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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평점 :

[도서 협찬 및 원고료 제공]
구두 한 켤레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그 구두 신으시겠습니까? 👠
난 소유물이었구나. 니샤는 생각했다.
나는 물건이었어. 상품, 부록,
그리고 성가신 존재. 니샤는 눈을 감은 채
몰려드는 수치와 슬픔을 밀어냈다.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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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부부관계를 유지한 남편 킬에게 한순간 버림받은 니샤. 목욕가운 하나 걸친 채 거리를 전전합니다. 반짝이는 샤넬 재킷도 새빨간 루부탱 구두도 지갑과 가방까지 모두 잃어버린 최악의 상황.
최고급 펜트하우스 사모님에서 호텔 청소부로 한순간 전락합니다. 아들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엄마의 도움을 갈구하는데 정말이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자금줄을 꽁꽁 동여맨 남편 킬이 죽을 만큼 밉습니다. 그보다 더 용납할 수 없는 건 다른 여자가 자신의 구두와 옷을 걸치고 있다는 사실!
도대체 명품 옷과 구두는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존재를 증명해 준 상류층 물건을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서 니샤는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니샤가 진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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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수라도 잡아 내쫓으려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샘은 오늘도 회사에 출근합니다. 한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자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울의 깊은 늪을 헤매고 있는 남편.
엄마의 외도를 의심하는 딸.
가끔 샤넬 재킷을 걸치고 루부탱 구두를 꺼내 신습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차오릅니다. 계약을 멋지게 성사시킵니다. 그래도 돌려줘야 할 물건이기에 주인을 찾아나서는데 그것마저 쉽지 않습니다.
이 구두 계속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까요?상사의 갈굼을 언제까지 견뎌야 할까요? 오해로 멀어진 가족과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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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부탱 구두를 분실한 후 누리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니샤. 루부탱 구두를 신은 후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샘.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샘의 삶 역시 산산조각납니다.
수백억 자산가 킬은 니샤에게 위자료 한푼이라도 받으려면 반드시 루부탱을 찾아오라 말합니다. 도대체 이 구두가 뭐길래 두 여자의 운명을 이토록 뒤흔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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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사고의 연속
✔️ 얽히고 설킨 오해와 화해
✔️ 상처입은 내면을 회복해가는 과정의 이야기
✔️ 균열난 삶의 정상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재미있습니다. 흥미롭고요. 때론 발칙하고 섹시합니다. 인간이 어디까지 밑바닥일 수 있는지 혀를 차며 읽다가도, 서로 연대해가는 모습에서 마음 가득 충만감을 느낍니다.
상처입은 자아를 다독이며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존재 자체로서의 귀함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명품 옷이나 구두 혹은 돈이 있어 빛나는 내가 아닌 '나로서 빛나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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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함은 견딜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날마다 찾아가는 겁니다. 강인함은
온몸의 세포가 견디기 힘들다고 외쳐도
그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253)
시종일관 우울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샘의 남편 필.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병실에서 함께한 시간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고통의 실체를 알게 된 주치의가 진심어린 조언을 건넵니다. 제가 꼽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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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매력을 지닌 소설
삶을 온전히 영위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닫게 해주는 소설
위기를 겪고 있는 중년 여성들의
따스한 연대를 그려낸 소설
돈이나 권력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빛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설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펙타클한 스토리~ <타인의 구두>는 분명 영상화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개인적으로 조조 모예스를 역주행 하고 싶게 만든 재미 의미 모두를 장착한 소설입니다.
루부탱 구두에 얽힌 경악할만한 비밀은 무엇일까요? 구두에 담긴 대반전과 니샤의 반격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타인의 구두>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다산북스에서 책과 원고료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