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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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의 생애 첫 산문집

 

 저자 _ 이적

 출판 _ 김영사

 

 

 

한 해 한 해 나이를 더해갈수록 인생의 지혜를 미약하게나마 깨달아가는 듯합니다. 그 깊이와 넓이는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닿아 있겠지요. 이적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펼쳐든 책 이적의 단어들. 그가 살아온 시간이 궁금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적의 단어들은 이적이 쓴 생애 첫 산문집입니다. 그의 마음과 시선이 가닿은 101개의 단어와 그 '단어들에서 촉발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인상 깊었던 몇몇 '단어들'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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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의 넓이

 

인생 / 인생 2 / 지혜 / 스타 / 홍어 / 상처 / 신발 / 이어폰 / 악순환 / 엇갈림 / 쓰레받기 / 멀미 / 가치 / 투표 / 지폐 / 고스톱 / 시간 / 성탄절 / 송년

 

 

 

상처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은 인성 교육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이에 사람을 그리세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며 종이를 구겨보세요. 이제 좋은 말을 하며 종이를 다시 펼치세요. 어때요. 구겨졌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죠? 그래요. 나쁜 말을 하고 나면 나중에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처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친구한테 나쁜 말을 하면 안 되겠지요?"

 

이적의 단어들p.25 '상처' 전문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삶을 돌아보며 조망하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바쁠 때는 더더욱 힘들고, 느슨하게 사는 중에도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는 부족한 듯합니다. 가끔은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진리를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에게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훈과는 멀어진 어른에게도 이런 말은 때때로 필요합니다.

 

 

 


 

2. 상상의 높이

 

영화관 / 리셋 / 라면 / 가르마 / 가방 / 라이터 / AI / 절연 / 악마 / 좀비 / 가상 인간 / 물수제비 / 불멸 / 서재 / 물방울 / 평행우주 / 중앙선 / 불면증 / 공포증 / 눈사람 / 위기 / 기차 / 샤워볼 / 베개 / 휴지 / 회전문 / 보조개 / 세포

 

 

 



리셋

 

 

여기 모든 것을 5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한층 젊어질 것이고, 실패 또한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재도전할 시간을 벌 수도 있지요. 실패가 원점으로 돌아가듯 성공과 성취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당신은 리셋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

 

쉽지 않은 결정의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삶은 크고 작은 결정의 연속입니다. 그 결정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가치 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리셋, 하고 싶은 순간일수록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서재

 

읽지도 않으면서 그녀는 더 많은 책을 주문했다. 사방의 책장에 책을 넣고 그 제목들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새 이야기를 위해서 책들의 배열을 바꿨고 모호한 부분이 생기면 새 책을 주문했다. 그녀는 서재를 읽고 있었다. 그 방의 이야기를.

 

이적의 단어들p.81 '서재' 전문



 

책 제목을 조합해 짧은 글을 지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책장을 쓰윽 둘러봅니다. 제목들을 이리저리 읊조려 봅니다. 그러다 서너 권 골라 책등이 보이게 위치를 재배열합니다. 다시 읽어보기. 어느 순간 뚝딱 글 한 편이 완성됩니다. 뭔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 새 책을 주문해 본 적은 없지만 책 제목만으로 글을 지어 본 경험이 있는 저에게 이 글은 묘한 동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상상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 또한 책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이지요.

 

 


 

눈사람

 

눈사람 덕분에 다행히 남자 친구와 헤어진 어느 여자분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들어 데이트 폭력 사건을 종종 접하다 보니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보아 넘길 수 없습니다. 사연인즉슨, 폭설이 내린 다음 날 A 씨는 남자친구와 눈 쌓인 거리를 걸었다고 해요. 그때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남자친구가 사정없어 걷어차 버립니다. 그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당황스러운데요, 눈사람을 걷어찬 후 남자친구는 크게 웃으며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그 폭력은 자신을 향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인 A . 구구절절 설명 대신 이별을 고했다고 합니다. 상상이 지나치다고요? 과연 그럴까요? 무심코 하는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전부 혹은 숨겨진 이면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한동안 선연했습니다. 폭설이 이런 상황에서는 다행 일수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3. 언어의 차이

 

