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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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작가 _ 산다 치에

 출판 _ 알에이치코리아

 

<도서 협찬. 서평단 도서>

 

 오래오래 마음에 남을

 두고두고 마음이 쓰일

 다정하게 빛나는 청춘 로맨스 소설

 

예기치 못한

 상상 이상의 반전 

 

어쩌면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추천하고 싶은 마음 성장 소설

 반전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의 이야기

 

 

​​

 


 

책 이야기에 앞서

 

뭐지?

이 반전

이 슬픔

이 아름다움

이 눈부신 응원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린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청춘 로맨스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청소년 소설에 입문한 큰 아이 때문입니다. 다양한 소설을 제가 먼저 읽어보고 추천하기 위함이지요. 불치병이긴 하지만 '보석병'이라는 소재가 신선했어요. 주목받는 작가의 최신작이라는 점도 한몫했지요. 무엇보다 아이가 이런 감성의 표지를 좋아해요.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며칠. 따뜻한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리나와 쇼타의 시점이 한 편씩 교차되는 이야기에 금세 흥미롭게 빠져들었어요. 조금은 느슨하게 여유를 부리며 읽다가 마침내 마주하게 된 반전. 반전이 있었어? 뭐지? 이 반전은? 이 슬픔. 이 아름다움. 이 눈부신 응원은 대체 뭘까요?

 

"같은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보냈다." 반드시 두 번 읽고, 두 번 울게 되는 연애 소설! 이라는 띠지의 문구를 비로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누워서 읽을 수 없었어요. 몸을 세우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지막 장까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 다음 홀린 듯 다시 처음부터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띠지에서 말한 두 번. 이 소설은 두 번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처음과는 전혀 다른 마음, 전혀 다른 시선으로 말이지요.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불치병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청춘 로맨스 소설'입니다,라고 한정하기에는 이야기가 깊어요. 삶을 마주하는 자세에 관한 소중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참 다정한 소설이지요.

 

 




푸른 청춘이 빛나는 책 속으로

 

모든 이야기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서평을 시작하려 합니다. 절제하려 노력하겠지만 감정이 봇물처럼 터질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이야기가 두루뭉술할 수 있음 역시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작은 단서 하나까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예비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자제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보석병'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정식 명칭은 국한성 심근경화증. 심장에 종양 비슷한 것이 생기는 병입니다. 그 종양이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워 일반적으로는 '보석병'이라고 말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물방울'이라는 보석을 품은 병. 이 물방울은 숙주의 생명이 응축된 보석이라 숙주의 인생에 따라 색이나 빛이 바뀐다는 속설이 있다고 해요. 숙주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이름을 얻게 되는 보석. 이 보석의 값어치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시겠지요.

 

리나.

주인공인 고3 리나는 보석병을 앓고 있습니다. 완치가 없는 병. 수술을 하더라도 재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병. 결국 죽게 되는 병. 리나는 어릴 적 화재 사고에서 자신을 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희생을 떠올립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난 후 몸이 가루가 되도록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어린 동생들을 위해 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남짓.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에 지닌 보석이 더없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눈부신 청춘을 살아보리라 다짐합니다. 자신이 떠난 후 남은 가족을 위해서 말이지요. 리나는 완벽한 청춘을 보내기 위해 절친을 만들고 연인을 사귀며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기로 합니다. 과연 이 세 가지 일을 조화롭게 해나갈 수 있을까요?

 

쇼타.

리나의 연인. M대학의 캠퍼스 커플을 꿈꾸는 리나를 위해 M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턱없이 부족한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는데요, 공부를 가르쳐주겠다며 함께 스터디를 제안한 그룹의 여자아이가 자꾸만 신경 쓰이게 만듭니다. 여자 친구가 있다고 확실하게 밝혔는데도 말이지요. 쇼타는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과연 M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미사토.

보석병 발현으로 전학 온 리나가 새 학교에서 절친으로 삼고자 하는 인물입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컨닝 사전을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남을 위해 '헌신'할 줄만 아는 아이.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아이. 리나의 생각에 다정함의 끝판왕쯤 되는 미사토는 정작 스스로를 다정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사토가 행하는 감정 없는 헌신, 감정 없는 배려는 과연 다정함일까요? 미사토는 왜 '감정'을 숨기며 사는 걸까요? 미사토는 정말 리나의 절친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정말 해피엔딩! 어쩌면... 배드엔딩?

