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한 그릇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느낌이 다른 정갈한 요리책
- 메이, 『소박한 한 그릇』을 읽고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옷장을 정리한다. 침대시트며 이부자리 커튼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한다. 특정 계절에만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먼지를 잘 닦아내고 다용도실로 옮겨놓는다. 신발장 정리도 빼놓지 않는다. 계절에 맞게 변화된 집안을 빙 둘러보는데 뭔가 허전하다. 옳거니, 매일 먹는 식단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
 
 올해로 결혼 3년차에 접어들었다. 요리에 서툰 초보 주부가 그렇듯 나 역시 신혼 초에 요리 책 서너 권을 구매했었다. 레시피대로 열심히 정량을 재며 따라했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그 몇 권의 책은 초보 주부를 위한 것이라 구성도 엇비슷하고 음식도 별 반 다를 게 없다. 장점이라면 어느 집 냉장고를 열더라도 있을 법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것. 단점이라면 흔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라 특색이 없다는 것.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

 이젠 요리책을 보더라도 나름의 노하우를 발휘해 요리조리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결코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다.) 나름 색다른 요리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기는 요즘. 이왕 요리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거라면 기존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매일 특별한 요리를 해먹을 순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가족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내 눈에 쏙 들어온 책이 있다. 바로 메이의 『소박한 한 그릇』!

 나무수의 책은 처음인데 느낌이 좋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요리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 소박함보다 정갈함이 어울리는 이 책은 상당히 스타일리시하다. 요리를 소개하는 메이가 푸드 스타일리스트라서 책의 구성과 편집에 특별히 더 신경 쓴 듯 보인다. 완성된 음식과 조리과정, 필요한 재료, 만드는 법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먹어보고 싶고 만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요리 잡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일단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들을 체크해 나가보자. 우선순위는 구하기 쉬운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의 요리를 선택하는 것. 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허전해하는 남편을 위해 ‘비프 차우 펀’을 골라봤다. 쇠고기와 야채, 라이스 페이퍼가 어우러진 맛있어 보이는 요리. 재료 중에선 라이스 페이퍼만 새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한 번도 활용해 보지 않아 은근 기대도 된다. 그 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야키 우동’이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막상 먹을라치면 이 흔한 메뉴조차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 어렵다. 좋아하는 음식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역시 간단해서 도전해 볼만하다.

 두부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잘 먹지 않는 우리 부부에게 딱 어울리는 음식을 발견했다. 바로 ‘미소 드레싱을 뿌린 두부 샐러드’! 생으로 먹는 두부와 샐러드용 야채의 부드러운 조화가 입맛을 돋운다. 미소드레싱을 만들 재료가 집에 없다는 게 문제. 이번 기회에 땅콩버터, 가쓰오부시 맛국물, 시로 미소를 준비해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 음식이야말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가끔 해먹어 볼만하니까. (무엇보다 간단하다는 것이 큰 매력.) 상상만으로도 부드러움과 아삭함이 입 안 가득 침샘을 가득한다. ‘브로콜리 치즈 수프’ 도 딱 내 스타일이다. 낮에는 혼자서 잘 챙겨먹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부가 그럴지도 모른다. 씁쓸!) 모유수유 때문에 억지로라도 먹어두는데 이런 나에게 ‘브로콜리 치즈 수프’는 정말이지 완소 아이템이다. 브로콜리, 치즈, 수프는 따로도 즐겨먹는 음식들인데다 영양까지 가득하지 않은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롤 그라탱’, ‘차돌박이 샐러드’, ‘베이컨 주키니롤’도 도전해보고 싶다.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류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야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음식이라 입맛도 맞춰주고 건강까지 챙겨주는 똑똑한 레시피가 될 것 같다.

 위에서 나열한 몇 가지 음식은 우리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직 요리 솜씨가 변변찮아 갖추고 있는 소스와 재료가 많지 않지만, 집에 구비해 둔 식재료가 다양하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한 음식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 가정 요리’라서 그런지 무엇보다 정갈한 멋이 일품이다. 나에게는 생소한 소스와 재료가 더러 있지만 일본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에 수록된 요리를 모두 따라해 보려면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평소에 자주 해먹지 않는 일본 가정 요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는 고통 아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권쯤 소장해도 좋을 것 같다. 때로는 쉽게 때로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시도해볼만한 요리가 그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요리책은 예쁘다. 주방 한 켠에 꽂아둔다면 왠지 뿌듯해질 것만 같은! 에세이를 읽듯 요리를 읽고 만들 수 있는 책. 『소박한 한 그릇』은 느낌이 다른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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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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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혹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 캐서린 패터슨, 『빵과 장미』를 읽고