앞뒤 / 두려움 / 원만圓萬 / 변화 / 누다 / 개떡 / 클리셰 / 공감 능력 / 가스 / 부분 / 친절 / / 칫솔 / 인과因果

 

 

앞뒤

 

자칫 말장난 같기도 한데 사뭇 철학적입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미묘하지만 극명한 언어의 차이를 이적만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가령 '10년 앞을 내다보라'라는 말과 '10년 뒤를 내다보라'라는 말은 정확하게 같은 뜻이라는 것. 시간의 '앞뒤'를 바라볼 때와 '전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과 우리가 등진 쪽은 어디일까요?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반전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원만 圓滿

 

무릇 뾰족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어려워하라. 사실 그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예민하게 주시하는이다.

 

이적의 단어들p.117 '원만' 중에서


 

둥글어진다는 건 무뎌진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뾰족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섬세하게 느낀다는 것일까요?

 

2차원에서 선으로 그린 땅 위를 별 모양이 구른다고 상상해 볼까요. 별 모양은 땅에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이 극단적으로 나뉩니다. 닿는 부분은 무척 민감할 것이고 닿지 않는 부분은 둔감할 수밖에 없지요. 반면 둥근 원은 모든 부분이 빠짐없이 닿기 때문에 땅 위의 모든 것을 민감하게 느낄 것입니다. 뭔가 뾰족한 사람보다 둥글둥글한 사람을 더 어려워해야 하는 이유 짐작이 가시지요?


 

이적의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쫓는 동안 독자의 생각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


 

4. 노래의 깊이

 

기타 / / 창작 / 사고실험 / 멀티태스킹 / 거위 / / 하늘 / 빨래 / 매듭 / 거짓말 / 렛잇고 / 산토끼 / 라이브 / 층간 소음 / 콘서트 / 피아노

 

 

드디어, 마침내, 비로소 이적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장이 4<노래의 깊이>에서 펼쳐집니다. 그의 명곡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고민으로 탄생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멀티태스킹


 

무언가를 할 때 음악을 틀어놓는 편이신가요? 저는 그렇습니다. 집안일을 할 때, 서평을 쓸 때 심지어 책을 읽을 때도 종종 음악과 함께 합니다. 뮤지션은 어떨까요? 이적은 '뮤지션에게 음악은 언제고 뒤에 깔아놓는 '백그라운드 뮤직'없다고 단언합니다. '음악이 들리는 순간, 좋든 싫든 화성 진행을 파악하고 악기 연주를 품평하고 사운드 믹싱을 분석하며 속절없이 끌려다닌다'라고 해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지만 그럴 수 있다 싶어요. 직업인으로서의 뮤지션의 고충은 생각보다 크네요. 음악을 음악으로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거짓말

 

아이를 버리고 가는 비극적인 사건이 종종 일어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옷은 입히고 손에는 풍선을 쥐여주고 솜사탕도 사줍니다.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영영 사라져버린 부모. 아이는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한 채 몇 시간째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얼마나 두려울까요. 얼마나 슬플까요. 얼마나 무서울까요.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마음 어느 자리가 뻥 뚫린 듯 아이의 마음을 감히 가늠해 볼 수조차 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헤아려 탄생한 명곡이 있지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그날의 아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해 언제 들어도 아프고 슬프고 처연합니다.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하려 노력하는 동안 명곡은 또 탄생하겠지요.

 

 

 


 

5. 자신의 길이

 

씨앗 / 짜증 / 경우 / 솜사탕 / 눈물 / 이석증 / 고수 / 지속 가능성 / 강박 / / 삼시 세끼 / 나이 / 커피 / / 거울 / 욕심 / 성공 / 부작용 / 수염 / 자유 / 근심

 

 

눈물


 

삶의 유한성을 언제 깨달으셨나요? 혹시 아직도 삶이 영원할 것만 같으신가요?


 

마흔이 넘어서부터 한 번씩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자각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걱정을 끌어안고 사는 건 아닙니다. 단지 불시에 놓고 떠날게 될 흔적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지요. 당장 정리를 하면서 사는 건 또 아니지만요.