 

 

한 가지 미리 말해두고 싶은 건, 이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중략) 신이시여, 그의 이야기도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주세요. (리나10페이지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녀와 함께 걸었던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배드엔딩이다.(쇼타11페이지

 

리나와 쇼타의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시나요? 리나는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쇼타는 배드엔딩이라 말합니다. 이 소설 뭐지? 라는 의문과 궁금증을 안고 읽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지요. 같은 시간 완벽하게 다르게 흘러간 리나와 쇼타의 이야기는 한 챕터씩 교차로 이어지는데요,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장면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전을 만났고, 또 하나의 반전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 여기까지 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 이렇게밖에 마무리 지을 수 없는 서평이라 송구합니다. 한두 걸음만 더 들어간다면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말은 추천한다는 뜻입니다.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 일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끝이 여기까지라면 추천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해피엔딩일 수도 있고 배드 엔딩일 수도 있는 이 소설은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빛이 나는 소설. 참 다정한 소설. 반드시 마지막까지 읽어야 하는 소설. 기필코 두 번 읽게 되는 소설!

 

​​

 


 


사랑받기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책에는 그런 사람이 등장합니다. 단 한 번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 본 적 없는, 어떤 것도 주체적으로 해 본 적 없는, 무엇에도 의미를 둬 본 적 없는 사람. 이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 텅 비어 있던 삶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법을 배워 갑니다. 배드 엔딩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 남아 있는 가족에게 귀한 보석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슬픔이라면 슬퍼할 시간에 노력한다'라는 좌우명으로 살아온 사람. 가난은 노력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가족들 틈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한 가지.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슬픔을 안기려 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죽음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슬픔. 그저 슬퍼할 수밖에 없는, 그저 아파할 수밖에 없는 슬픔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살기로 마음먹습니다. 해피엔딩을 꿈꾸며 살아보기로!


 

이 이야기는 반전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마지막까지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자녀에게 권할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삶의 방향과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혹은 이제 막 어른의 타이틀을 단 청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봅니다.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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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법칙 - 작은 아이디어를 빅 비즈니스로 만드는 5가지 절대 법칙
존 리스트 지음, 이경식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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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법칙

 

 

저자 _ A. 리스트

 출판 _ 리더스북


  

작은 아이디어를

 빅 비즈니스로 만드는

 5가지 절대법칙

 

가장 잘하는 것으로부터

 규모를 확장해 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스케일의 법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전미 베스트셀러

아마존 선정 2022년 올해의 책

노벨경제학상 역대 최연소 후보

RePEc 선정 세계 경제학자 영향력 7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험과 끈질긴 검증을 통해 밝혀낸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절대 법칙에 관한 이야기. 스케일의 법칙은 개인, 회사, 단체, 공공 기관, 정부 기관에 이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 가능한 규모 확장의 비밀을 담고 있습니다. 규모 확장만이 세상을 바꾸고 규모 확장만이 절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빼곡한 실험과 수많은 검증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방대한 스케일로 독자를 압도합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용어와 개념들이 홍수처럼 밀려듭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동안 저자의 주장에 반박할 수 없는 믿음이 생깁니다. 잘하는 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9가지 비밀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쉬운 책 읽기는 아니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작은 규모에서는 성공한 듯 보이는 아이디어가 더 큰 규모로 확장을 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규모에서도 동일하게 성공하려면 어떤 확장의 법칙을 따라야 할까요? 가장 잘하는 것으로부터 규모 확장을 이끌어내 마침내 원하는 성공에 이르게 하는 절대 법칙은 무엇일까요?

 

전 세계를 무대로 실험을 이어나가는 행동경제학의 거장인 저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한 실험들을 통해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나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사전에 성공을 예상할 수 있는 시그널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스케일의 법칙을 읽기만 하면 됩니다.

