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밍 포인트 - 멈춰 있던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이혁백.이은화 기획. 편집, 이정화 외 지음 / 레드베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멈춰 있던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드리밍 포인트



사춘기 시절, 꿈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에도 소원이라는 것을 빌기 위해

간결한 한 문장으로 꿈을 다듬어 소원빌기에 몰두했었다.


어린시절 내게 꿈은 간절히 원하고 빌어야 하는 신성한 무엇에 가까웠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한 해 한 해 나이를 더해가다 보니

꿈이란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언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간절히 원하는 만큼

성실한 노력과 실천을 더해야 하는 것!


당연하다.

정말 당연한 이치인데

그동안 나는 '꿈'을 꾸기만 했지

이루기 위해 간절히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언젠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이란 걸 해봐야지 하고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게 다였다.


그런데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은

 삶의 어느 시점이든 찾아올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그런 순간이 찾아와도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드리밍 포인트』 에는 그 순간을 잘 포착해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신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포인트는 항상 있습니다.

다만 찾지 못했으며, 찾았더라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그 자리에서 생각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의 '드리밍 포인트'는 바로 지금입니다.


서문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리기도 전에

'꿈' 이라는 단어에 이미 매료되고 있는 듯하다.


사춘기 시절,

늘 가슴에 품고 다녔던 '꿈'과

 '꿈'을 소원할 때 느껴졌던

가슴벅찬 설렘이 온 몸으로 번져오는 느낌이다.


 

 

자기계발서 ​『드리밍 포인트』 는 아홉 명의 작가들이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책이다.

이 아홉 명의 작가 중에는 직업작가도 있고, 다른 업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가도 있다.


이 점이 흥미롭다.

처음 책의 저자 목록을 보았을 때

 막연히 전업 작가들 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아홉 명 작가들의 직업은 모두 달랐다.


작가로서의 꿈을 이룬 드리밍 포인트가 아니라

(물론 여기에 포함되는 작가도 있다)

 각자 다를 수 밖에 없는 직업군에서 드리밍 포인트를 만났을 때

그 순간을 어떻게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드리밍 포인트에 관한 이야기!


해서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고,

각자 인생의 '드리밍 포인트'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한다. 

 

아홉 명의 작가들은 아홉 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홉 개의 이야기는 다시


내가 이루었던 꿈

현재 이루고 있는 꿈

앞으로 이루고 싶은 새로운 꿈


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로 세분화된다.


아홉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드리밍 포인트는 특별한 동시에 평범함을 담고 있다.


드리밍 포인트는 누구나의 인생에

어떤 모습으로든 출현할 수 있기에 평범한 모습일 수 있다.

평범해서 스쳐지나칠 수 있는 드리밍 포인트를

작가들은 멋지게 낚아채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아주 특별하게도 말이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 혹은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작가들이

드리밍 포인트를 만나 어떻게 꿈을 이루었는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하나 하나 읽어가다 보면 나 역시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꿈'은 내가 어린 시절 간절히 바라고 선망해오던

결코 가닿지 못할 곳에 있는 신성한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꿈은 미래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p. 58)


라는 말처럼 꿈을 향해

오늘 이 순간 한 발 한 발 내딛어야 하고

그렇게 실천으로 옮기다 보면 꿈은 어느 순간

내 앞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


꿈은 결코 먼 발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그것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어쩌다 미래를 만나서는 안된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p.84)


스스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현재의 모습도 미래의 모습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꿈이 있는 사람은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해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다.(p.93)


꿈을 마음 속에만 품고 있으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오늘의 현실적인 노력과 실천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드리밍 포인트』 에 등장하는 아홉 편의 이야기 중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최상아 작가의 이야기다.


여성 창업 및 교육 콘텐츠 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

뇌기반 학습 전문가. (주)크레스 대표 맘스비즈 협동조합 이사장.


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매료된 건 아니다.


최상아 작가는 여성이 결혼 후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의 캐리어를 놓치고 살아가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자신 또한 그러한 길 위에 놓여 있었지만,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활용해

활동을 해나가는 동안 새로운 비전과 마주하게 된다.