 

<눈물>이라는 글을 읽는 동안 삶의 유한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지속 가능성

 

일도 연습도 운동도 공부도 취미도 지속 가능한 방식을 택한다. 한두 번 영혼을 불사를 듯 무리하여 깜짝 성과를 낼 순 있지만 자기 속도와 맞지 않으면 금방 멈춰 서게 되고, 심하면 넌덜머리가 나 아예 반대쪽으로 튈 수도 있다. 달리지 않고 적정한 보폭으로 적당히 숨찰 정도로 걷는다. 게을러 보일 수도 있고 승부욕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는 안다. 어디로 가는지, 잘 가고 있는지. 그렇게 오늘도 타박타박 걷는다. 계속 걸을 수 있는 페이스로 가끔 쉬기로 하며. 흥분해서 내딛다 탈진하지 않도록.

 

이적의 단어들p.193 '지속 가능성' 전문



 

'타박타박 걷는다'라는 말속에는 의욕 충만한 열정이 없어 보입니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글을 읽는 동안 '타박타박 걷는다'라는 말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저마다 걸음의 속도와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잘 가고 있는지, 계속 걸어갈 수 있는지는 결국 자신만 알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안일해 보일 수 있어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 세상의 속도전에 휘둘리지 말아요. 각자 자신만의 길을 의연하게 걸어갈 이유가 있으니까요.

 

 

 

​​


 

마지막으로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후주. 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전문을 옮겨 볼까도 생각했으나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아 여운만 슬쩍 놓고 갑니다. '짙은 숲에서 깊은 숨을 쉬는 것보다 더 기쁜 쉼이 있을까'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숲에서 새로운 숨을 얻는 듯 생기로움이 감도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


 

짧지만 굵직하고

 술술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간간이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생의 경중을

 균형감 있게 녹여낸

 

 이적의 단어들 

 

 

선물하기 좋고 소장하기 좋은 담백하게 예쁜 양장본 이적의 단어들~ 인터넷 서점별 '사인본''양장 노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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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 여성 인물 도서관 3
김경옥 지음, 안혜란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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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물 동화

 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

 

김경옥 글

 안혜란 그림

 청어람주니어 출판

 



5 교과연계도서

 

 5-2 사회 1.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

 (3) 민족 문화를 지켜 나간 조선

 

 

스스로 높아지려 애쓰지 않아도 모두가 우러러봤던 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을 알고 계시나요? 사실 저는 잘 몰랐습니다. 청어람 주니어 신간 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그녀의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감명'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만큼 여운이 오래 남는 인물입니다.

 


어린이 도서지만 여러 번 읽고 되새기고 싶은 책, 아이에게 반복해서 읽히고 싶은 책. 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에는 고전의 깊은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고전이 좋은 건 알고 있지만 어렵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게 되는데요, 이 책은 스토리 속에 고전의 가르침을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습니다. 마음이 그득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린이 책 특히 역사 동화를 읽으며 이렇게까지 감명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장계향'이라는 인물의 삶이 빛나서이기도 하고, '장계향'을 다루고 있는 스토리의 진중한 힘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가분이 쓴 다른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을 만큼 이야기에 깊이가 있습니다.

 

역사 동화지만 어렵지 않고, 인물 동화지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대 상황과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 순으로 구성하는 대신 인물의 성정과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딱딱한 설명 대신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서인지 인물에 금세 동화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청어람 주니어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청어람 주니어에서는 그 옛날 유교 사상으로 인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여성들의 삶을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남성들보다 덜 알려졌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 그 세 번째 인물이 바로 '장계향'입니다.

 



네가 건네준 흰 주머니 덕분에

나도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계향아, 배고플 때마다 네가 건네줬던 흰 주머니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중략)

 

여섯 살 때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 단짝으로 지내면서 계향은 귀복의 아픔을 지나치지 않았다. 얻어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무언가를 줄 때도 꼭 예를 갖춰 손수 만든 흰 주머니에 담아 슬쩍 건네곤 했다.