 

 

 

스케일의 법칙1

 

1부에서는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5가지 활력 시그널'을 소개합니다. 초창기에는 성공적으로 규모를 확장해 나가던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된 사례를 제시하며 그 이유를 파헤칩니다. 그 과정에서 확장성을 가진 아이디어라면 반드시 다섯 가지 활력 신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일지라도 이 중 하나라도 없다면 더 이상 규모 확장을 지속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섯 가지 시그널을 숙지한 다음, 사업 등에 적용해 나간다면 그만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겠지요. 개인적인 일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규모 확장의 과학에 관한 것이다. , 어떤 아이디어는 실패하는데 다른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디어가 성공에 이르도록 최고의 기회를 줄 수 있을지 탐구하는데 목적이 있다. 성공과 실패는 운에 따라서 갈리는 게 아니다. 어떤 아이디어는 실패하고 어떤 아이디어는 성공하데는 근거와 이유가 있다.(27)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5가지 신호

 

1. 긍정 오류 : 좋은 아이디어라는 거짓된 믿음

2. 과대평가 : 당신의 고객을 잘못 선정하는 실수

3. 잘못된 판단 : 성공 요인에 대한 오해

4. 파급 효과 : 의도치 않은 결과가 일으키는 파장

5. 비용의 함정 :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없는 조건

 

내 말의 요지는 단순하다. 당신이 가진 어떤 아이디어나 제품 혹은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영세한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우버처럼 규모를 점점 확장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134)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들의 현실적인 실체를 인정할 때 비로소 그 아이디어들의 규모를 현실에 맞게 확장할 수 있다. 우리는 생태학적으로 유효한 설정 안에서 자신을 제약하는 온갖 것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 뒤에 그 제약 속에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일을 추진하는 속도를 늦추라는 말이 아니다. 무작정 앞으로 달려 나가기 전에 어떤 길로 달려야 할지 경로를 미리 알아보라는 뜻이다. (157)

 

 

저자는 '협상 불가능한 것에 최대한 충실하라'고 말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타협해서는 안 되는 핵심 요소를 말하는데요, 이 핵심 요소는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천이지요.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규모 확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여러 내용 중 저는 특히 '복약 이행'이 흥미로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병원에 다녀오시면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끝까지 챙겨드시나요? 저는 제대로 다 복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처방된 약의 복용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협상 불가능한 요소'(137)입니다.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이처럼 복약 이행을 준수하지 않는 환자들로 인해 의학 발달의 규모 확장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바로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의사들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약을 처방합니다. 그런데 환자는 약을 다 먹지 않습니다. 다시 재발할 수도 있고 악화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도 있겠지요. 이 과정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 무리입니다. 의학 발전을 위한 규모 확장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겠지요.

 

책에는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는 동안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시그널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스케일의 법칙 2

 

2부에서는 규모 확장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1부에서 다룬 다섯 가지 장애물을 모두 극복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요, 2부에서 바로 그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올바른 인센티브를 설계해서 결과값 극대화하기, 포기하고 물러나야 할 때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성공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설계하기 등 규모 확장을 성공시키는 4가지 기술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어떻게 하면 멋지고 확장성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이것을 진짜 위대한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을까? (221)

 

규모 확장을 성공시키는 4가지 기술


1. 인센티브 : 신속한 이익을 창출하는 동기 부여의 기술

2. 한계혁명 : 놓치기 쉬운 기회를 포착하는 법

3. 포기의 타이밍 : 시의적절하게 포기할 줄 아는 판단력

4. 문화 규모의 확장성 : 확장된 규모를 유지시키는 조직 문화

 

어느 한 가지 일에 시간을 사용하면 다른 일에 사용할 시간이 없어진다. 어떤 회사가 모든 자원을 단 하나의 제품을 확장하는 데만 쓰면 그 외 다른 제품들은 확장할 수 없게 된다. 정부도 그렇다. 하나의 공공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장할 때 다른 프로그램의 규모를 동시에 확장하지 않는다. 어떤 선택지든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돈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의 수천 시간이 함께 투입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조직이 확장되면 기회비용도 그만큼 늘어난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시간도 더 많이 지출된다. 그리고 경제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시간은 돈이다. (313)

 

기회비용이 낮은 상황에서 일찍 그만두는 것이 훨씬 낫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 친구이자 훌륭한 행동 심리학자인 엔절라 더크워스가 유명하게 만들었던 용어인 '그릿(끈기)'이 그 사람이나 조직에 없다는 뜻은 아니다. 끈기는 희망이 없는 어떤 것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일찍 포기할 줄 아는 정서적 회복력이야말로 바로 끈기다. ,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투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318)

 

하나의 선택지를 포기하고 다른 선택지로 옮겨갈 때 놓칠 수 있는 이득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만의 '환산 불가능한 가치'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하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독서에 할애한다는 건 그만큼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이제는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환산 불가능한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스케일의 법칙을 마무리하며

 

성공 DNA를 탑재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그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가장 잘하는 것을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9가지 비밀을 알려주는 책!

