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지인에게 엽서를 썼다. 함께 보낼 책도 챙겼다. 얼마만의 손글씨인지! 악필이지만 두꺼운 볼펜으로 간단히 안부만 전하는데도 힘이 든다. 거의 모든 연락을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하고 있는 요즘. 이렇게 손글씨 몇 자 쓰는 것도 힘이 들구나. 편지지와 엽서를 모아 놓은 상자에는 몇 년째 부피가 줄지 않는다. 글씨를 쓰는데 이렇게 힘이 드는데 내 마음을 온전히 글로 전달하는 건 얼마나 힘이 들까?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나를 에워싸는 깊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