     -그저 벗어나고만 싶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취해 온 동네가 떠나갈 듯 고함을 질러대는 아버지가 죽도록 미웠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우는 날이 많았다.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 갈 수도 없었다. 저녁 5시 무렵이면 벌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술주정은 밤늦도록 이어졌다. 무한 반복되는 횡설수설들. 그러는 짬짬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고함이 섞여있었다. 울다 지쳐 잠이 들면서 늘 바랐다. 어서 이 집을 떠나게 해 달라고! 다행히 그 소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섬에 산 덕분에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선 필히 도시로 나와야 했으니까.

 여기 나와 같은, 아니 나보다 훨씬 더 처지가 좋지 않은 소년 제이크가 있다. 부랑자에 가까운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제이크는 오직 생계를 위해 학교 대신 공장을 선택한다. 그나마 받아온 돈마저 아버지의 술값으로 빼앗겨버리기 일쑤다. 모진 매질까지 당하는 날이면 한동안 노숙을 해야만 한다. 간간이 원치 않는 도둑질까지도. 이런 제이크에게 파업은 배고픔과 추위를 가중시키는 불필요한 일에 불과하다.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아버지의 매질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로사 역시 파업에 동참한 엄마와 언니 애나가 못마땅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배를 곯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로사의 입장. 한없이 자애로웠던 엄마가 투쟁으로 인해 거칠게 변해가는 모습이 싫기만 하다. 무엇보다 과열되는 파업 때문에 가족을 잃고 혼자 남게 될까봐 그것이 가장 두렵다.

 내일의 충만한 삶보다 오늘 이 하루의 안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이크와 로사. 이들에게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에서 일어난 이주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은 상관하고 싶지 않은 일일뿐이다. 미국인인 것을 속이고서라도 당장의 먹을거리를 구하고 싶은 제이크, 교양있고 존경받는 미국인이 되기 위해 공부에 목숨을 건 로사. 이들의 ‘희망’은 무엇일까. 이들에게 ‘탈출구’는 무엇일까.

     -그 날도 아버지는 술을 드신 것 같았다. 평소와 다른 것은 한 손에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계셨다는 것. 그 속에는 온갖 종류의 과자와 사탕, 심지어 껌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들어 있었다. 그.날.은. 바로 나의 생일이었다. 막내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을 아버지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란 과자는 죄다 쓸어 오신 모양이었다. ‘무슨 생일 선물이 이래?’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로 기억된다. 바로 아버지의 사랑을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날도 아버지의 술주정은 이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오로지 투박하고 거친 아버지의 손이 건네준 검정색 비닐봉지만 기억에 남는다. ‘아, 아버지도 나를 생각해주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했던 기억.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끓어올라 뜨끈했던 기억. 참으로 따스했던 순간! 그 기억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게 했다. 집을 떠나온 후에도 다시 집을 찾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끈’ 역할을 한 셈이다.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했던 유년의 하늘 아래 스며든 한 줄기 빛!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된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버몬트주 배러에 사는 사람들이 당분간 아이들을 맡아 주기로 했다. 그 대열에 합류해 원치 않게 집을 떠나게 된 로사, 로사와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제이크. 둘은 남매를 가장해 제르바티씨 댁에 머무르게 된다. 집안에서조차도 추위를 걱정해야 했던 로렌스에서의 삶과는 달리 제르바티씨 집은 온기로 가득하다. 맛있는 먹을거리, 따뜻한 잠자리, 좋은 옷까지.