 

수많은 사례와 검증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빠르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지식의 확장 측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정리하고 또 정리하며 읽는 동안 방대한 개념들을 하나하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지요.

 

저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을 '규모 확장'이라고 단언합니다. 회사, 단체, 공공기관, 국가기관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절대 명제와도 같은 것이지요. 규모 확장을 방해하는 5가지 시그널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규모 확장을 가속화 시키는 방법들을 접목해 나간다면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의 삶에도 분명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규모 확장에 성공한 아이디어는 모두 비슷하다. 하지만 규모 확장에 실패한 아이디어는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실패한다. 어떤 아이디어를 정직하게 평가하려면, 규모가 확장 되기 이전 상태에서 그 아이디어가 가진 생명력을 판단해야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이 원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규모 확장의 비결은 마법의 해결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규모 확장에 실패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다. 높은 전압을 달성하려면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활력 신호'(긍정 오류, 과대평가, 잘못된 판단, 파급 효과, 비용의 함정)을 하나하나 점검해야 한다. 그중 하나만 잘못되어도 당신의 배는 침몰할 수 있다.(380)

 

 

 

 

_웅답하라 3기로 활동하면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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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job? Special 시리즈 6
주성윤 지음 / 국일아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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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Special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 직업체험 학습만화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책

 아이가 좋아서 여러 번 읽는 책

 올바른 직업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책

 자신의 가치를 찾고 발현하도록 돕는 책

 

 

 

, Job 시리즈인가?

 

아이가 꿈을 갖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요, 그전에 꿈을 꿀 수 있도록 다양한 직간접 체험을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았는데요, 그 순간에도 아이들의 성장은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 시기에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제시해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저는 Job 시리즈를 활용해 보기로 했답니다.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job 시리즈>는 대표적인 직업 관련 학습 만화로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랍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직업 안내서인 만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직업의 세계를 재미있게 탐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답니다.

 

단순히 직업의 미래 가치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직업이 가진 희로애락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요. 직업이 가진 가치, 존재 이유, 사회적 상황까지 고려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어서 어른인 제가 읽어도 생각해 볼 부분이 많더라고요.

 

사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다 보니 책을 사주면서도 제가 먼저 읽어보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Job?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는 제가 먼저 읽어보았는데요, 영화 같은 스토리라인이 흥미롭더라고요.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해당 '직업'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이는 기존에 Job? 나는 나사에서 일할 거야Job? 나는 게임회사에서 일할 거야!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요. 이 책도 물론이고요.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여러 번 읽고 내용까지 요약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만큼 마음에 남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더구나 직업에 관한 책이니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되겠지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주목받은 세상이지만 이 직업군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는데요, <잡 시리즈> 통해 확실히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답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만큼 쉽고 재미있어서 이 분야에 대해 생소한 저도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었어요. <job 시리즈>는 직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지 않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어른인 저에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럼, 줄거리를 살펴볼까요 :)

 

​​



 

줄거리 요약

 


'인형 리페인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새로 전학 온 수니는 소심한 성격에 수줍음이 많은 여자아이인데요, 인형 리페인팅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낡은 인형도 새 인형처럼 변신시키고, 인기 많은 아이돌의 모습으로 재창조해 내기도 하지요. 수니의 재능을 알아본 같은 반 시오는 유튜브 제작에 관심이 많은 아이랍니다. 될만한 콘텐츠를 알아본 시오는 수니를 설득해 영상을 제작하게 되지요.

 

호기롭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나날이 구독자 수가 늘어날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조회수와 댓글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재미있던 일이 괴롭기까지 합니다. 그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사람은 바로 유명 유튜버 '뮤비왕'입니다. 동네 백수 정도로 생각했던 이웃집 아저씨가 알고 보니 유명 유튜버라니요!

