007 이상문학상 작풉집/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전경린

219. 슬픔이여 안녕 - 프랑수아즈 사강

220. 남한산성 - 김훈

221. 인생경영 - 빌 하이벨스

222. 긍정의 힘 - 조엘 오스틴

223.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224~225. 아더와 미니모이(3,4) - 뤽 베송

226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 안정효

227. 천변풍경 - 박태원

228.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 곤살레 모우레

229. 토미를 위하여 - 곤살레 모우레

230.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 - 오기와라 히로시

 

231. 면장선거 - 오쿠다 히데오

232. 한밤중의 행진 - 오쿠다 히데오

233. 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234.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235.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236. 스킵 - 기타무라 가오루

237. 야간열차 - 에릭 파이

238.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239. 납치된 공주 - 카렌 두베

240. 이코 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241. 단테의 신곡 살인 - 아르노 들랄랑드

242.~243. 열하광인(상,하) - 김탁환

244. 문제아 - 제리 스피넬리

245.~247.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1,2,3) - 사토 다카코

248. 정원 일의 즐거움 - 헤르만 헤세

249.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250. 불안 - 알랭 드 보통

251. 도적떼 - 프리드리히 폰 실러

252. 훈장 - 이외수
253. 실전 길거리 농구 - 최인선
254. 한국어가 있다(4)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255. 설화의 재발견 - 모봉구
256. 선택의 심리학 - 배리 슈워츠
257. you! ycc - 마케팅사관학교& 김영한
258. 천재들의 뇌를 열다 - 낸시 c. 안드리아센
259. 생산적 책 읽기 - 안상헌
260. 사랑에 관한 1000자 고백 - 안현민
 
261. 바람 굽는 법 - 신병은
262. 희망 그리고 쉼표 - 여수화요문학회
263. 옛 그림 감상법 - 한정희
264. 시간을 파는 남자 -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265. 꽃과 별과 바람과 시 - 조광호
266. 한국의 정체성 - 탁석산
267. 우리 역사의 여왕들 - 조범환
268. 동호문답 - 이이
269. 매매춘과 페미니즘, 새로운 담론을 위하여 - 이성숙
270. 종교, 과학에 말을 걸다 - 김호경
271. 가랑잎 소리 - 조선희
272. 인간의 시간 - 백무산
273. 안녕, 후두둑 씨 - 이용한
274. 내 안에 당신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아름다운 세계가 있습니다.
      - 글로리아 밴더빌트 외
275.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2) - 김정일
276. 내 영어수첩을 공개합니다 - 오자키 데쓰오
277. 사랑은 시가 되었다 - 정호승 외
278. 목련 전차 - 손택수
279. 밤 미시령 - 고형렬
280. 리트머스 - 윤성택
281. 상실 - 최민
282. 우리 사랑할래요? - 김선우 엮음
283.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284. 우정의 재발견 - 가와이 하야오
285. 소설 속의 철학 - 김영민. 이왕주
286. 예언자 - 칼릴 지브란
287. 무서록 - 이태준
288. 향연.뤼시르 - 플라톤
289. 근원수필 - 김용준
290. 공산당선언 - 마르크시.엥겔스
 
 
 