 파업에 상관하려들지 않는 두 아이의 입장과 파업에 목숨까지 건 노동자들의 투쟁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빵’과 ‘장미’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 이미 100여 년 전, 미국 이주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존권(빵)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장미)을 보장받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의 지나온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말 그대로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역사가 오늘의 이 사회를 만들어낸 밑거름임을 알고는 있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생각했던 일.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겪었던 일. 누군가는 쟁취를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좌절을 맛봤을 것이다. 투쟁의 현장에 있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한 목소리를 냈던 시절, 그 속엔 분명 절망보다 희망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의 일이 아니더라도 함께 아파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조차 함께 투쟁해나가려 했던 사람들. 그 시절의 끈끈한 연대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쉬이 끓어오르고 금세 식어버리는 강단 없는 열정이 안타깝다.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습관처럼 굳어버린 우리의 잘못된 근성…….『빵과 장미』에서 보여주는 끈끈한 연대에 대해, 우리의 역사에 각인된 투쟁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물심양면으로 돌봐준 제르바티 부부의 돈을 훔쳐 달아나려고 한 제이크. 당장 죄 값을 물어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오히려 제이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제르바티 부부. 온통 절망만으로 가득했던 제이크의 삶에 희망은 그렇게 찾아왔다. 로렌스의 파업이 노동자들의 승리로 끝나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로사. 파업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던 엄마를 통해 눈앞의 ‘빵’보다 보이지 않는 ‘장미’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투쟁의 진정한 의미를 말이다. 겉모습으로나마 완벽한 미국인을 꿈꾸던 어린 소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뼛속까지 당당한 이탈리아인으로 한 뼘은 더 성장한 듯 보인다.

 ‘빵과 장미’라는 구호를 통해 우리 사회를 잠시 되돌아보았다. 일정부분은 분명 투쟁으로 일궈낸 오늘의 모습. 그 분들이 꿈꾸던 사회가 과연 이런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뜨끈해지며 송구한 마음이 든다. 행동하려 들지 않는 젊음, 연대하지 않으려는 개인, 헌신적인 역사의 가르침 앞에 무덤덤한 오늘의 우리. 개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와 역사 속에서의 개인의 역할(소명) 또한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입장 정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지금이다.

 제이크와 로사를 통해 유년시절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암울했던가 싶을 정도로 무사히 건너온 것이 스스로도 대견하다. 그 시절에 만난 한 줄기 빛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어떠한 시련과 절망의 순간도 견뎌내게 만들었던 희망의 빛. 절망의 고통이 곧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제이크와 로사도 충분히 경험했을 것이다. 한숨 돌리는 순간,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자신과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빵과 장미』는 개인 혹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 의미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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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된다, 된다... 원하면 된다!!!

독서의 계절, 가을 맞이 문학동네의 화끈한 이벤트. 

된다, 된다, 된다... 당첨이 된다...라는 주문을 무수히 외우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문동의 책들을 훑어보았답니다.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열심히 고르고 골라... 아래 다섯권으로 결정^^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지는 미지수지만... 

책을 고르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준 문학동네에게 꾸뻑^^ 감사의 인사를!!!

총 금액 : 51,040

  

 하루키 라는 작가의 명성을 실감할 수 있었던 1Q84...  

1권과 2권은 임신기간 중 구매해서 읽었는데요, 

3권은 육아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답니다. 

열정적으로 하루키에 빠져들었던 한 때...  

마음껏 책만 읽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살짝 그립네요!  

1권 2권에 이어 3권까지 완독은 해야겠죠^^ 

 (- 14,220원) 

 

모 인터넷서점에서 매월 발간하는 책정보지(?) 10월호에서 '퀴즈쇼'를 보았답니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만하다가.. 다시 만나니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책 속의 인용구절 한 대목만을 봐도
’그래 그래, 이 책 읽어봐야 겠어’ 라는 생각이 드는 책.

-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 전자제품도 레고블록 만지는 다루는 세대야. 거의 모두 대학을 나왔고 토익점수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자막 없이도 할리우드 액션 영화 정도는 볼 수 있고...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다 놀고 있는 거야? 왜 모두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지? 
공감이 가는 이 구절...    

비슷한 일을 겪으며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입니다.(- 11,700)  

 

떨리는 마음으로 '브리다'를 예약했답니다. 

코엘료의 책을 여러 권 소장하고 있는데요, 정작 '순례자'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답니다. 

많은 이들의 삶에 깊이 각인되고, 많은 이들을 순례길에 오르게 하고, 

그 경험으로 인해 인생을 바꾸게도 해주고 있는 책, 순례자!
 

이제는 정말 만나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7,120)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 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나...! 전 수상작 장은진작가의 '아무도편지하지않다'도  

살짝 생각나면서... 읽다보면  관계맺기에 대한 고단함에 괜스레 씁쓸해지다가도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 책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도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사람과의 관계맺기...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 8,100)  

 

 1Q84를 읽었다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요. 

 순서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답니다. 

