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챌린지 100 - 나를 바꿔줄 100번의 기회
이재진(해피러너 올레) 지음 / 푸른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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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멘토인 작가의 러닝 챌린지 100은 이제 막 러닝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초보 러너부터 마라톤 도전을 꿈꾸는 이들까지 달리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활용하기 좋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담과 실제 달리기 경험을 작성할 수 있는 일지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한 장씩 작성하다 보면 달리기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자신감과 기초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팁을 전한다. 이어서 15분, 30분 달리기를 하고 점점 더 시간과 거리를 늘려 자신만의 달리기 법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코치한다. 초보 러너들이 많이 하는 실수, 각자에게 맞는 러닝화를 찾는 방법, 포기하지 않는 법, 런태기를 극복하는 방법까지 달리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조언들을 전해준다.


매일 1번씩 100번이면 3개월을 훌쩍 넘긴다. 저자는 거리나 속도보다는 횟수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한 횟수를 통해 삶의 리듬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인생을 바꿔줄 기회가 100번이나 있다면 그래서 삶의 방향이 긍정을 향해 완전히 달라진다면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난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걷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주칠 때마다 아침에 나가서 뛰라고 재촉하는 아빠의 잔소리쯤은 가뿐하게 넘긴지 오래였지만 점점 불어나는 살과 주변인들의 러닝 시작 소식은 달려볼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우선은 그냥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연휴 내내 내리던 가을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비치는 가을날은 밖으로 나가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첫날은 가볍게 주변을 산책하며 적당한 러닝 코스를 돌아보는 정도로 끝냈다. 동네 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과 큰 운동장에 있는 트랙은 걷기와 달리기에 최적화된 코스였다.


새로 산 러닝화에 발이 익숙해지도록 걸은 다음 조금씩 뛰어 보았다. 3분 정도 지나자 숨이 차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역시 달리기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과 이렇게 체력이 저질일 수 있나라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100번이라는 횟수가 무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머리로만 생각했던 일을 직접 시도했다는 점에 내 나름의 의의를 두었다. 한번 해봤으니 언제든 마음이 내키면 다시 달릴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 


이번만큼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비록 첫 달리기 시도는 3일 만에 끝이 났지만 3일마다 새로운 각오로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100번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도서제공 #러닝챌린지100 #이재진 #푸른숲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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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읽는 시간 -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207
김지현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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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모든 계절에 어울리지만 특히나 가을이 되면 유독 더 많이 선호하게 된다. 일하는 공간에서 흐르는 클래식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적막함을 감춰준다. 하지만 실제로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좋아하는 음악을 더 오래 제대로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날 즈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침 7시면 KBS 라디오 클래식 FM 채널에서는 하루의 활력을 더해줄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책은 <출발 FM과 함께>라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한데 모은 것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본 교양을 담고 있다.


계이름과 조성 같은 음악의 기초부터 다양한 악기,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음악의 형식과 장르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관련한 지식을 총망라하고 있다. 사실 계이름이나, 클래식 작품 번호에 얽힌 사연들은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음악에 대한 정보가 한가득이라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솔직히 약간은 지루할 수도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이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 페이지마다 내용에 맞는 QR 코드가 실려 있어서 직접 들으면서 읽을 수 있다. 덕분에 이 책 한 권을 읽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는 늘 음악이 흐른다. 혼자 일하는 공간의 적막함을 가리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음악을 듣는데, 주로 클래식과 재즈 음악을 듣는다. 이 책 덕분에 평소 듣던 음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클래식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이미 애호가인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평소 듣던 클래식이 더 풍부하게 들릴 것이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클래식 음악의 제목을 새삼 다시 기억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쉬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클래식에 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이 책은 깊어지는 가을과 딱 어울리는 책이라 자신할 수 있다. 


#도서제공 #클래식을읽는시간 #김지현 #더퀘스트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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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 - 술 못 끊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 못 끊는 정신과 의사가 나눈 의존증 이야기
마쓰모토 도시히코.요코미치 마코토 지음, 송태욱 옮김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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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중독을 유발하는 수많은 매개체가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매개체에 의존하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중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인식된다. 그러니 끊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처럼 여겨졌다.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가 주고받은 편지는 의존과 의존증에 대한 생각의 틀을 넓혀준다.


우리는 왜 끊지 못하는 걸까? 현대인의 고질병과도 같은 중독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무언가에 의존하게 만드는 사회의 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두 저자는 중독의 본질을 쾌락 추구가 아니라 고통 경감의 시점에서 바라본다. 그러므로 지나친 의존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존증을 병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각자의 경험이 바탕이 된 중독 이야기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관계를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함께'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중독 사회에서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정신과 의사는 중독을 이겨낼 수 있는 바람직한 지원과 회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애써 노력하거나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우리는 모두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를 위한 사회적 대안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중독은 특정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끊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것도 이해했다. 잃어버린 사람 사이의 온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때 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웃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할 때다. 


#도서제공 #우리가기댄모든것 #김영사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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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시민이 답이다 - 서울야외도서관을 통한 도서관 혁신 이야기
오지은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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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던 시절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종종 서울도서관 무인 반납기로 향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출구 쪽으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서울도서관은 무료한 회사 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난 후 우연히 TV에서 멋진 광경을 목격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슨 이벤트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야외 도서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멋진 생각을 실현해 낸 사람은 누구일까.


서울도서관 관장인 저자는 '건물 없는 도서관'을 표방하며 새로운 공공도서관 형식을 선보였다.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 청계천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곳을 공공도서관으로 변모시켜 혁신적인 도서관을 소개한다. 서울야외도서관이라 칭하는 이 공간들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장소이다. 이곳을 책을 읽는 공간으로 만들어낸 추진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건물 밖으로 나온 도서관은 일상의 평범한 공간을 각자의 특별한 공간으로 바꿔준다.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존립도 중요하지만 달라지는 세상만큼 도서관의 형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공간의 제약 없이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 독서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분명 늘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저자는 이 사업의 시작부터 준비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이 책에 설명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을수록 공공도서관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도서관이 가까이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조금 더 책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열린 하늘 아래 모든 공간이 모두의 서재가 되는 멋진 프로젝트가 도시 곳곳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났다. 


#도서제공 #책읽는시민이답이다 #오지은 #사회평론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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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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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글쓰기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질까. 매번 글을 쓰는 순간이 되면 두려움부터 앞선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내 감정을 어디까지 넣어야 할지 등등 수많은 고민거리 때문에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이 되면 온몸이 긴장감에 휩싸인다. 


언어학자가 쓴 이 책은 '쓰기란 상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내 쪽으로 당기는 일'을 설명한다. 나를 다듬고 타인과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를 보여주며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쓰는 일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쓰는 몸이란 무엇일까. 하나의 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새로운 글로 흐르는 몸이다.


이 책에서는 쓰는 몸이 되기 위한 과정을 보여준다. 첫 번째 시작은 힘을 빼는 것이다. 힘이 잔뜩 들어간 글은 진부하고 거부감이 든다.  저자는 글쓰기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의 대화라 말하며 독자의 기운을 느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간절하게 풀어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말의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말의 특성을 알고 적절한 더하기와 빼기를 적용하여 글맛을 좋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럴 땐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2부 마무리에 소개된 '인간적인 글쓰기를 위하여'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한다.


글을 잘 쓰게 되는 순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자신만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신체적 감각과 기본 체력을 길러야 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나만의 글쓰기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점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쓰는 몸으로 살아간다는 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듯 나의 글쓰기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거란 기대해 본다.


#쓰는몸으로살기 #하니포터11기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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