2008년도에 생긴 책
 
291. 설타누나, 나의 멘토가 되어줘 - 설보연
292. 꾸르제뜨 이야기 - 질 파리
293. 악인 - 요시다 슈이치
294. 서진규의 희망 - 서진규
295.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박경철
296. 닥터 코페르니쿠스 - 존 반빌
297. 소외 - 루이스 세풀베다
298. 귀향 - 루이스 세풀베다
299. 해저 2만리 2 - 쥘 베른
300. 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
301.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 - 이명권
302. 디지로그 - 이어령
303. 몰입 - 황농문
304. 셰익스피어는 없다 - 버지니아 펠로스
305. 안녕이라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306.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알랭 드 보통
307. 아이반호 - 월터 스콧
308. 돈키호테 - 미겔 데 세르반테스
309. 80일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310.~311. 15소년 표류기 - 쥘 베른
312. 잡식동물의 딜레마 - 마이클 폴란
313. 잘 풀리는 여자 스타일 - 신영란
314.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 히라노 게이치로
31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더글러스 애덤스
316.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 - 다나카 마치
317. 가스등 이펙트 - 로빈 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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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TV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채널을 돌리다 고정이 되는 프로그램은 자연 다큐멘터리다. 그 중에서도 비다 속, 물 속의 상태계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에 관한 것이라면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다. 관심이라고 해봤자 TV시청과 책을 보는게 고작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난 후에는 온 몸이 살아 쉼쉬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래서인지 자연일기라는 제목이 정신을 팔지 않을 수 없었다. 숲 속 수의사의 일기라고 하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소설만 읽고 있던 나의 독서 성향에 한 줄기 빛같이 다가온 책이였다. 실제로 따뜻한 난로 곁에서 뜨거운 차를 마시고 읽었던 시간은 현실을 잊을 정도의 다른 세상으로 이끌림을 받고 있었다.

 

  저자는 홋카이도 동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수의사로 40여년을 살아온 분이다. 수의사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 보니, 동물들에게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 느껴지기도 했다. 동물들을 치료하며 재활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일은 그가 할 수 있는 당연하고도 천부적인 일처럼 보였다. 동물이 다치거나 어미를 잃으면 마을 사람들이 무조건 저자의 집에 데려다 놓으니 식객이 한 두 마리가 아니였다. 안그래도 쪼들리는 살림에 식객이 늘어 부담스럽다는 말이 괜한 푸념으로 들렸었다. 그러나 식객들의 먹이를 따져보니 저자가 투덜댈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육된 먹이를 줄 수도 없었다. 사시사철 저자가 먹이를 구하러 다녀야 하고, 어쩔때는 식객이 먹다 남은 음식이 식탁에 올라올 때도 있다고 하니 저자의 집은 정말 말이 아니였다. 그러나 그런 식객이 집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집 밖에도 즐비해서 저자는 숨 쉴 틈이 없이 바쁘고 동물들 사이에서 기를 못 펴는 것 같았다. 그렇더라도 그런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저자의 가족 또한 동물들을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온 집안에 다치고 어미 잃은 동물들로 그득한데 가족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저자의 그런 생활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에피소드가 저자의 글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집에 앉아서 동물들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살피고 경험하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도 하며 사소한 전화 한통에도 달려가는 열정이 그득한 분이다. 철새가 왔다는 전화, 나비를 보았다는 전화, 꽃이 피었다는 전화에도 한달음에 달려가 사진을 찍고 즐거워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의 직업이 수의사이긴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돌볼줄 알며 인간을 자연의 일부라고 여기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40여년 동안 수의사로 지내온 과정을 덜어 낸 그의 글 속에서는 소박함과 자연의 삶을 묵묵히 지켜 온 진솔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가 살고 있는 홋카이도의 마을을 머리 속에 그려보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에게 찾아오는 주변 사람들의 외모나 그가 만난 동물들과 그들의 서식지인 숲을 머리 속에 자유자재로 그려 보며 작은 마을을 탐험 하고 있었다. 저자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그런 상상이 가능 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어딘가에도 그런 공간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단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며 사는 법을 몰라서 파괴할 뿐, 얼마든지 공존하며 살 수 있다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나마 어렸을 때 두메산골에서 살아서 자연을 경외하는 본능적인 감정이 녹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릴적에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세월이 조금씩 흐르고 삶이 팍팍해져 갈수록 자연속에서 뒹군 어린시절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도시 속 회색 빛 인간으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나의 마음은 더 굳어져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떠올릴 수 있는 푸르름이 있기에 현재의 나는 깊은 한숨을 내 뱉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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