 문동의 쟁쟁한 세계문학들을 제치고 당당히 읽고 싶은 순위의 윗부분을 차지한 

1984.... 뭐... 이게 다 하루키 영향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꼭 만나보고 싶네요^^ 

 

(- 9,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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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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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맺어진 인연과 기억을 지울 수 없다면
- 김진규,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을 읽고

 삶의 고단함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일까.
 관계.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하물며 친구와 연인 관계라 할지라도 고단함이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 관계란 언제까지나 서로를 보살피고 이끌고 사랑하고 보듬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싼 관계로 인해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 그것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거나 혹은 쉽게 떼어낼 수 있는 관계라 할지라도. 그 관계의 사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은 오직 죽음, 뿐 이라고 화율은 생각했다. 나 역시.

 죽어서도 관계에 휘둘려야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죽음일 수 없었다. 죽음은 모든 관계의 끝이어야 했다.(p.27)

 화율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비가 그치지 않아 왕까지 나서서 기청제를 지내야 하는 때. 호역(돌림병)이 돌아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다. 조정에서는 청나라 주린이 지은 역사서(왕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이 수록)를 몰래 들여와 유통시키고 베껴 쓴 자들을 색출해 형을 집행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혹은 인위적으로 죽음이 범람하는 때. 바야흐로 죽음의 시기(p.21). 저승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람한 걷이의 때(p.28)’에 이른 것이다.

 저승차사에도 수습차사가 있다는 신선한 발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온통 검은 색으로 중무장하고 시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이미 스모키 화장을 선보였던 저승차사들. ‘전설의 고향’을 보고 자라서인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저승차사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만난 저승차사는 조금 어리버리하다. 죽음을 걷으러 올 때는 쇳빛부전나비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칙칙하고 눅눅한 분위기 대신 산뜻하고 발랄하기까지 한 느낌.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승차사를 만났다.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승을 넘어 저승으로 향하는 시기에 명부가 있을 리 만무하다. ‘부디 신중하라’는 한마디 말만을 새긴 채 이승으로 내몰린 수습차사들. 그 중 한 명이 화율이다. 자신이 죽은 것조차 이제 겨우 실감했는데,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다른 이의 목숨을 거둬들여야 할 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모든 게 혼란스러운 때 그만 실수로 연홍의 눈을 멀게 한다. 저승의 첫 칙을 깨고 감히 상관하지 말아야 할 이승의 일에 상관하게 된 것. 정작 찾아야할 사람은 보이지 않고 연홍에게서도 눈을 뗄 수 없다.

 정쟁에 휩쓸려 온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홀로 남게 된 연홍, 목숨을 부지하는 대신 혀를 잃고 평생 왕실의 색을 만들어야 하는 연홍의 정혼자 수강, 수강과 연홍 등 상처 입은 이들을 돌보게 되는 염색장 채관, 형이 범하고 만 연홍을 끝까지 지키고자하는 검송. 그리고 끝  끝내 떳떳할 수 없었던 화율과 정인 설징신, 왕비전 별감과 세자궁 주우의 이야기까지. 전생과 현생의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에 순식간에 압도당해 버렸다. 연홍이 애처로워 뒤를 밟는 사이, 정인을 찾아 헤매는 사이, 저승에서조차 관계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화율은 이 기막힌 인연의 고리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게 된다. 처음 맺은 잊을 수 없는 인연을 찾아 이승에서든 저승에서든 부유하듯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영혼들. 관계란 무엇이기에 죽음의 길을 넘어서도 버릴 수 없는 것일까.

 저승에서는 이승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지만 어떤 것에도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 상관하려 드는 순간, 죽음 너머의 죽음으로 가닿게 된다. 죽음이 모든 관계의 끝이라 믿었던 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모든 관계의 끝은 죽음 너머의 죽음, 바로 영면에 들어서야 완성된다. 치명적이라 끝끝내 당당할 수 없었던 정인 징신을 만나지도 못했는데 화율은 이승을 상관하려 한다. 아가. 가시가 물위를 떠돌며 끝끝내 찾아 헤매는 아가. 채관이 몇 번이나 이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인 아가. 연홍이 치욕을 겪으며 품게 되었지만 지키고 싶은 아가. 어쩌면 모든 인연과 얽혀 있는 가여운 아가를 화율은 상관하려 한다.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면서.

 인연의 고리는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살아있는 자가 느끼는 극한의 공포 죽음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 한 편을 만났다.  전생을 믿는다고도 믿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을 읽는 내내 마음이 몹시도 저려왔다. 정인과 아이를 찾아 윤회를 거듭하는 채관이 애달팠고, 저승에서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화율과 섭지의 운명이 애달팠다. 아이를 찾아 끊임없이 강을 오가는 가시가 그랬고, 눈먼 연홍도, 혀가 잘린 수강도,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검송 역시 마찬가지로 애달프다.