 

수니와 시오는 뮤비왕을 만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을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기본적인 단계부터 회사 소속이 되어 협업하는 부분까지 세세한 내용들을 알아가게 되지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물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도 배워 나갑니다.. 차츰 재미와 초심을 되찾아가지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단계씩 올라가는 동안 구독자 수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콘텐츠 계발에 집중해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니 엄마와 시오 엄마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는데요, 과연 이 엄마들은 어떤 일을 모의 중인 걸까요? 수니와 시오는 유튜버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요?

 

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책의 구성을 살펴볼까요

 

 

Job?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는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목과 부제에서 책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잡 시리즈>를 아이에게 권하는 이유 중 하나는요, 직업이 가진 밝은 전망만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서 알려주고, 해당 직업을 선택했을 때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잘 짜인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고 있지요.

 

악플에 초연해지기, 감정 조절 잘하기, 조회수나 댓글에 신경 쓰기 보다 양질의 콘텐츠 만들기, 일주일에 몇 번 정해진 시간에 업로드하기 등 직업인으로서의 유튜버 창작자가 지켜야 할 태도도 빼놓지 않고 제시해 준답니다.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 선망의 대상 1위에 오른 직업군인만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이 책을 통해 유튜브 세계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 볼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부모님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유튜브 창작자에 관심이 있거나 도전해 보고 싶어 한다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중요 내용 요약 정리

중요하거나 기억해야 할 내용들은 지면 하단이나 따로 페이지를 내어 요약정리해 주고 있어요. 인형 리페인팅, 유튜브 크리에이터, 다양한 1인 미디어 플랫폼, 편집 요령,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들, 유튜브 광고 유형 등 방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단순히 영상 제작만이 아니었어요. 그 외 많은 부분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걸 자연스레 알아가게 된답니다.

 


정보 더하기 +

책 중간중간 '정보 더하기' 코너를 마련해 해당 직업을 한층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요. 유튜브의 역사, 요모조모 유튜브, 이젠 TV보다 유튜브, 유튜브 영상의 위험성 등 알아두면 쓸모 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재미있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 따라가다 보면 유튜브 창작자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아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스마트폰 하나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부터 전문 유튜버가 되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유튜버는 일반 직장인과 달리 정해진 출퇴근이 없고 강제성도 없다 보니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유튜버의 이야기를 통해 직업인으로서 어떤 원칙을 지키며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어 유익하답니다.

 

특히, 조회 수에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모델로 인형을 만들고 의무적으로 인형 리페인팅을 해나가는 수니의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악플과 댓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답니다.

 

책에는 직업인으로서의 유튜버들이 등장하는데요 '재미'를 잃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이 초심을 유지한 채 일을 해나가야 본인도 구독자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다음 기발한 아이디어를 위한 다양한 관심과 연구, 신선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지속적인 변화 추구, 기억에 남는 독창성, 시청자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지요.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 가능한 콘셉트로 기획해,

 일주일에 최소 두 편씩,

 1년간 꾸준히 업로드 하라'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의 조언은 반드시 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슬럼프는 무슨 일을 하든 겪는 일이야. 중요한 건잘 극복하는 거야. 조회 수와 댓글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얽매이진 마. 조회 수가 낮고 악플이 달린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야. 진짜 실패는 더 이상 좋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는 거지.

 

job?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109-110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job 시리즈>! 어린이들이 올바른 직업관을 갖고, 자신의 가능성에 도전해 보는 마중물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 국일아이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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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택배 한무릎읽기
박수진 지음, 송효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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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택배

 

 박수진 글 / 송효정 그림

 출판 _ 크레용하우스

 

 ✔️ 초등학교 고학년 도서

 ✔️ 국내 창작 동화

 

 이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우주에서 온 택배작가의 말 중에서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만남보다는 영원한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하물며 아이라면 어떨까요. 우주에서 온 택배는 안타깝게도 이미 상실을 경험했거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책입니다. 물론 어른에게도요.

 

 

조용한 동산마을에 어느 날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운석이 동산 마을 고금산 일대에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태양계가 처음 만들어질 때 생선 된 물질인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 운석은 지구 역사의 비밀을 밝혀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요. 그 값어치는 어마어마하겠지요.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주인공 순구의 아빠는 운석이 떨어지던 바로 그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야구 선수였던 아빠는 만년 2군이어서 좀처럼 TV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요, 사고 당일은 실로 오랜만에 1군으로 선발 출전하는 날이었어요. 납득할 수 없는 교통사고로 아빠는 세상을 떠나고, 야구 캠프를 가기로 한 약속도 끝끝내 지키지 못합니다.