 

"흰 주머니를 보면 나를 생각해 주는 네 마음이 느껴졌어. 배고파 죽을 것만 같을 때는 자존심도 다 버리게 되는데, 네가 건네준 흰 주머니 덕분에 나도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조선 최초의 여성군자 장계향, p.49

 



장계향은 조선 시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그림 시 붓글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냅니다. 자신이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알지만 오히려 총명함을 감추며 시대와 가문이 원하는 여성의 삶을 선택합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지아비를 따르며 자식을 보필하는 것이 여자 된 최고의 덕목이었던 시대. 빼어난 재주를 드러내는 대신 여자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공부 또한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소학><논어><맹자><중용>등 여러 책을 읽고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지요.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해 베풂을 실천합니다.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줄 때는 손수 만든 흰 주머니에 담아 슬쩍 건넵니다. 이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이지요. 그 깊은 성정에 감동을 넘어 감명을 받았다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

 

 

장계향이 살았던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쟁에 더해 자연재해와 전염병까지 덮쳐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다고 해요. 그 어려운 시절 장계향은 '충효당'을 만들어 빈민 구제에 힘씁니다. 단순히 먹을 것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픈 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도 마련해 줍니다.

 

 

버려진 땅에 도토리나무를 심어 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합니다. 목화를 심어 추위에 떠는 이들의 옷을 짓습니다. 그들이 구걸하며 사는 대신 사람다운 삶을 살아나가도록 방법을 강구하지요. 장계향은 돋보이는 삶을 사는 대신 가난한 이를 위해 한 평생 헌신합니다. 신분의 고저가 명확했던 시대에 평민과 천민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자존감을 지켜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합니다.

 

얼만큼 수양을 거듭해야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저 경외할 뿐입니다. 앞서 고전의 사유를 담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장계향이 삶의 가치와 기준으로 삼았던 것들이 바로 고전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바라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 책을 읽으면 장계향이라는 인물의 깊은 성정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을 올곧게 다스리고

 주위를 두루 돌보며

 가치로운 삶을 위해

 

한평생을 노력한 여중군자 장계향!

 

 

여중군자란,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학식이 높고 세상 사람이 우러르고 따를 만큼 덕을 쌓은 여자를 말하는데요 장계향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그녀를 그녀로서 살 수 있게 한 것은 친정과 시댁의 가풍 덕분이기도 합니다. 양반들이 체면을 중시하던 시절, 오직 사람의 됨됨이만을 보고 제취 자리를 선택한 장계향의 친정은 이루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녀의 총명함을 알아보고 일찍이 천자문을 비롯해 글을 가르친 아버지. 혼신의 힘을 다해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 가정을 바로 세운 어머니까지.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남편과 시댁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음식은 곧 그 사람이다

 

음식을 만드는 부엌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신성한 장소이고, 무언가를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첫 번째 장소란다. 음식을 할 때는 늘 받드는 심정으로 정성을 들여야 해.(71)

 

"음식은 곧 그 사람이다."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평소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 나온다고 했다. 또 음식을 준비할 때도 어떤 손님이 오시는지 알고 준비를 하면 더 맛있는 음식을 낼 수 있다고 했다.(72)

   

새삼 어머니가 대단해 보였다. 어머니는 음식으로써 사람에 대한 예를 갖추고 경을 실천하신 분이었다. 음식 하나가 완성되려면 손이 만 번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76)

 

이 책의 감동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장계향과 장계향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장계향의 어머니 안동 권씨는 시대를 뛰어넘는 주체적인 인물은 아니었으나 주어진 환경에서 가치로움을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음식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마음으로 요리에 임합니다. 음식이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고 정신을 키워낸다는 생각으로 재료 손질부터 조리에 이어 상차림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요.​​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장계향 역시 음식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베푸는 것은 기본입니다. 사계절을 담은 건강한 요리법을 직접 한글로 작성해 아녀자들이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전해내려오는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입니다.

 

장계향이 살았던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은 1994년 문화마을로 지정되었는데요, 장계향의 뜻을 계승하기 위한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에서는 '음식디미방' 속 음식을 만들어 보고 한옥 체험도 해볼 수 있다고 해요.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방학을 이용해 한 번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음식은 우리 몸의 약이란다. 아녀자들 하는 일이 겉으로는 내세울 것 없는 듯해도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정신을 키워 내는 일이야."