 팔랑팔랑 한들거리는 나비의 날개짓에 취해 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이승과 저승을 오고 간 느낌. 한 번 맺은 인연 한 번 각인된 기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라면 좋은 인연과 기억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싶다. ‘인연’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내 이야기의 팔 할은 공부에 의지한다.’는 작가의 말이 사실이라고 볼 때, 작가는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사람 같다. 문장력과 이야기의 흡입력이 상당하다.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과정 역시 재미있다. 슬픔이 훅- 하고 가슴을 후벼 파지만 감히 아름답다고도 말할 수 있는 책!


- 주로 소설과 에세이를 읽는다. 사랑, 이 중심에 자리한 책은 잘 읽지 않는다. 배경이 현대, 를 벗어나도 잘 읽지 않는다. 책을 고르는 나의 기준으로 보면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은 당연히 위시리스트에 조차 올려두지 않는 책이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전생과 현생을 넘나들며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운명에 대한……’이라고 말하고 있다. 달가워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니 신경 끊으라는 듯 요약이 선명하다. 그런데도 책이 읽고 싶어졌다. 『달을 먹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김진규 작가를 진작부터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내놓은 소설은 하나같이 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내가 졌소’ 라는 심정으로 이 세 번째 책을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실은 이제 그만 독서편식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좋아 소설과 에세이를 고집하면서 ‘사랑’을 배제하는 건 모순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정한 시공간의 한계도 벗어던지고 싶었다. 무엇보다 ‘저승차사 화율’과 표지가 상당히 매혹적이다. 내용은 더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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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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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
-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고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한 순간 무너져 버릴 때가 있다. 실은 처음부터 옳지 않았는데 나만 옳다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진실을 가장한 치밀한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 속에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현재형이 될 수 없는 한 때 사랑했었던 사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틈도 없이 우리는 각자가 되어 버렸다. 그 시절의 일을 떠올리면 그가 있다. 그를 떠올리면 어김없이 그 날이 따라온다. 해서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마음 깊은 곳에 여러 겹의 장막을 친 채 묻어두었던 일.

 살아가는 동안 문득문득 지난날의 상처와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뒤따르는 아픔들. 상처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은 탓이다. 그냥 한 번 움찔,하면 고통 또한 지나감으로 굳이 치유하려 들지 않았다. 그렇게 화해하지 못한 시간 속에 과거의 나와 옛 사람들과 그 사람이 방치되어 있다. 인생의 어느 한 시절을 싹둑 잘라버린 고통의 시간.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만났다. 서른 셋, 더 이상 청춘이라 말할 수 없을지 모르는 나이에. 청춘이 아닌 시절로 넘어간다는 것. 더 이상 치기를 부리는 것도 더 이상 맹목적인 열정에 빠져드는 것도 더 이상 상처와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도 어쩌면 허락할 수 없는 나이. 그 나이가 되기 전에 푸르렀던 청춘시절 어디쯤 쳐 둔 회색커튼을 그만 거둬내고 싶다.

상처, 공유하면 치유될까

 엄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결국엔 엄마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부유하듯 살고 있는 정윤. 언니의 꿈을 무너뜨리고 결국엔 언니를 지키지 못한 상실감에 늘 자책하며 살아가는 미루. 어린 시절부터 윤의 곁에서 미루의 곁에서 각각 함께해온 단과 명서. 혼돈의 시대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는 윤교수. 이들은 각기 다르지만 결국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상실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꿀 수 없는 시대의 혼란함과 마냥 사랑만 하고 살 수 없는 고단함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주인공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지난날의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함께 공유하면 상처가 치유될까. 잊을 수는 없겠지만 그때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길. 바래진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나아(p.213)갈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상처를 공유하기도 전에 공유할 수 있는 관계들마저 끊어버렸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건 그 시간들로부터 무작정 도망쳤기 때문일 것이다. 믿음이 한 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경험하고부터 어떠한 소통도 쉽사리 허락하지 못하는 나. 푸르름으로 가득해야할 청춘의 한 시절이 그렇게 멍이 든 채 버려져 있다.

사랑,은 왜 슬픔이고 절망이기도 할까.