나처럼 육아를 시작하면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아줌마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한 사람의 전문가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모(母)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고,

그로 인해 생성된 결과물들이 개인의 비전을 넘어 한 가정과 지역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최상아 작가 한 사람으로 시작한

 꿈과 비전이 낳은 파급효과는 실로 놀랄 만한데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143p)는 그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경력이 단절된 채로

 살아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서서히 준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준비하던 스펙 쌓기를 잠시 멈추고,

진급하려고 발버둥 치며 회식자리마다 나가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을 우리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 하던 생활을 잠시 멈추고,

나만의 행복의 모양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만의 꿈을 꾸는 설렘을 느껴보기를 말이다. (p.131)


드리밍 포인트를 만난 아홉 명의 작가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죽기 살기로 덤벼들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삶에 쉼표, 라는 것을 두고

삶 자체를 즐기고 누리고 돌볼 줄 안다.


그런 여유속에서 '꿈'을 이루어 나가고 마침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삶의 어느 순간 찾아올 지 모르는 드리밍 포인트!


그것을 제대로 발견하고

맞이하기 위해서는 삶을 두루 돌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전환점이 될 드리밍 포인트는 어쩌면 바로 지금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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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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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리얼 아빠 육아를 만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의 입에서 보석같은 말들이 쏟아질 때가 있다.

기억해두고 싶은 예쁜 행동들이 있다.

심지어 미운 행동들과 속상했던 기억들까지

모두 기억하고 싶은데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의 오늘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육아일기를 작성했었다.

첫 아이를 임신해서부터 태어나고 몇 해 동안 꽤 꾸준히 작성했었는데

어느 순간 뜸해지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를 가지면서부터는 하나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엄마가 아닌 아빠가 기록한 육아에세이가 있다.

어떻게 기록해 나갔을지 궁금해 몰래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아빠 육아!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일터에서 퇴근 후 육아를 위해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육아빠의 현실을 방영하고 있는 제목부터가 마음을 끈다.


엄마 육아서라면 여러 권 읽어봤었지만 아빠 육아는 처음이다. 어떨까!

 


이 세상에 반복해서 하는 일인데도

능숙해지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으로 출근한다.


아, 이 아빠. 제대로 현실 육아하고 있는 느낌이다.


일터에서 퇴근  후

본업으로 돌아온 듯 육아에 매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아빠 그걸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이 한 마디 말에 아련해진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서른이 넘어서 결혼을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철이 없었고

부모가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아이가 없는 삶을 꿈꾸었던 건 아니지만

아이가 있는 삶이 어떨지도 감히 꿈꾸어보지 않았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우리는 모두 어느 날 예고없이 부모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 당혹스런 순간의

그 신비스런 순간의

그 기적같은 순간의

그 혹독했던 순간의

영롱한 부분들을 담아낸 책

집으로 출근

 

휘발유가 들어가는 커다란 바운서

가장 빠르고, 깊게

꿈나라로 보내는 방법.


큰 아이 아기 때  딱 이랬다.

어린 녀석이 12시가 되어가도 도무지 잠들지 않아

꽤 자주 차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곤 했었다.

좀 하다보니 어느 코스까지 가야 아이가 잠드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 나도 그들도.


육아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드는 육아에세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묻기 전에

나 자신에게 '왜 그랬던 걸까?"라고

질문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아무 말로 하지 않았다.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내가 아이였을 때 이미 했던 행동들이었다.


잠깐만 돌아봐도 너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굳이 묻지 않고, 답하지 않아도

서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를.


 

아이를 키우다보면

일반적인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아이의 머릿 속은 온갖 상상으로 가득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없고 한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이해'보다 '감정'이 앞서서 버럭하게 된다.


한 템포만 늦춰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다소 엉뚱한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는데

인간의 인내심이란 이렇게도 미미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육아를 하면서 절감하게 된다.


아이가 바라보는대로의 세상을 조금 더 존중해줘야겠구나 싶어 뭉클했던 장면!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다.

 

절대 안그래야겠다고 다짐하겠지만

키즈카페 한 켠에서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리는 모습에서 남편을 발견한다.

변신 로봇 설명서를 들고 멘붕에 빠져서는 속으로 장난감 회사를 엄청 욕했던 기억도 오버랩된다.

엄마가 이런 쪽으로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 챈 큰 아이는

 이제 혼자서도 꿋꿋하게 개척정신을 발휘한다. 되도록이면 엄마 손에 맡기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은 외식메뉴도 제한적이다.

