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뮬러의 기도
조지 뮬러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신앙을 돌아 볼때 요즘처럼 기도에 간절했던 시간이 있었나 싶다. 내 마음 속의 아픔이 나를 찔러댈 때마다 간절이 기도를 하게 된다. 이 마음을 보듬어 달라고, 지켜 달라고 현재의 나는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은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주신다고 하셨다. 그 고통을 주님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지만 이 고통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현재의 나는 슬프다. 내 피붙이를 잃은 고통은 아프고 쓰리다. 이런 슬픔과 고통 속에서 허우적 댈 뿐, 내가 할수 있는건 기도 뿐이다.

 

  그러나 나의 기도는 굴곡이 있었다. 지금껏 이런 간절한 기도를 해오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정리가 되지 않고 혼란스럽다. 평생 기도제목으로 안고 가야 할 고통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신앙의 깊이가 드러 난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나 조지 뮬러의 기도를 지켜보니 어려움에 대처하는 나의 믿음이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지 단박에 드러나고 있었다.  지금껏 나의 기도는 무엇 때문에 기도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 부터 불분명했고 꾸준함이 없었다. 중보기도건, 나의 기도건, 교회를 위한 기도건간에 생각이 나면 하고 안나면 안하는 식의 기도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조지 뮬러는 5만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이라는 타이틀 이전에 꾸준하게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주님 앞에 나아와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을 떠나서 자신의 사명을 뚜렷이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조지 뮬러였다. 그의 기도에는 확신이 있었다. 주님이 들어주시리라는 확신, 역사하실 거라는 확신들이 그의 일기장 곳곳에 묻어났다. 고아원을 운영하다 보니 아이들은 넘쳐나지만 늘 물질은 부족했는데 작은 돈이든 큰 돈이든 그에게는 액수가 문제시 되는게 아니라 늘 기도로 헤쳐 나가고자 했다. 오로지 주님만 믿고 나아갔기에 그가 맡은 아이들은 굶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주님을 영접하는 기적과 기쁨이 일어나는 성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조지뮬러는 5만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았을까. 오로지 기도를 열심히 했기에 이루어진 결과였을까? 아닐 것이다. 기도만 열심히 하면 주님께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먼저 조지 뮬러는 하나님의 존재와 말씀에 순종했다. 자신의 삶을 기꺼이 하나님 앞에 내어 놓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귀기울였다. 그 말씀을 토대로 하나님의 사역을 이룩해 갔고 그런 믿음의 바탕과 헌신이 있었기에 신실한 기도도 가능했다. 그랬기에 고아원을 넓혀 가는 일, 아이들의 영혼까지 책임지는 일이 두렵거나 힘들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주님이 늘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끊임없는 기도가 있었기에 그는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다.

 

  자칫 이 책은 조지 뮬러가 고아원을 운영하는 과정의 책이라고 착각 할 수 있다. 고아원의 사역부터 복음전파 까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는 하나님의 충실한 자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에서 고아원 사역이 큰 비중을 차지 했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준 셈이였다. 그 안에 자신이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낸 것일 뿐,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는 아니였다. 그는 한때 주님을 모르던 시절도 있었으며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기도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평생동안 하나님의 일을 충실히 이행해 갔다. 그 가운데 기도의 힘이 컸기에 그는 기도로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적인 삶이 아닌 내적인 변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깊이 깨달으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차 있는 고통과 슬픔도 모든 걸 주께 내려놓지 않아서 힘들 수도 있다.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아서 고통이 더 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깨달음이 있은 후의 기도는 더 진실될 것이다. 무작정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여서 목적의식을 갖고 신실한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주님 앞에 무릎 꿇고 그 분이 나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어떠한 말씀을 하시는지 부터 찾아보자. 그 찾음 뒤에는 신실함과 담대함이 따라 올 것이므로 기적을 만나는 일 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 기적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 마음속의 말에 귀기울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