"어머니, 음식은 입으로만 먹을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정성이 가득하잖아요."​​

   

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p.33

 

 

   

   

'교과연계 역사 동화'라는 프레임 안에

'고전과 인문학'의 가치로움을 담아낸 책

 

 

"경은 징신을 집중하여 마음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항상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또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자신을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면 먼지 낀 자신을 알게 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즉 경이란 마음을 닦고 다스려 착한 본성에 이르는 것이다."​​

 

조선 최초의 여중 군자 장계향p.26

 

"나도 뭔가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여자도 군사가 되어 나라를 지킬 수 있잖아. 네가 항상 말했잖아. 실천으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것이 공부라고." (중략)

  

"여자라고 못 할 게 어디 있어? 네 능력을 펼쳐 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도전해 보는 거지."​​

  

조선 최초의 여중 군자 장계향p.55

 

"계향아, 고요 속에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단다. 혼자 잘 때도 이불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혼자 걸을 때도 자기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단다."​​

 

조선 최초의 여중 군자 장계향p.67

 

  


 

여자가 재능을 가진다는 것이 허물이 되던 시대. 집안 살림을 잘하고 음식으로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배워야 했던 시대. 재능이 있음에도 철저히 감추고 여인의 삶에 순응하며 도리를 다했던 인물.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을 넘어 그들의 더 나은 삶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인물. 스스로 높아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모두가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던 장계향을 꼭 기억하고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교과연계 역사 인물 동화'라는 프레임 안에 '고전과 인문학의 가치로움'을 담아낸 책. 자신의 총명함을 낮춰 세상을 이롭게 한 장계향처럼 이 책 역시 '역사 인물 동화'라는 설정 아래 더 높고 빛나는 가치로움을 담고 있는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조선 최초의 여중군자 장계향은 인간다운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고전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인문학 책입니다.

 

 

  


 

독후 활동지 활용해 보기

   

책을 읽으셨다면 청어람 주니어 블로그에서 독후활동지를 다운로드해 보세요.


책에서 만난 위인과 시대적 상황을 이 활동지를 통해 '학습'해 볼 수 있습니다. '선 감동, 후 학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잘 읽으셨다면 책의 취지에 맞춰 아이와 독후 활동지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독서 전에는 조선 시대 인물을 조사해서 빈칸을 채워가며 등장인물과 시대상황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봅니다. 독서 중에는 낱말 퍼즐과 퀴즈 등을 풀며 책을 더 흥미롭게 파고들 수 있어요. 독서 후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의견을 나누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한 권의 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에 더해 체계적인 독후 활동지로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선시대 빈민 구제를 위해 힘썼던 장계향. 양반이라면 풍요롭고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시대, 장계향은 재산을 물려받는 것조차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거의 맨몸이다시피 분가를 하여 하나하나 일궈나갑니다. 오로지 가난한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인물. 그녀가 전해주는 가치로운 삶을 아이와 함께 나누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여자라는 이유로 수많은 제약을 감내해야 했던 시대, 성별을 속여가면서까지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 '귀복'의 이야기는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동시대에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간 '계향''귀복'의 이야기는 큰 줄기의 같은 맥락에서 의미있습니다. 나라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아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장계향이 가난한 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손수 만든 하얀 주머니에 음식을 담아 건넸다는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그 뭉클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출판사에서 예쁜 파우치를 만들어 보내주셨어요. 책을 읽고 나서야 파우치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장계향의 정신이 이 파우치에 담겨있는 것 같아 귀하게 받아들게 됩니다. 빈민을 위해 버려진 땅에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를 심어나갔던 그녀의 마음을 이 작은 파우치로나마 기억해 두려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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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20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승기 외 그림 / 국일아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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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아이 셜록 홈즈 시리즈 최종 편

 

원작 _ 아서 코난 도일

_ 편집부

그림 _ 이혜영 외

출판 _ 국일아이

 

​★ 셜록 홈즈에 대한 모든 것

전체 작품 줄거리

홈즈와의 인터뷰

 

국일아이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20권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최종 편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셜록 홈즈의 모든 것을 수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요.

 

 

셜록 홈즈를 애정 하는 독자라면 귀하게 소장하고픈 셜록 홈스에 관한 모든 것! 지금부터 20권에 어떤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살펴봐 드릴게요.