아이들에겐 아쿠아리움인 동네 횟집이 엄마 아빠에겐 꿈의 장소라는 걸 아이들은 과연 알까?

아, 갑자기 회 생각이 간절해진다!


울고 웃으며

때로는 뭉클한 감동까지 받으며

 푹 빠져 읽게 되는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


나만 육아라는 전쟁터에 뛰어든 게 아니구나.

나만 무언가를 포기하며 사는 것이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어 적잖은 위로가 된다.


 


아빠 육아 에세이에서 발견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자는 척 하다

불현듯 아침을 맞이한 순간의 허무함이란!


아이와 숨바꼭질하는 사이

몰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잠깐의 꿀맛같은 여유까지!


육아 중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현실 육아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집으로 출근 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무심한 듯 세심한 감정의 결을 보듬어주는 육아에세이 집으로 출근』!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아빠 육아의 진수를 보여주는 집으로 출근 을 읽다보면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한결같이 변함없는 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왜? 라는 물음표가 아! 라는 느낌표로 바뀌어가는 걸 아이를 키우는 순간순간 깨닫게 된다.


 

나는 아마 내가 꿈꿨던 아빠의 모습으로 늙지 않아서 네게 많이 미안할 거야.

 

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러고 싶진 않은데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해서 두렵고 또 슬퍼진다.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그래. 아들들 이해해 줄 수 있겠니?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어느 때는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에게 1일은 마치 어른의 1년과 같았다.

그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육아 일기와는 다른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것은 실제로 굉장이 어려웠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에피소드가 별로 없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거나, 그 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 후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했고, 그 시간에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다.

그러자 육아에 매진하느라 '나'를 접고 엄마로만 살아가는 아내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육아에세이 리얼 아빠 육아 집으로 출근 의 작가 전희성은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

그 보석같은 순간들의 반짝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바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을 열고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평범한 듯 자연스러워 더 많이 울고 웃으며 공감 할 수 있는 육아에세이!

엄마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아빠라면 더 격하게 공감할만한 아빠 육아 책!

그 비밀은 And 나는 여전히 자유를 꿈꾼다 챕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때로는 철없는 남편의 속마음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에는 2017년 엽서형 캘린더 까지 수록되어 있다. 예쁘다 :)


오늘도 나는 나의 곰손을 원망하며

아이와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해나간 집으로 출근 을 마음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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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X100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2
강경수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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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유아그림책

네버랜드 우리 걸작그림책 52

×100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불쑥불쑥

훅~ 하고 마음을 치고 들어오는 게 있어요.

바로 아이의 '왜' 라는 질문이랍니다.


본능적이며

본질적이며

다분히 충동적인

'왜' 라는 질문 세례들 !!!


아이 앞에서는

 애써 침착해 보려 노력하지만

마음은 이내 쿵쾅쿵쾅 거리고 말지요.


제대로 된 대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속마음을 아이는 알기나 할까요?


왜, 라는 질문을 쏟아내는

유아기 아이들의 심리와 상황을

재치있게 잘 그려낸 책 왜×100


, 라는 단어 한 자 없이(제목 제외)

, 라는 질문을 빼곡히 담아낸 아주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시공주니어 신간 유아그림책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2


×100


표지만 봐도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왜' 라는 질문이

귓가를 맴도는 것만 같아요 :) 


아이의 본능에 가까운 궁금증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사실 책에는 반전이 있어요.


질문만 있고

해답은 없는 책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유아기 아이들의 심리상황을 그 어떤 책보다

재치있게 잘 담아낸 책이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더라구요.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지만

어쩌면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의 질문 세례를 참아내는

부모의 마음까지 담아낸 책이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도 해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 들려 드릴게요 :)


 

아빠 나랑 놀자.

미안. 지금은 안 돼.


왜×100


​어디선가 '왜'라는 절규가

 음성 지원되는 것 같지 않으세요?


시작부터 제대로 흥미를 유발하는 책.

책을 보시면서 언제 등장할지 모를 저 '아빠' 를 주목해 주세요 :)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아이의 돌발 행동에

부끄러움과 당혹스러움은 부모의 몫이 될 때가 있어요.


아이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우비를 입고 싶은 걸까요?


