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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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작가 _ 산다 치에

 출판 _ 알에이치코리아

 

<도서 협찬. 서평단 도서>

 

 오래오래 마음에 남을

 두고두고 마음이 쓰일

 다정하게 빛나는 청춘 로맨스 소설

 

예기치 못한

 상상 이상의 반전 

 

어쩌면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추천하고 싶은 마음 성장 소설

 반전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의 이야기

 

 

​​

 


 

책 이야기에 앞서

 

뭐지?

이 반전

이 슬픔

이 아름다움

이 눈부신 응원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린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청춘 로맨스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청소년 소설에 입문한 큰 아이 때문입니다. 다양한 소설을 제가 먼저 읽어보고 추천하기 위함이지요. 불치병이긴 하지만 '보석병'이라는 소재가 신선했어요. 주목받는 작가의 최신작이라는 점도 한몫했지요. 무엇보다 아이가 이런 감성의 표지를 좋아해요.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며칠. 따뜻한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리나와 쇼타의 시점이 한 편씩 교차되는 이야기에 금세 흥미롭게 빠져들었어요. 조금은 느슨하게 여유를 부리며 읽다가 마침내 마주하게 된 반전. 반전이 있었어? 뭐지? 이 반전은? 이 슬픔. 이 아름다움. 이 눈부신 응원은 대체 뭘까요?

 

"같은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보냈다." 반드시 두 번 읽고, 두 번 울게 되는 연애 소설! 이라는 띠지의 문구를 비로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누워서 읽을 수 없었어요. 몸을 세우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지막 장까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 다음 홀린 듯 다시 처음부터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띠지에서 말한 두 번. 이 소설은 두 번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처음과는 전혀 다른 마음, 전혀 다른 시선으로 말이지요.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불치병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청춘 로맨스 소설'입니다,라고 한정하기에는 이야기가 깊어요. 삶을 마주하는 자세에 관한 소중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참 다정한 소설이지요.

 

 




푸른 청춘이 빛나는 책 속으로

 

모든 이야기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서평을 시작하려 합니다. 절제하려 노력하겠지만 감정이 봇물처럼 터질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이야기가 두루뭉술할 수 있음 역시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작은 단서 하나까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예비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자제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보석병'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정식 명칭은 국한성 심근경화증. 심장에 종양 비슷한 것이 생기는 병입니다. 그 종양이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워 일반적으로는 '보석병'이라고 말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물방울'이라는 보석을 품은 병. 이 물방울은 숙주의 생명이 응축된 보석이라 숙주의 인생에 따라 색이나 빛이 바뀐다는 속설이 있다고 해요. 숙주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이름을 얻게 되는 보석. 이 보석의 값어치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시겠지요.

 

리나.

주인공인 고3 리나는 보석병을 앓고 있습니다. 완치가 없는 병. 수술을 하더라도 재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병. 결국 죽게 되는 병. 리나는 어릴 적 화재 사고에서 자신을 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희생을 떠올립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난 후 몸이 가루가 되도록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어린 동생들을 위해 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남짓.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에 지닌 보석이 더없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눈부신 청춘을 살아보리라 다짐합니다. 자신이 떠난 후 남은 가족을 위해서 말이지요. 리나는 완벽한 청춘을 보내기 위해 절친을 만들고 연인을 사귀며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기로 합니다. 과연 이 세 가지 일을 조화롭게 해나갈 수 있을까요?

 

쇼타.

리나의 연인. M대학의 캠퍼스 커플을 꿈꾸는 리나를 위해 M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턱없이 부족한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는데요, 공부를 가르쳐주겠다며 함께 스터디를 제안한 그룹의 여자아이가 자꾸만 신경 쓰이게 만듭니다. 여자 친구가 있다고 확실하게 밝혔는데도 말이지요. 쇼타는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과연 M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미사토.

보석병 발현으로 전학 온 리나가 새 학교에서 절친으로 삼고자 하는 인물입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컨닝 사전을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남을 위해 '헌신'할 줄만 아는 아이.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아이. 리나의 생각에 다정함의 끝판왕쯤 되는 미사토는 정작 스스로를 다정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사토가 행하는 감정 없는 헌신, 감정 없는 배려는 과연 다정함일까요? 미사토는 왜 '감정'을 숨기며 사는 걸까요? 미사토는 정말 리나의 절친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정말 해피엔딩! 어쩌면... 배드엔딩?

 

 

한 가지 미리 말해두고 싶은 건, 이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중략) 신이시여, 그의 이야기도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주세요. (리나10페이지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녀와 함께 걸었던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배드엔딩이다.(쇼타11페이지

 

리나와 쇼타의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시나요? 리나는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쇼타는 배드엔딩이라 말합니다. 이 소설 뭐지? 라는 의문과 궁금증을 안고 읽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지요. 같은 시간 완벽하게 다르게 흘러간 리나와 쇼타의 이야기는 한 챕터씩 교차로 이어지는데요,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장면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전을 만났고, 또 하나의 반전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 여기까지 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 이렇게밖에 마무리 지을 수 없는 서평이라 송구합니다. 한두 걸음만 더 들어간다면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말은 추천한다는 뜻입니다.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 일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끝이 여기까지라면 추천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해피엔딩일 수도 있고 배드 엔딩일 수도 있는 이 소설은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빛이 나는 소설. 참 다정한 소설. 반드시 마지막까지 읽어야 하는 소설. 기필코 두 번 읽게 되는 소설!

 

​​

 


 


사랑받기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책에는 그런 사람이 등장합니다. 단 한 번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 본 적 없는, 어떤 것도 주체적으로 해 본 적 없는, 무엇에도 의미를 둬 본 적 없는 사람. 이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 텅 비어 있던 삶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법을 배워 갑니다. 배드 엔딩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 남아 있는 가족에게 귀한 보석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슬픔이라면 슬퍼할 시간에 노력한다'라는 좌우명으로 살아온 사람. 가난은 노력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가족들 틈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한 가지.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슬픔을 안기려 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죽음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슬픔. 그저 슬퍼할 수밖에 없는, 그저 아파할 수밖에 없는 슬픔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살기로 마음먹습니다. 해피엔딩을 꿈꾸며 살아보기로!


 

이 이야기는 반전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마지막까지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자녀에게 권할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삶의 방향과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혹은 이제 막 어른의 타이틀을 단 청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봅니다.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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