 

 

​​


 

셜록 홈즈에 대한 모든 것

 

'셜록 홈즈 시리즈'에 대하여

'명탐정 셜록 홈즈'에 대하여

'존 왓슨'에 대하여

'코난 도일'에 대하여

셜록 홈즈 시리즈 전체 작품 목록

 

 

셜록 홈즈 최종 편에는 '셜록 홈즈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 존 왓슨, 코난 도일에 대해 한 번에 정리를 해주고 있어요. 핵심 요약정리라고 할까요? 셜록 홈즈를 알고 있거나 처음 만나는 독자 누구라도 셜록 홈즈 시리즈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

셜록 홈즈에 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를 보니 셜록 홈즈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더 확연하게 와닿습니다. 셜록 홈즈의 지식 범위에 관해서는 뒷장까지 이어지니 책을 통해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단편과 장편을 아우르는 셜록 홈즈 시리즈 전체 작품 목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 목록을 이 한 권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단편소설 65편과 장편 소설 4편을 발표순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국일아이 셜록 홈즈 시리즈 어느 편에 이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

 

 

전체 작품 줄거리

 

 

1권부터 19권까지 전 시리즈의 줄거리를 요약정리하고 있어요. 마지막 권에 어떤 작품이 수록되어 있을지 궁금했는데, 전체 시리즈의 줄거리를 요약하고 있다니 대반전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놀라웠어요. 출판사의 기획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 이야기 당 두세 페이지에 걸쳐 줄거리를 보여줍니다. 발표된 날짜와 수록된 책이나 매거진, 주요 등장인물까지 놓치지 않고 있어요. 셜록 홈즈 시리즈가 방대한 내용인 만큼 이 줄거리를 참고해 원하는 작품부터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줄거리와 함께 핵심 장면까지 수록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즈와의 인터뷰

 

 

만약 셜록 홈즈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신가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요, 마지막 장에는 홈즈가 직접 들려주는 홈즈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취미와 특기는 무엇인가요? 변장으로 활약한 사건을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당신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요? 그리고 혹시 요리도 할 줄 아나요? 당신은 친구 왓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해결한 사건들 중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을 두 가지만 꼽는다면요? 그렇다면 가장 어려운 사건은 무엇인가요?

 

등 다양한 질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질문들에 셜록 홈즈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고 있고요. 이 질문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셜록 홈즈를 한층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친밀도까지 높아진 것 같고요.

 

 



 

명탐정 셜록 홈즈 20권은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의 최종본인 20권은 마지막 이야기이자 처음을 여는 책이기도 합니다. 국일아이 명탐정 셜록 홈즈1권부터 19권까지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권당 개별적인 이야기들이라 어느 책을 먼저 읽든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발표된 연도를 기준으로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20권을 목차 삼아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전체 시리즈의 줄거리를 정리한 내용만 봐도 책을 읽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줄거리까지 흥미진진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어찌 애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셜록 홈즈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한 20권을 소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에게 적합한 내용을 추려 쉽고 흥미롭게 재구성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로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감 고조

추리력, 판단력, 상상력을 깨우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추리소설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라면, 셜록 홈즈를 애정하는 부모와 어른이라면 누구라도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끝까지 책을 읽습니다. 학습 만화가 아니라 더 좋아요. 20권을 기준으로 국일아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읽어나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국일아이 출판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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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9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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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 19

 

 

공포의 계곡

 The Valley of Fear

 

 작가 _ 아서 코난 도일 

그림 _ 이혜영 

출판 _ 국일아이

 

 어린이 명품 추리 소설 다운

 반전을 잇는 또 하나의 반전을 품은 이야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 국일아이에서 펴낸 명탐정 셜록 홈즈시리즈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제19공포의 계곡편입니다. 19149월부터 19155<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단편과는 또 다른 긴 호흡의 장편 소설입니다.

 

 


 

"... 일단 지금으로서 확실한 것은 두 가지뿐이로군요. 벌스톤에 한 사내가 살해된 채 쓰러져 있다는 것, 그리고 무시무시한 범죄의 천재 하나가 런던에 숨어 있다는 것. 우리가 할 일은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는 일이오."

 

국일아이, 명탐정 셜록 홈즈 19, 40페이지

 

 

해자로 둘러싸인 벌스톤 저택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택의 주인인 더글러스 경이 얼굴에 총상을 입은 채 사망한 사건입니다. 해자와 저택을 잇는 도개교는 오후 6시경 이미 들어올려진 상황. 총소리가 들린 건 밤 1130. 총성이 울리고 불과 30초 만에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는 더글러스 경의 절친 세실 바커.