추운 겨울 날, 얇디얇은 공주풍 드레스를 입고 나가려 하고

 무더운 여름 날, 장농 속에 고이 모셔둔 겨울점퍼를 꺼내 입어 보기도 하지요.


아이의 충만한 호기심 때문에

아슬아슬하거나 위험천만할 때도 많아요.
 

그럴 때 아이는 한결같이 라는 본능적 질문을 던지지요.


마트나 장난감 가게에 드러눕는

아이들을 보는 건 아주 흔한 광경이고 

날씨를 원망해야 할 때도 많답니다.


 

 


심지어

생일을 축하해도

왜? 라며 천진난만하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요.


욘~~~석 !!!


아이의 질문 세례를

묵묵히 받아내야하는 '부모'라는 극한 직업을

이보다 더 공감하게 해주는 대목이 또 있을까 싶어요 :)


 


앞서 말씀드렸듯이

책에는 제목 외에 왜 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그럼에도 수많은 가 오버랩되면서

끊임없이 음성지원되는 것 같은저만의 착각은 아니겠지요.

 

 

​아이의 입모양에서

왜 라는 의문부호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인데

이미 저는 질문 폭격을 맞은 것 같은 기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양쪽에 앉아서 함께 책을 보는 아이들이

책 속의 아이 대신 라고 생생하게 말해줬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


 

드디어 아빠 등장 !!!

 


아빠.

책 그만 읽고

 나랑 놀면 안 돼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이 장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빠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

.

.

.

.

.

.


 

이 대목에서 아이들도 저도 거의 쓰러질 듯 웃었어요 !!!


아이의 천진난만한 도 재미있지만

아빠의 이 능청스런 는 또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아빠의 기습 공격에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흔히 상상해볼 수 있는

 여느 집의 풍경과 거의 흡사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결말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여덟 살 큰 아이도

여섯 살 작은 아이도


함께 읽는 시공주니어 유아그림책×100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책이라

읽을 때마다 즐거워한답니다.


 

 


작은 아이의 경우

읽어준 책을 혼자서 읽는 버릇이 있는데요


글자를 아는 건 아니고

읽어준 내용을 기억해 그림과 맞춰가며

소리내어 읽곤 하더라구요.


특히 ×100


그림에 등장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며

라는 말을 매 페이지마다 반복하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재미있고 즐거운 책 놀이 시간이지요 :)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2 ×100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참을 忍을 되새길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에 격한 공감 을 불러일으키는 책!


아이도 부모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참 재미있는 유아그림책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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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조각 - 불완전해서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
하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달의 조각

하현 / 빌리버튼 / 에세이



불완전한 사랑

불완전한 청춘

불완전한 미래

불완전한 나 혹은 우리

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달의 모든 조각은

완전을 향해 조금씩 차오르는

불완전한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 하현, 달의 조각 (감성에세이) :: 불완전한 존재에게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읽는 책의 5할 이상이 에세이일 것이다. 그 많은 책들 중 아주 가끔은 마음에 차지 않는 에세이를 만날 때도 있다. 물론 작가는 온 마음을 다해 써내려갔겠지만, 그런 책을 만나면 솔직히 시간이 아깝다. 다음이 쉽게 예측되는 뻔한 이야기들은 전혀 새롭거나 어떠한 감흥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현의 『달의 조각』은 어떤 책일까? 독립출간물로 태어났던 책. 아름아름 입소문을 타면서 얼마전 정식 출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책은 마음이 쓰인다. 어떤 책이기에 뭇 사람들의 응원에 힙입어 정식 출간을 하게 되었는지 호기심도 생긴다. 어떠한 외부의 힘도 빌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걸어들어가 자리를 잡은 이야기.  『달의 조각』을 처음 펼쳤을 때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감정의 결들을 토도독 건드려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그렇지, 그런거지, 그럴 수 있지 하며 말이다.



   세상의 모든 반달에게 말하고 싶어요.

   보름달이 되려 너무 애쓰지 말아요. 반달의 우리는 충분히 아름다워요.

