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에게 엽서를 썼다. 함께 보낼 책도 챙겼다. 얼마만의 손글씨인지! 악필이지만 두꺼운 볼펜으로 간단히 안부만 전하는데도 힘이 든다. 거의 모든 연락을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하고 있는 요즘. 이렇게 손글씨 몇 자 쓰는 것도 힘이 들구나. 편지지와 엽서를 모아 놓은 상자에는 몇 년째 부피가 줄지 않는다. 글씨를 쓰는데 이렇게 힘이 드는데 내 마음을 온전히 글로 전달하는 건 얼마나 힘이 들까?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나를 에워싸는 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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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1-28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안녕반짝님~ 책과 엽서(혹은 편지) 친구들과 나눌 적마다 느끼는 거지만_ 손글씨 얼마나 안 쓰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짐했죠. 더 열심히 손글씨를 쓰도록 하자. 자주 쓰자. 손아귀에서 힘이 빠질 그 날까지. 지금은 메일이 상용화되어 있지만 예전 조상들 보면 어마어마하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과 사랑을 키웠던데_ 본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 말이 주절주절 길었습니다. 저 여기에 밑줄 긋고 가요.

˝글씨는 쓰는데 이렇게 힘이 드는데 내 마음을 온전히 글로 전달하는 건 얼마나 힘이 들까?˝

cyrus 2015-01-2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들어 엽서를 모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비록 손글씨를 못 쓰는 악필인데다가 엽서 보낼 사람이 없어서 가끔 엽서를 받게 되면 따로 모으는 편입니다. 엽서그림이 마음에 들면 원 상태로 보관합니다. ^^

수이 2015-01-28 21:35   좋아요 0 | URL
나한테 보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