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의 기술 - 추락하는 의지를 상승시키는 심리 스프링
제이슨 워맥.조디 워맥 지음, 김현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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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나는 의욕이 너무 불타올라 다 타버려 재가 된 상태다.

한참 신나게 일하다가 번아웃 증후군에 고생을 하고 난 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 있다. 머릿속에서는 빨리 털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서야 한다고 하지만 몸은 결코 움직이지 않는 그런 상태에 있었다. 3월을 끝으로 프로젝트 하나가 마무리됐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지만 내 안에서 '의욕'을 끌어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다시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을 펼쳤다.
기분 좋은 푸른색 표지와 노란색 띠지, 캥거루가 노래 부르며 뛰어나는 책 표지에 마음이 끌렸다. 땅속 깊은 곳까지 추락한 내 의지를 다시 푸른 하늘로 상승시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정신을 집중하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추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심리 스프링 작동법을 이야기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들에 대해서 명쾌한 지침을 제시해준다.
가령, 더 많이, 더 잘, 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힌 내게 '속도를 늦추라'라고 말한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내게 '제일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라고 한다. 가끔은 당연한 말이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알면서도 불안한 상황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간단한 답을 유쾌하게 알려준다.
7장에 걸쳐 의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는 인생의 지침을 이야기하지만 내가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4장이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겠다는 오만 버리기>. 100% 완벽하게 처리한다면 금상첨화지만 내게 필요한 건 부담감을 버리고 실수를 줄이는 일이다.
역시 난 내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이 책을 읽은 후에 비로소 완전히 문제를 인식하다니.. 이건 무슨 심리일까..
내가 하는 일은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이 책에서 가능성의 범위를 넓히라는 명제 하에 그린 그래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조금씩 목표를 설정해서 하나씩 완료하면 분명 한 단계 도약하는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야 할 일과 위임할 일, 집중할 일을 잘 파악해서 다시 나다운 삶을 살자.
책이 가진 힘은 신기하다. 사방이 꽉 막혀 숨쉬기 힘들었던 내게 숨을 쉴 수 있는 문을 만들어주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한번 뛰어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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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 제10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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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예전에 톰 행크스가 주연의 영화가 떠올랐다.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영화 속 톰 행크스의 고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뉴욕에 입국할 수도, 고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게 돼서 공항에서 머물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내게 '난민'은 영화 속에서나 들을 수 있는 낯선 단어이다.
간혹 TV 뉴스를 통해 본 난민들을 접하지만 역시나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했다.
책에서 어린 소년은 누나에게 묻는다.
'난민이 뭐야?'
난민이란 뭘까. 고국에서 버려진 사람들? 고국을 버린 사람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버려지거나 버려야 했을까?
소년의 물음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 책에는 다양한 난민들이 모여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제3국을 선택한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어린 소년 '민'과 누나 '해나'가 있다.
어릴 적엔 아빠와 오빠에게 그 누구보다 사랑받고 컸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강제 결혼에서 도망쳐온 그녀,
아버지 나라의 국적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한국으로 온 남자,
부족장의 딸로 태어났지만 자유를 알게 된 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유쾌한 커플. 운 좋게 가족 모두 한국으로 올 수 있었던 중국인 가족,
그리고 하룻밤의 실수로 이 땅에 태어났지만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은 어린 소년과 누나, 아니 엄마.
읽는 내내 머릿속에는 내가 책을 다 읽었을 때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더 이상 세상에서 버려지지 않고 안정된 삶을 살기를 바랄 뿐이었다.
각자가 가진 어둠 속에서 이제는 밝은 세상으로 나와 봄날의 새싹처럼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했다. 누군가는 난민이 되었지만 다른 누군가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 속에서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지만 기다림이 절망이 되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렇게라도 그가 자유로울 수 있다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면...
결코 누군가의 아픔과 내 삶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난민'이라는 어려운 주제에서 나와 내 이웃, 종교, 인권, 빈곤 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영특한 '민'이가 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멋지게 살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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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련된 영어가 좋다 나는 세련된 영어가 좋다 1
Daniel Lee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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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에서 절반 이상 영어를 공부했지만 아직도 영어로 말하기는 두려운 일이다.
입에서부터 나오는 일본어와는 달리 영어로 말하려면 머릿속부터 복잡해진다.
주어, 동사, 목적어.. 아 단어는 뭐지?? 정신없이 회로가 움직이지만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영어를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하고 있는 일은 영한 번역이니 초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1월 1일 목표 리스트에 꼭 영어 정복이 가장 위 칸을 차지한다. 저 영어 정복이라 함은 영어로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학창 시절 영어와 관련한 몇 번의 해프닝이 있었고 그로 인해 영어로 말하기에 두려움이 앞서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걸 핑계로 스피킹을 포기하기엔 앞으로 남은 인생이 조금 아쉽다. 
 