   보름달은 한 달에 단 하루, 가장 짧은 시간을 스치고 사라집니다. 결국, 모두가 미완의 세계에 삽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느 한 순간도 완벽하게 차오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스무살 만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상 스무 살이 되어서는 사춘기때보다 더 과도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야만 했다. 완벽할 것 같았던 서른의 시간 역시 숨가쁘게 달려 눈 깜짝할 사이에 마흔에 도착했다. 마흔에 이르러서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여전히 놀랍지만 이젠 어느 정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는 생긴 것 같다.  결국 우리는 영원히 미완인 삶을 채워나가기 위해 매일 조금씩 달려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름달처럼 완전해지려고 무던히도 자신을 체근하며 살아왔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보름달이 주는 완전체의 모습보다 보름달이 되기 위해 차오르려는 그 노력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보자고 이 책은 말한다.



 

 

▒ 하현, 달의 조각(감성에세이) :: 가끔은 나에게도 안부를 건네자


 

 가끔은 나에게도 안부를 물어야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아이를 살뜰히 보살피는 만큼 아주 가끔이라도 스스로를 돌본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나를 충만하게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설레고 기분좋은 일이다. '사랑' 받고 있으므로 '사랑'을 줄 수도 있다. 사랑하므로 사랑받으므로 세상을 조금 더 강인하게 살아낼 의지를 불태울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어떨까.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어떤 시련이 닥쳐도 툭툭 털고 일어날 내공을 발휘한다. 심하게 자책하지 않고 문제를 직시하며 헤쳐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비참해하고 슬퍼하는 대신 자신의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반짝이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 그렇다.

  나 자신에게 받는 애정은 어떤 면역력을 만들어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킨다.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더 크게 반짝일 수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은

  오직 나만이 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사랑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종류의.


 하현 작가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아니 그녀가 나의 잠재된 생각들을 이끌어 내 준 것 같다. 스스로를 바라봐주고 돌보고 마음을 읽어주려는 노력이 생을 더 반짝반짝 빛나게 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한 번도 제대로 해보려 시도하지 않았기에 낯설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해보려 한다. 서른 아홉 해까지 살아오느라 고생많았다고. 새롭게 시작된 마흔 이후의 인생은 앞으로의 인생보다 더 찬란할 수 있음을 더 푸르를 수 있음을 기대해보자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오롯이 느끼며 살자고!



 

 

▒ 하현, 달의 조각 (감성에세이) :: 사랑하는 이에게 띄우는 연서 한 조각


 

 당신으로 인해 나의 생은 다시, 봄! 언제나 봄! 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 서로에게 향했던 애틋함과 설렘이 이제는 아이들에게로 향하고 있지만 그 시작은 당신과 나였다. 20년 전 우리는 푸르렀고, 설레고, 달콤했다. 다시 하지 못할 것처럼 사랑을 했고 아파도 했다. 서로를 향하던 발자국들이 차곡차곡 길을 내어 부부라는 인연에 닿았다. 그래서 잊고 있었다. 설레던 연애시절의 감정을. 애틋함, 절절함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벅찬 사랑의 감정들을 일정 부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하현 작가는 여기에 한 조각, 저기에 한 조각 책 속에 연서를 숨겨 놓고 있다. 하나씩 건져올려 읽을 때마다 열렬히 사랑했던 시절의 감정이 바로 어제인 듯 끓어오른다.


  아무런 날도 아닌데 꽃 한 송이 건네는 너 때문에,

  봄도 아닌데 내 마음엔 나비가 날아들었지.

  - 너는 나에게 지나간 계절도 선물할 수 있는 사람.


  우리의 우주에 바람이 불었다.

  별들이 흩날리는 밤이었다.

  쏟아지는 빛 속에서도 네가 제일 빛났다.


 혹시 지금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있다면  『달의 조각』이 당신의 마음을 대신해 연서를 써줄지도 모른다. 요즘 보기 드문 손글씨로 마음을 전한다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그 시절 우리는 종종 시와 노래와 소설의 한 구절을 베끼기도 했으니. 그건 그대로 연애편지가 되었다. 혹시 연서를 써보겠다 마음먹었다면 『달의 조각』 에서 한 조각 건져올려 마음을 담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날아갈 듯 살포시 '그' 혹은 '그녀'의 마음에 사랑이 안착할 수 도 있을테니.