 서로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할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공유하는 슬픔이 더 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사랑을 하더라도 함께 있으면 고통스런 기억이 떠올라 슬퍼하고 절망하게 된다. 하물며 끝끝내 속으로 삼키지 못하고 고백하고 만 외사랑은 어떨까. 이미 마음을 들켜버려 쑥스럽고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불편한... 바람 앞의 등불처럼 불안 불안한 관계. 주인공들이 사랑만 하기에는 시대 상황이 실로 어수선하다. 공유하는 상처 또한 쓰리기만 하다. 만약 아픔을 공유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사랑은 수월했을까. 그래서 더 깊어졌을까. 사랑을 하는데 이유가 없듯 때로는 사랑을 놓아버리는데도 이유가 없다.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우리는 마주잡은 두 손을 놓아버리고 만다. 다 지나가는데,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유 또한 다 지나갈지 모르는데, 순간을 참지 못해 우리는 무수한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인지도. 치명적인 상처를 공유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에는 다시 만나지는 인연도 있다. 바로 윤과 명서처럼. 나는, 우리는, 이렇게 치열하게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만남과 헤어짐이 흔한 지금, 서로의 영혼 깊이 각인되는 풍경같은 사랑을 우리는 하고 있는 것일까.

언젠간, 서로의 크리스토프가 되어주기

 시대에 아프고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 치명적인 상실에 절망하는 사람들. 그 절망의 늪에 빠져 처참하게 허물어져 내리는 영혼들을 만나는 동안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은 인생의 어느 시기쯤 바래긴 해도 결코 잊히지 않는 충격적인 광경과 마주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나는 뭘 했던가?(p.341)라고 끊임없이 자책할 수밖에 없는 고통의 순간. 그 상황으로부터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른다 해도 얼마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잊고 싶다고 벗어나고 싶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절망은 더 깊어지기 마련. 피하고 싶은 상황과 마주했을 때 무작정 도망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음을 살아보니 알 것 같다. 슬픔도 고통도 그 밑바닥을 처절하게 경험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날 수 있음을. 당장의 고통이 크기에 회피하고 싶었던 그 때. 상처받고 훼손되는 영혼은 아랑곳하지 않았었다.
 사랑에 아파하고 상실에 좌절하는 순간이 와도 그 시간이 오래지 않기를, 고통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고통이라면 나누어야 한다. 혼자서 이겨내기에는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가는 여행자(p.62)이기에 서로의 길을 안내해주는 크리스토프가 되어야 한다.


- 때로는 책을 읽는 과정이 힘겨울 때가 있다. 다 잊었다고 생각한 지난날의 상처를 툭툭 건드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만큼은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고통이 스멀스멀 되살아나 온 몸을 경직시킬 때면 몹시도 당혹스럽다. 상처받은 그 순간으로부터 급하게 도망쳤기에, 관계의 사슬을 모두 끊어버렸기에 오로지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고문 같은 시간들. 왜 아프지 않은 척 연기하며 살았을까. 왜 한번쯤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한없이 움츠려들게 만드는 지난 시간들과 마주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었다. 더 이상은 영혼이 훼손되지 않도록 과거의 나와 화해를 시도해본다.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은 결국 과거의 나일지 모르므로.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아프고 슬펐다. 그런데 놀랍도록 설렜다. 그때의 그 기쁨만큼 그때의 그 슬픔만큼 그때의 그 절망만큼.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고백을 얼마 만에 들어본 것일까. 이렇게 아픈 청춘들을 얼마 만에 만나본 것일까. 사랑도 사람도 일회성에 그치기 쉬운 요즘 깊고도 푸른 영혼들을 만난 것은 정말이지 귀한 경험이다. 상실과 슬픔이 없다면 청춘을 푸르다 말할 수 있을까.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와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주인공들을 만나게 해 준 신경숙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가만히 읽다보면 고통이 치유되는 소설. 언젠가,라는 희망을 품어보게 만드는 소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보게 만드는 소설. 내.가.그.쪽.으.로.갈.게 라고 말하고 싶게 하는 소설. 오늘을 잊지 않도록 소중하게 살고 싶게 만드는 소설.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를 간절히 찾는 전화가 잘못 걸려오더라도 짜증보다는 위로를 건네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책장을 덮으며 바래본다. 내 영혼이 한 뼘 더 성장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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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dy5 2011-12-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의 그 기쁨만큼, 그때의 그 슬픔만큼, 그때의 그 절망만큼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 고백이 책을 읽은 지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저도 계속 기억에 남아요. 이 서재 정말 좋아요. 제가 읽은 책도 많고 또 읽고 싶어지는 책도 많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