 

그 즈음 동산 마을에 치킨 도둑이 나타납니다. 우연히 사라진 치킨의 행방과 도둑의 정체를 알게 된 순구. 도둑에 대해 제보를 하면 치킨 열 마리를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도 결국 신고를 하지 않습니다. 아빠처럼 야구점퍼를 입고 나타난 치킨 도둑. 그는 외계인이었거든요. 천 살이 된 기념으로 지구 여행 중이라는 이 외계인을 어떻게 신고할 수 있을까요. 졸지에 지구인 대표가 되어버린 순구는 야구와 치킨을 유난히 좋아하는 외계인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합니다.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택배를 배달하는 외계인의 임무를 돕기도 하지요.

 


"저 택배들을 누가 보내요? 할머니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거라며 울었어요."

외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른 행성에서 온 택배를 지구인에게 배달하고 있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그래서 앞으로 바빠질 거 같아."

"그런데 외계 행성에서 왜 지구인한테 택배를 보내요?"

"그야 우주적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려는 거지."​​

 

우주에서 온 택배114



 

외계인이 전하는 우주적 사랑을 담은 이 택배들은 모두 무사히 주인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끝까지 치킨 도둑임을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해억기걸는다있고하랑사고보켜지널가빠아."라는 이름의 이 외계인은 정말 아빠가 아니었던 걸까요?

 

아빠가 살아계실 당시 추억하나 쌓지 못했던 순구는 외계인 덕분에 자잘한 추억들을 만들어 갑니다. 아빠에 대한 원망이 사실 그리움이었다는걸,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존재인지를 차츰 깨달아 가지요.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상실의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운석보다 더 값진 마음의 위안을 안겨주는 책. 우주에서 온 택배'지구적 사랑'만으로는 여전히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먼저 떠난 이가 저 별 어딘가에서 '우주적 사랑'으로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 그 힘은 위로가 되고 살아갈 이유가 되어 주겠지요.

 

순구에게 괜한 심술을 부리는 승재처럼 누군가가 이유 없이 자신을 모질게 대한다면 그의 결핍된 부분을 살펴봐 주세요.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갈 때 오해는 이해가 되고, 팍팍했던 삶도 조금은 유연해지겠지요.

 

늘 혼자서 밥을 챙겨야 하는 순구와 승재가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장면은 특히 감동적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교집합을 찾아가는 일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깨닫게 해 주거든요.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한 뼘은 더 성장했을테지요.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을 누군가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받고 있는 '지구적 사랑''우주적 사랑'의 힘을 느끼게 되길 바라봅니다.

 

 

 

"넌 지구적 사랑으로 충분해서야.

 정말 견디기 힘든 사람들만

 택배를 받아. 그래서 그런 거야."

 

"아빠는 우주적 사랑으로

 너를 지켜 주고 계셔."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을 

아이에게 건네는 가슴뭉클한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아빠가 돌아가신다면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는

 그 슬픔과 아픔이 너무 커

 원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상실의 슬픔에 빠져있는 순구에게

 아빠가 저 먼 별에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여전히 지켜주고 있다는

 우주적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실의 아픔은

 주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해 주지요.

 

재개발로 위태롭고

어수선한 동산 마을이지만

그 마을 사람들 틈에서

 지구적 사랑까지 확인하는 순구는

 

아파트 단지 속에서 이웃 얼굴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보다

 어쩌면 더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알아봐주며

 우주적 사랑까지 깨닫는다면

 상실의 아픔은 서서히 받아들여지겠지요.

 

이 응원으로

 힘차게 살아나갈

 순구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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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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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작가 _ 추정경

 출판 _ 다산북스

 

 

벙커, 내 이름은 망고로 유명한

 추정경 작가의 새로운 장편소설

 

놀라운 상상력이 빚어낸

 대환장 파티 속 감동의 쓰나미

 

강추하고픈 청소년 성장 소설

 

 

✔️ 사춘기 자녀가 있다면 강추

 ✔️ 청소년 소설을 애정 한다면 강추 

✔️ 청소년 소설이 궁금하다면 강추

 


 

 

이런 깜찍 발랄한 소설을 보았나요!