 


 

 『달의 조각』에는 사랑이 있다. 청춘이 있다. 불완전한 현실이 있고 불완전할지 모르는 미래가 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하현 작가. 그 말들에 마음의 물결이 일렁인다. 뻔하지 않아서 아! 하고 마음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청춘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불완전할거라고 그들에게 말한다면 잔인할까. 우리 모두는 완전해질 수 없는 불완전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다. 저마다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만 그 면면들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면 삶의 촘촘한 결들은 결국 비슷할지 모른다. 그 불완전함 속에서 누군가는 행복을 더 크게 발견할 것이고 누군가는 불행을 더 크게 받아들일 것이다. 부족할 걸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한다면 나아갈 길은 조금 더 다양해 질 수 있다.


 불완전한 시절 속에서 끊임없이 차고 기우는 달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들을 기록한 『달의 조각』이 당신에게 충분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감성에세이

『달의 조각』 에는 수많은 달들이 등장한다.

모양도 색도 의미도 모두 다른 달의 조각들을 바라보며

완전해지려 무던히도 애썼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굳이 그럴 필요 있었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들에 열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심장이 지금보다 자주 두근거렸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도 쉽게 설레며 열광할 수 있다는 것.

청춘이란 어떤 시절이 아니라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먼 미래에

무언가가 되기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한 채

꿈꾸는 미래를 위해 달려간다면

 그 도착점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오래 행복할 수 있을까.


살아가는 내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포기한 대가만큼 오래 누릴 수 있는 커다란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현 작가의 말처럼 심장이 지금보다 더 자주 두근거리는 생을 살고 싶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할 수 있는 순간임을 자각하며 살고 싶다.


『달의 조각』에서 건져올린 수많은 조각들이 그런 삶을 살아보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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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위시 WISH

바바라 오코너


진정한 가족

진정한 관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에 관한 이야기


"기적은 11시 11분처럼 매일 우리는 찾아옵니다"

매일 매 순간 빌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나요?

 


■  바바라 오코너, 위시 :: 소원 빌기 딱 좋은 시간! 


 어린 시절, 소원 하나를 품고 살았던 적이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나는 소원을 간략하게 함축해 늘 마음에 품고 다녔었다. 어촌 마을에서 자랐던터라 다행히 별똥별을 아주 가끔은 마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잊을만 하면 '소원'이란 걸 빌 수 있었다. 그 순간과 그 기억은 마치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특별한 서약의 시간처럼 마흔이 된 지금까지도 아스라히 기억에 남아 있다. 나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순간은 오직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 뿐이었다. 중학생이 되어 도시에 나와 살게 되면서부터 별똥별을 보는 기회도 보고 싶다는 의지도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소원도 빌지 않았던 것 같다. 신기하게도 잊고 지낸 소원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하다. 하지만 소원이란 걸 다시 빌어 볼 어떤 운명적 계기란 게 없고 그저 추억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데 『위시』의 주인공 '찰리'는 다르다. 소원을 빌 수 있는 특정한 조건의 순간을 무척이나 많이 알고 있다. 해서 매일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민들레 씨앗을 불 때, 하얀 말을 볼 때, 

까만 말을 보면 말을 향해 주먹을 세 번 휘두른 후,

빨간 색 새를 보면 눈을 감고 침을 세 번 뱉은 후,

빗속에서 새 울음 소리를 들으면 소원을 빌 수 있다.

 이 모든 우연의 순간과 만나지 못하더라도 매일 소원을 빌 수 있다.

11시 11분. 소원을 빌기 딱 좋은 시간이다.




 바바라 오코너, 위시 :: 진정한 관계의 시작! 



 교도소에 간 아빠, 우울증에 걸린 엄마로 인해 찰리는 더 이상 집에서 살지 못하게 된다. 사회복지사의 권고로 찰리는 시골 이모네 집으로 언니는 친구네 집으로 가게 되면서 가족은 붕괴된다. 아빠를 닮아 늘 싸움만 한다며 엄마가 붙여준 쌈닭이라는 별명답게 이 소녀 '욱'하는 기질이 있다. 시골 이모네 집도 학교도 친구도 마음에 들지 않는 찰리는 쌈닭 본연의 모습을 툭 하면 선보인다. 그럴 때마다 나타나 찰리의 귓가에 '파인애플' 을 속삭이는 소년 하워드. '파인애플, 파인애플, 파인애플'. 화가 나는 순간 마음 속으로 '파인애플'을 외치며 화를 달래보라는 하워드의 특별한 주문이다. 오, 그럴 듯 하다. 신선한데!