 

 

사건이 있던 날 현장에는 더글러스 부인, 집사 에임스, 가정부 앨런 부인 그리고 세실 바커가 있었습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의심할 여지 없는 범죄의 현장입니다. 사건도 시간별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정황상 여러 의문 가지로 의문이 생깁니다.

 

 

 

수많은 ''라는 의문 속

도대체 범인은 어디로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걸까요?



 

, 총을 사용했을까요?

, 결혼반지가 없어졌을까요?

, 아령 한 짝이 사라졌을까요? 

,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났을까요?

 

저택 주변에 설치된 해자로 인해 도주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 범인은 왜 굳이 큰 소리가 나는 총을 범행도구로 사용했을까요? 결혼반지만 사라진 것도 의심스럽고 아령 한 짝은 또 어디에 있는 걸까요?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이상하리만치 딱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들의 진술은 진실일까요? 아니면 어설픈 연극일까요?

 

 


 

더글러스,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더글러스가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납니다. 과거 탄광 사업과 관련이 있는 더글러스는 '공포의 계곡'에서 벌어졌던 일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 게 분명합니다. 맥긴티라는 인물을 특히 두려워했고요. 그를 위협하는 비밀 조직대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이 벌어진 서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 홈즈. 없어진 아령 하나의 해방이 드디어 밝혀지는데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부분까지 파고들어 사건을 해결해나는 홈즈의 지략은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하나의 반전에 이어지는 또 다른 반전까지. 끝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끝난 것 같지만 결코 끝나지 않은 두려움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수십 년 전 공포의 계곡에서 벌어졌던 일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더글러스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요? 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명탐정 셜록 홈즈 19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학 수사가 도입되지 않았던 시절,

셜록 홈즈는 어떻게 수사를 진행했을까요?

 

 

과학 수사가 도입되지 않았던 시대에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 홈즈. 그가 펼쳐 보이는 수사 과정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며 과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법적 효력을 발하는 수사관이 아니었음에도 당시 경찰에서 셜록 홈즈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포의 계곡편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아이도 재미있어하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셜록 홈즈 시리즈.

 

 

추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님께서도 꼭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국일아이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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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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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지음

 창비 출판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이 걸어온

 길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자 헌사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총망라한 필독서

 

 

2023년은 어린이들의 해방과 평등을 이 땅에 선언한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에서 아동 청소년 문학의 역사를 총망라한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은 초창기 문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주제어 사전'입니다.

 

 

'어린이날' 제정을 통해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마련했듯, 이 책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뿌리 깊은 정서적 토양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출간 배경과 취지만으로도 이미 기념비적인 사료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무려 57인의 연구자들이 흔쾌히 뜻을 모으셨다고 하는데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집필위원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문학의 역사를 이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주셨으니까요.

 

 

​​

 

 

책의 구성을 살펴볼까요

 


 

10부로 구성된 이 책은 대략 10년 단위로 아동청소년문학의 핵심 기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대별 기본 개념과 용어를 재정비해 아동청소년문학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각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것만 같아서 때때로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마해송, 방정환, 윤극영부터 권정생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와 어린이 문학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귀감으로 다가옵니다. 시대별로 변모하고 성장해 나가는 아동청소년문학 속에서 '어린이'라는 존재의 위상을 가늠해 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작품들은 그 자체로 희망과 자긍심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102010년대 다양성 / 한국 그림책의 세계 진출 / 나다움어린이책 논쟁 / 디지털 시대와 어린이 / 세월호와 아동청소년문학 / 저작권 / 한 학기 한 권 읽기 / 2010년대 아동문학 / ··일 평화그림책

 

마지막 10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단초가 되어줄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인 만큼 아동청소년문학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키워드로 살펴보는 책의 내용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주제어 사전인 책의 내용을 몇 가지 키워드로 살펴보겠습니다.