 

 

곰이라니, 비둘기라니, 기린이라니, 원숭이라니, 하이에나라니요!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사춘기라는 혼돈의 시기를 '동물화'에 비유한 유쾌 발랄한 성장 소설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사춘기 아이의 내적 방황과 갈등을 '동물의 습성'에 비유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제로 아이들이 동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옆에 있던 아이들이 동물로 변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장소 불문 상황 불문 아이들이 동물로 변해갑니다. 이게 말이나 될까 싶었는데 이 기막힌 상황에 묘하게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이 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흥미진진해요. 심장을 조여오는 사건과 마주하기도 하고, 뭉근한 감동의 순간을 만나기도 하지요. 사춘기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의 그것과 별다를 바 없이 불의와 정의가 공존합니다. 그 속에서 소신과 원칙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구제불능의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강아지로 변한 어떤 아이는 돌봐줄 어른이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거리를 전전하던 아이는 돌아갈 집 없는 들개로 변해 버리지요. 이 뼈아픈 현실에서 들개가 된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비슷한 시기에 들개가 되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국영과 들개 무리의 이야기는 가슴 저릿한 여운을 남깁니다. 생존을 위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고 이용하고 마침내 자기 자신까지 파괴하는 상황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는 아니니까요.

 

사람이지만 사람답게 살지 못했던 아이는 동물이 된 후 결국 짐승이 되고 맙니다. 끝끝내 자신을 버리지 않는 아이는 통곡의 시간을 건너 사람으로 되돌아오기도 하고요.

 

이 장면들을 보면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어요. 힘든 시기를 겪고 있거나 겪게 될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바로 세워나가길 간절히 소망해 보면서요.

 

 

 

맨 처음 동물화를 겪은 태웅은 곰으로 변하고 맙니다. 평소 SNS를 즐겨하는 동생 영웅이 이 장면을 생중계하는 바람에 태웅은 거의 체포에 가까운 격리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요. 전국의 아이들이 조금씩 동물로 변해가는 이 혼란의 시기는 얼마 전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사태와 묘하게 오버랩됩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사건에 매뉴얼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앞뒤 따져볼 것 없이 납치에 가까운 감금과 격리가 자행되지요.

 

 

내 아이가 동물이 되었다는 것도 기가 막힌데,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눈앞에서 아이가 끌려갑니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말이지요. 그런 자식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정처 없이 찾고 또 찾아 헤맬 뿐이지요. 내 아이를, 동생을, 형을 지키고자 하는 가족의 고군분투는 눈물겨운 감동을 안겨줍니다. 저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농도 짙은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동물 화가 처음 진행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입니다. 절차도 규칙도 아무것도 없어요. 시간이 지나자 동물이 되었던 아이는 대부분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나마 한 가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건 특정 아이들만 동물화를 겪는다는 거예요. 바로 사춘기!

 

상황은 조금씩 정리되어 갑니다. 여전히 혼란의 연속이지만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는 생겨나는 법. 동물로 변한 아이들이 등교를 시작하는데요, 그 시기와 맞물려 선생님들의 휴직계는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사람인 선생님이 동물이 된 학생 그것도 불량한 동물을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교실은 그야말로 반인반수의 대환장 파티입니다.

 


대놓고 약자를 이용하는 건 기본, 교묘하게 거짓된 상황을 연출해 상대를 곤란에 빠트리기도 하지요.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생각지도 못한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영웅입니다. 곰이 된 태웅의 동생 말이지요. 아직 동물로 변하지 않아 천만다행인 영웅이 이름값을 톡톡히 합니다. 동물이 된 후 영웅의 스펙터클한 스토리는 책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보다 더한 충격은 당분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이 저를 다시 한번 충격에 빠뜨리고 말았어요. 소설인 거 압니다.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자꾸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흡입력 강한 필력은 이 일을 현실의 사건처럼 생생하게 만들어 버리거든요.

