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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해.
닥쳐오는 어려움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믿는 것 뿐이야.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p.296
<오로르 시리즈>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또래 추천도서
★ 책씨앗 초등교과연계 5-6학년 추천도서
★ 교보문고 청소년 분야 1위
★ 책읽아웃 삼천포책방 추천도서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 온 최애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빨강 머리 앤, 어린 왕자, 곰돌이 푸우, 우디 등 유년의 추억 속에 자리한 이 캐릭터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한 켠을 따스하게 채워주곤 하지요. 어쩌면 '오로르' 역시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최애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로르는 다정하고 특별하고 용감하며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는 아이거든요.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빅 피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오로르' 시리즈 중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빅피처』 작가가 쓴 어린이 청소년 도서라니요!
이미 작가의 네임밸류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오로르 시리즈를 저는 얼마 전에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1, 2, 3권 각기 다른 이야기라 어느 책부터 읽어도 상관없어요. 대신 3권을 읽게 된다면 1, 2권을 안 읽고는 못 배길 것 같아요. 오로로가 너무 사랑스럽고 스토리가 정말 스펙터클하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오로르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오로르는 누구일까요?
자폐증은 장애가 아니라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p.29
<오로르 시리즈>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증을 안고 살아가는 열한 살 소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폐라는 장애 스펙트럼 안에 오로르를 가둬놓고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는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대신 오로르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지요.
태블릿으로 말을 한다는 것!
눈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
가끔 자신만의 비밀 세상인 '참깨 세상'으로 다녀오기도 합니다. 신비한 능력을 발휘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 내기도 하지요. 마치 영웅처럼요.
오로르의 특별한 능력을 아는 사람은 4년 동안 오로르를 돌봐준 조지안느 선생님과 프랑스 경찰뿐입니다. 이 능력 덕분에 오로르는 명예 경찰이 되어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하지요.
줄거리를 살펴볼까요
새 가정교사 다이안 선생님의 권유로 오로르는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사실 다이안 선생님도 오로르와 마찬가지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데요, 자폐 아동으로 자라면서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이야기를 주제로 대학교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답니다. 거기에 태블릿으로 말하는 오로르까지 강연을 하게 된 것이지요.
단 한 번도 엄마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오로르.
선생님과 단둘이 뉴욕으로 떠나게 된 오로르 걱정에 엄마는 안절부절못합니다. 아빠와 언니가 차후에 합류하는 일정으로 일단 오로르와 선생님 먼저 뉴욕으로 떠나는 것을 허락했지요. 엄마는 절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했지만, 오로르와 선생님은 안전한 범위 내에서 뉴욕을 최대한 누려보고자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뉴욕에서의 시간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난 가출 소년 바비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게 되는 오로르.
부모님도 없이 선생님도 없이 과연 오로르는 악당과 맞서 싸우며 바비와 르로이 아저씨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요?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과연 오로르는 어떤 선택들을 해나갈까요?
입국 수속부터 순탄치 않은 오로르의 뉴욕 입성기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음 가득 따뜻한 감동까지 받아 갈 준비하시고요.
일단 재미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로르의 탄탄한 내면에 감탄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박혀있던 차별의 시선에 뜨끔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좀 더 친절을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고요.
책 속 체크포인트 ::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봐요 ::
☆ 장애인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 갖춰야 할 태도
☆ 인종차별에 대한 올바른 가치 정립
☆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보통 아이들의 마음 헤아려보기
☆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다정한 손길의 위대한 힘
다정하고 조곤조곤하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스펙터클한 전개를 선보입니다. 영화로 풀어내도 좋을 만한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푹 빠져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 내용들을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생각을 나눠볼까 합니다.
이제 좀 이해가 되네. 그렇지만 저 애한테 더 물어보지 않아야지. 너무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이면 안 돼. 그리고 너무 동정하는 태도도 보이면 안 돼. 그런 건 쟤가 싫어할 거야. 오로르한테는 저게 정상이야, 그리고 나도 그런 저 아이가 마음에 들어.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p. 112
책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증으로 말을 못 하는 대신 태블릿으로 말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태블릿으로 소통하는 오로르를 보면 '기특하다 특별하다 대단하다' 등의 반응들을 보이는데요, 오로르에게는 일반적인 일입니다.
보통의 사람과 다른 면을 가진 이를 만났을 때 그들에게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되었어요.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고, 남자가 같은 남자를 사랑한다고 해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건 아주 잘못된 일이야. 그게 중요하지."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p. 62
오로르를 돌보는 다이안 선생님은 성소수자입니다. 뜬금없는 성소수자 고백에 책을 읽는 저조차 깜짝 놀랐는데요, 오로르 부모님의 태도에서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되었어요.
분명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가치 판단을 정립해야 할 사항임을 다시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한 프랑스 최고 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
빅피처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스파르가 만나 탄생한 오로르 시리즈는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한 일러스트로 한 번 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조안 스파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꼬마 뱀파이어 시리즈'와 '어린 왕자' 등 유수의 작품을 선보이며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로르 시리즈>를 통해 그의 일러스트를 만나보시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아요.
나누고 싶은 책 속 문장들
"오로르가 말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더라도 오로르한테는 오로르만 낼 수 있는 목소리가 확실히 있어. 그리고 우리는 틀림없이 좋은 친구가 될 거야!" (113)
모두 자신이 선택하기에 달렸다. 그리고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그 선택의 결과다. (289)
"의사 선생님 얘기로는 뇌진탕이 심하답니다. 먼지를 마신 것도 걱정스럽다는군요. 그래도 살아 있지 않습니까! 그것만으로도 아주 기뻐요! 살아 있다는 건 아주 소중한 일이죠. 살아있고, 서로 만날 수 있는 것. 그게 제일 소중합니다. 부디 잊지 마세요." (294)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해. 닥쳐오는 어려움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믿는 것뿐이야. (296)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를 읽고 나누고 싶은 질문 세 가지
1. 사회적 약자를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할까요?
2. 오로르에게 '참깨 세상'이 있듯 여러분만의 비밀 세상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3. 우리는 자신이 결정한 선택들의 결과물입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책을 읽는 동안 이 질문들에 답을 찾아나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평을 마무리하며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따뜻한 손길
_ 옮긴이의 말 중에서_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따뜻한 손길이 때로는 사람을 살리는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택시 기사 살 아저씨가 그랬고, 태블릿을 선뜻 내어준 버지니아 아주머니가 그랬습니다. 먼저 바라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어른으로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지요.
세상이 각박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켠에 타인을 향한 관심과 친절을 간직하며 살아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 선택의 결과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것이고요. 옳은 선택을 할지, 그 반대의 선택을 할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오로르는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냅니다. 자신을 믿는 것만이 어려움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지요.
자신을 향한 믿음은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빅피처'의 작가다운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그 속에 녹아있는 빛나는 사유들로 수많은 질문을 안겨줍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각자의 상황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이 책이 오래오래 읽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