 

평소 궁금하셨던 내용을 확인해 보실 수도 있고, 교과연계 학습이나 과제를 수행할 때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제어 사전인 만큼 다양하고 폭넓게 활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대별 분석을 통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1910~ 1920년대

 

 

윤극영

 

 

윤극영(尹克榮, 1903~1988)은 동요 작곡가다. (중략) 1923년 도쿄에서 방정환, 손진태, 조재호, 정순철, 마해송 등과 색동회를 창립했다. 1924년 귀국 후 소격동 자택에 '일성당'을 짓고 한국 최초의 어린이 동요 단체인 '다알리아회'를 조직하고 우리말 동요를 창작하여 일제강점기 어린이들에게 보급했다.(중략)

 

 

윤극영은 1924년 동요 설날반달을 작사 및 작곡한 것을 시작으로, 1925년 동요작곡집 반달을 펴냈다. 이후 일제강점기 아동 잡지 및 신문에 동요를 발표하며 동요 작곡자로서의 명성을 다졌다.(중략)

 

 

윤극영은 색동회, 다알리아회, 노래동무회 등의 활동을 통해 시대의 질곡 속에서 한평생 어린이 문화운동과 동요 창작 및 보급에 생을 바쳤다.(중략)

 

 

 

31940년대

 

 

친일아동문학

 

 

친일아동문학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식민 통치 정책에 협력하여 조선의 어린이를 일본 정신을 지닌 황국신문, 전시체제 아래의 소국민으로 길러 내는 데 부응한 문학을 말한다.(중략)

 

 

자료 확보의 어려움과 다수 작품에서 작가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곤란한 문제, 체계적인 연구의 부족 및 친일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차이로 인해 친일아동문학을 둘러싼 전반적인 양상이 온전히 규명되지 못했다. 특히 이원수 친일문학과 문학세계에 대한 평가는 이견을 보이므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친일아동문학의 면면을 밝히고 아동문학사의 여백을 채워 가야 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어린이책 삽화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어린이책 삽화가로는 김규택, 김용환, 김의환, 임동은, 임홍은, 정현웅 등이 있다. 1920~30년대 들어 인쇄 기술이 발전되면서 아동 잡지에도 표지화와 삽화에 다양한 형식들이 시도되었다. 특히 4대 아동 잡지인 어린이』 『신소년』 『별나라』 『아이생활등에서 삽화 영역이 넓어지며 어린이책 삽화가의 활동을 촉진했다.

 

 

 

92000년대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은 완성도 높은 아동문학 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몇 가지 경계를 넘어 확산된 서사로서의 의의가 있다. 먼저, 주체적인 캐릭터와 역동적인 서사 전개를 통해 내포 독자인 어린이 독자를 넘어 유아,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에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갔으며, 다층적 내포 독자를 위한 맞춤 출간도 진행되었다. 또한 인류 보편의 주제를 드러냄으로써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의 많은 독자에게 읽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일부 발췌)

 

 

역사의 굴곡진 단면들까지 폭넓게 담아내고 있는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핍박의 순간에도 꺾이지 않는 민족의 정신을 이어 오기 위해 아동문학에 헌신해 온 분들의 이야기에 경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외에도 아동청소년문학을 이어 오기 위해 노력한 역사적 사례가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하에도 여러 출판물들이 있었지만 특히 1946년 을유문화가가 세운 조선아동문화협회(이하 '아협')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을유문화사는 '민족문화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국민 계몽운동을 전개하며, 어린이 문화운동을 위한 아동 서적을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협 그림얘기책' '아협 그림동산' '소파동화독본' 시리즈를 비롯해 소학생이라는 월간 어린이잡지까지. '일제 식민지 정책으로 소멸된 우리 문화와 역사 그리고 말과 글을 소생시키는 건국 사업'을 을유문화사는 해왔다고 합니다. 근현대를 잇는 선구적 역할을 한 그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소장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린이날의 탄생부터

 한국 그림책의 세계 진출까지

 

 

굴곡과 성장을 넘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집약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아동청소년문학

 

 

​​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년이라는 세월을 담아낸 만큼 이 책은 방대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적정한 페이지를 유지해 누구라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소장 가치 또한 높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문학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민족 말살 정책 속에서 힘겹게 꽃피워낸 우리의 문학이 불과 100년 만에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이 책의 개정 증보판이 앞으로 꾸준히 나와서 역사적 사료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갈하게 빛나는 책을 만들어주신 출판사 창비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인별그램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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