 

 

내 아이가 동물로 변한다면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질 텐데요 사실 상상도 예측도 안됩니다. 사람이 동물로 변한다니요. 그것도 사춘기 아이들만 콕 찍어 동물화가 진행된다니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사건과 디테일한 심리 묘사는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현실을 향해 내리꽂는 뼈 때리는 비유, 예상치 못한 웃픈 상황, 곳곳에 포진한 웃음 포인트 등 이 소설은 매력이 가득합니다. 혼자서 영화화를 상상하며 읽을 만큼 드라마틱한 요소도 많고요.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일지 그 끝을 예상할 수 없는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동물로 변한 수많은 아이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표합니다. 잘 견뎌냈고 잘 돌아왔고 잘 살아낼 것이라고.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깨고 나와야지만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는 '사춘기 현상'을 잘 이겨내줘서 고맙고 대견하다고. 영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중창'으로 스스로를 옭아맸던 아이들은 두 번씩이나 동물화를 겪기도 하지만요.

 

 

동물로 변한 아이들 하나하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시기에 누구나 동물이 되어봤던 건 아닐까요. 겉모습이 아닌 마음에서 말이지요. 저마다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동물이 되었을 순간이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문의 동물 라텔을 향해 엄지척을 보냅니다! 이름도 생김새도 생소한 작은 덩치의 이 동물은 존재만으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인기 동물로 유명해지지요. 한 마디로 정의의 사도! 이런 아이가, 이런 어른이, 이런 사람다운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한가지만 더! 뒤늦게 밝혀지는 태웅이 곰으로 변한 이유와 이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는 마음을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니 책으로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애정합니다. 묵직한 문제를 건드린 후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지요. 혼란으로 가득한 어른 세계에서는 반드시 권선징악이 통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이런 설정에 희망을 품어볼 수 있으니까요.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성장한 것 같은 충만한 느낌을 안겨줘서 청소년 소설을 애정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 볼 수 있고, 어른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해 볼 수도 있지요. 사춘기 아이가 있다면 여러 말하는 대신 슬쩍 책을 내밀어도 되고요.

 

 

쉼 없이 흔들리던 사춘기 시절에 자신을 잡아 줄 무언가가 없이 어른이 되었다면 이 청소년 소설을 권해드립니다. 지나 온 자신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는 동안 마음이 한 뼘은 더 성장할 테니까요. 아무리 청소년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는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는 건 여전하니까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곧 마음속에 동물 한 마리씩 키우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이 성장 소설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책 속 나누고픈 문장들



 

"엄마 내일 다시 올게.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올 테니까 마음이 괜찮아지면 엄마한테 와줘. 세희는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 딸이니까. 내일 보자."(56)

 

그 사건 이후 태웅은 달라졌다. 곰이 되었음에도 가젤로 살겠다는 것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이었음을 몸소 확인했기 때문이다. 태웅은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 다짐하며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동물화된 아이들의 서열 싸움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태웅이 서열의 꼭대기에 서자 크고 작은 싸움들이 사라졌다.

 

주어진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공깃돌로 쓸 거라는 누나의 말이 옳았음이 증명됐다.(140)

 

부모님이 물심양면 뒷바라지해 주실 때, 교복을 입고 다니고 망칠 시험들이 남아 있을 때가 행복한 거라고 담임 선생님은 늘 열을 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클 수 있을 때 힘껏 크라고 했다. (144)

 

이제 동물화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감기 같은 일로 받아들여졌다. 첫 동물화가 나타난 뒤로 해가 바뀌었는데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169)

 

"스님은 왜 아이들이 동물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나 거쳐야 하는 시기지 않나."

 

"그런데 동물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또 저렇게 변하는 아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렇게 크게 앓고 나면 남은 생에는 사람으로 잘 살아갈 걸세. 이 시기를 겪지 않으면 눌러둔 제 본능 때문에 언젠가 괴로워할 날이 있을 테고." (173)

 

원숭이든 사람이든 다른 누군가가 준 욕이나 괴롭힘 같은 쓰레기들. 그거 안고 있어봤자 냄새만 나고 아무 쓸모도 없잖아. 쓰레기는 원래 쓰레기 주인한테 돌려주는 거야.(189)

 

태웅이 그랬던 것처럼 이 모든 것이 파도처럼 지나가리라는 믿음이 있어서였다. 또한 사자나 하이에나급은 아닐지라도 영웅은 일대 동물화 아이들을 평정하고 동물 생태계에서도 대장을 먹을 놈이라는 희한한 믿음이 있었다.(246)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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