 하워드는 선생님께서 지정해주신 찰리의 책가방 친구다. 책가방 친구란 어떤 아이가 전학을 오면 그 아이가 학교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와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찰리는 하워드가 마뜩찮다. 다리를 절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빨강머리 소년 하워드는 본연의 임무에 꽤 충실하다. 하워드는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주 놀림을 당한다. 어떤 놀이나 수업시간 특정 활동에서도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이 소년 씩씩하다. 보기 드물게 긍정적이다. 마음의 내공이 탄탄하다. 어느 날, 친구에게 심하게 놀림을 당한 하워드에게 찰리가 묻는다.


"너는 왜 친구들이 너를 놀리는데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거야?"

"왜냐하면 그랬다가는 평생 날마다 누군가를 밀쳐야 할테니까."

"그래서?"

"그래서, 그럴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거지."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마음이 아팠다. 이 아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하워드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어느 한 군데 모난 곳 없이 긍정적이며 대범한 마인드로 살아가는 하워드. 그로 인해 어른인 나까지 반성하고 배우게 된다. 기특한 녀석! 하워드의 이런 마음과 찰리에 대한 진심이 통해서일까. 찰리는 하워드에게만은 쌈닭 기질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파인애플' 이라는 주문 때문인지 서서히 길들여지는 느낌이다. 진정한 관계의 시작!



 

 

 

 

■  바바라 오코너, 위시 :: 진정한 가족의 발견! 



 찰리는 우연히 길에서 싸우고 있는 개 한마리를 보게 된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거리를 헤매는 그 개를 종종 목격한다. 가족이 없고, 어느 소속인지도 모르는 자신의 처지와 오버랩되면서 찰리는 그 개의 가족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위시본 체포작전. 위시본은 찰리가 그 개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하워드와 이모네 식구들까지 총동원되어 마침내 위시본 체포작전 성공. 사나운 떠돌이 개 위시본은 매일 소원을 빌며 사는 찰리와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간다. 찰리와 위시본이 어떻게 마음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해가는지 지켜보는 과정 또한 흥미롭고 뭉클하다. 해체된 가족 속에서 홀로 남게 된 찰리가 보여주는 위시본에 대한 애정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가족의 발견!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매일 같은 소원을 빌며 사는 소녀 찰리와 달리 하워드는 소원이 없다. 찰리의 권유로 결국 소원을 빌게 된 하워드. 나중에 알게 되지만 이 소원 역시 (너무나 평범해 보이지만)뭉클하다. 하워드를 비롯한 하워드네 가족들, 이모와 이모부가 보여주는 찰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편견없이 어떤 존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많은 여운과 교훈을 남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 하나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들은 그 어려운 걸 진심을 다해 해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찰리와 이모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며 독자인 나의 마음까지도 한 뼘쯤은 성장한 느낌이다.



 

 


■  바바라 오코너, 위시 :: 진정한 가족, 진정한 관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에 관한 이야기! 


엄마가 정신을 추스르면 시골 마을을 벗어날 거라는 찰리의 바람은 이루어졌을까? 언니 재키처럼 누구나에게 사랑받는 존재로 거듭나리라는 찰리의 다짐은 변함이 없을까? 무엇보다 매일 소원을 빌 수 있는 조건을 탐색하며 하루라도 놓치지 않았던 그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바바라오코너의 전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만족하셨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혹시 이 작가의 책이 처음이더라도 『위시』 를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소설, 어른의 마음의 성장까지 보듬어 주는 소설,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하는 소설이다.


+


 책을 읽다 보면 찰리의 소원을 생각보다 빨리 캐치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떤 소원이기에 이렇게 간절히 비는 걸까 궁금하다가도 내가 짐작하는 그 소원이 아니길 바라기도 했다. 철부지 어린 소녀의 그저 철없는 소원이기를. 짐작대로 그 소원이라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 평범하게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한 채 꼭 이루어야 할 '소원'으로 간절함을 품고 살아간다면 찰리가 너무 안쓰러울 것 같았다. 과연 찰리는 어떤 소원을 품고 살았던 걸까? 찰리의 소원을 따라가는 과정, 소원을 빌 수 있는 조건을 발견하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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