이 책은 단순하게 외우기보다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린 후 그에 적당한 표현을 실제로 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텍스트로만 공부하던 회화를 입체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딱딱한 영어 책에서 벗어나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말버릇을 영어로도 말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저자는 영어를 영한이 아닌 한영으로 공부하라고 말한다.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addiction"의 뜻이 '중독'이라고 바로 알지만 반대로 중독을 영어 단어로 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실제 회화를 자유롭게 하려면 2초 안에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머릿속에서 영어 단어가 빨리 떠오르지 않아 회화를 하는데 어려운 경험을 했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읽는 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미 연초에 영어 회화를 하겠다면 수십만 원의 인강을 결제했었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어느샌가 조용히 사라졌다.
좋은 책을 읽으면 자극이 된다. 나도 기초에서 벗어나 세련된 멋진 영어를 말하고 싶다.
그 바람을 이 책과 함께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12월 31일 목표 리스트에서 영어 정복을 과감히 지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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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식사법 - 한끼를 때우기보다 건강하게 즐기는 온전한 식사법에 두루 마음을 쓰다
박민정 지음 / 시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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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10킬로 그램 감량하고 잘 유지하고 있었지만
운동은 커녕 식단 조차 관리를 안하게 되니 몸이 서서히 불어나고 있다.
<서른의 식사법>이란 제목에서 역시 나이가 들수록 제대로 먹어야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여타 다른 다이어트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근래 읽은 책 중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소화력이 많이 떨어지는 내게 딱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험담과 그에 맞게 제대로 한끼를 먹는 모습에 내 식습관을 돌아보았다.
한창 다이어트 할때는 내가 먹을 식사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직접 장을 보고 야채를 손질하고 고기를 다듬고, 예쁜 도시락통도 준비하고.
그 시간을 즐기면서 건강하게 예뻐지는 나를 꿈꾸면 준비했었다.
그런던 그 순간도 어느 순간부터 귀찮아지면서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문하게 되고 그마저 귀찮다고 여기며

안먹거나 대충 때우는 시간이 늘어났다.
불어난 몸에 다시금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반성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소중한 내 몸에 엄청난 죄를 진 기분이 들었다.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는 잘못된 습관.
김밥이나 분식으로 대충 때우는 점심 한끼.
부실한 아침과 점심을 보상받으려 폭식하는 저녁식사.
이 책은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언제든 옆에 두고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당장부터 제대로 한끼를 먹기로 결심했다.
식사를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것으로 여기던 마음가짐을 바꿔
건강하게 즐기는 삶의 재미로 바꾸려한다.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한약의 도움없이

제대로 식사를 하면서 운동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련다.
봄이 오는 지금 딱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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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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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5:50.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한다. 회사에서도 계획한 시간에 맞춰 하루 업무를 소화한다.
이처럼 시간은 삶에서 공기만큼이나 필수적이다.
이 책은 이런 '시간'을 주제로 한 거대한 여행서이다. 저자인 사이먼 가필드는 시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역사, 산업, 철학 등에서 시간이 가진 의미를 전해준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시간 참 빨리 간다'이다. 마감일이 정해진 업무를 하다 보니 늘 마감일에 쫓겨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 한 달, 1년이 금방 지나간다. 이런 시간의 개념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왕래가 쉽지 않았던 옛날에는 어떻게 이 시간을 표준화했을까.
시간을 숫자화하고 오늘날처럼 쉽게 알 수 있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제목을 보자마자 이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수많은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총 15개 장에 걸쳐 시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장 먼저 목차를 펼쳐 보니 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시간은 추상적이다. 이것을 객관화하고 수치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주제를 딱딱한 이론에 빗대어 쓴 책이 아니라 축구, 철도, 베토벤 등
다양한 상황에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책을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들과 축구 경기를 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당한 그 순간이 평소보다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시간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30초만 일찍 경기장을 나섰다면, 신호등이 조금만 더 늦게 빨간 불로 바뀌었다면..
하지만 서로 다른 상황이 연결되어 사고가 난 게 아니라 각자가 정한 일들이며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배합되어 연관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분야를 통제하는 시간을 작동시키는 사람들과 그 과정이 이 책 전체에 걸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D단조와 시간의 관계, 그리고 CD 한 장의 용량, 시계를 만드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 과정과 고가의 쿼츠 시계, 그리고 스와치. 시간과 돈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포만감이 가득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흘러가는 시간은 과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지나간 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먼 훗날 지금 이 시간이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내가 살아있는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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