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않는 몸 - 평생 가볍게 살아가는 4주 대사 회복 프로젝트
우창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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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직전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인생 최고의 몸무게 숫자와 정기검진 결과까지 더해져 내 몸에 대한 빨간 경고등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를 했고 양약과 한약에 넘나들며 다이어트 성공과 요요를 반복해왔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한방 다이어트 환을 복용하며 10킬로 그램 감량까지 완수했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다이어트에 들인 돈을 모아 코스피 5천 시대에 주식을 샀다면 삶이 편해졌을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제 내게 필요한 건 '살찌지 않는 몸'이다. 늘어진 뱃살을 덜어내고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교수가 쓴 이 책은 비만을 대사 질환으로 보고, 4주 대사 회복 프로젝트를 통해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방을 잘 쓰는 몸으로 바꾸고 혈당과 인슐린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식사, 활동, 마음 관리를 통해 각자가 필요한 점을 확인하고 몸을 회복할 수 있는 루트를 설정하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살찌는 진짜 원인을 파악하고 2부에서는 신진대사를 재설계하여 살찌지 않는 몸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3부에 소개된 다이어트 4주 실천 전략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서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무너진 대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5장에는 간략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큐알 코드가 있다. 이를 윔(WIM, Wellness In Me) 상태 검사라고 하는데, 내 상태는 '수면저하형'이었다. 식사의 질과 양에도 경미한 문제가 있지만 수면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해 보였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들을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해가면서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흐트러진 대사 시스템을 바로잡으면 체중 감량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을 믿고 싶었다. 더 이상 돈을 들여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 것을 담고 있는 책 덕분에 건강하게 살을 빼려는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초판에는 체지방을 확실하게 잡는 4주 식단 표와 윔센터와 윔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과 할인권도 동봉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참고할 만하다. 결국 내게 필요한 건 빠르게 빠지는 몸이 아니라 다시 무너지지 않을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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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젊고 건강하다
이멍 지음 / 허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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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들어서면서 나이와 건강에 집착하게 되었다. 누군가 내게 나이에 젊어 보인다고 하면 진심으로 위로가 된다. 그런데 어떤 순간에는 그 말이 전혀 위로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직 버틸 만하니 더 버텨도 된다는, 아직 망가지지 않았으니 조금 더 나를 갈아넣으라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젊음과 건강이 축복이 아니라 도구로서의 삶의 연장이 되는 그 섬뜩한 찰나가 이 소설에서 드러난다.


소설에 담긴 기이한 설정은 잠시나마 몽환적인 환상을 보게 하면서도 독자를 현실로 되돌려보낸다. 작가는 온라인 쇼핑몰에 매여 부모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한 20대 청년의 위태로운 심리, 기생충을 탈모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남편과 그를 응원하는 아내의 헌신, 외계인들의 파격적인 임상시험, 난민 곤충 외계인 자매가 생존을 위해 감정을 거세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충실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으로 빚은 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소재가 괴이하고 그로테스크하다. 각각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만들어낸 장면들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수영장에 떠다니는 까만 기생충이 등장했을 땐 피부가 가렵기 시작했고, 건강한 인공 혈관과 기름진 몸속 혈관을 바꾸자는 제안을 들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그럼에도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 건 그들을 둘러싼 현실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공생과 기생, 돌봄과 착취, 사랑과 이용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인물들의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건 여전히 어렵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책임감에 스스로 버거울 때가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이번 생의 내 역할이라 여기며 당연하게 여긴다. 가끔씩 너 자신을 위해 살라는 말을 듣는다. 이 기묘한 소설을 읽으며 돌봄의 형식과 사랑의 대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다. 이 말에는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잔혹함이 담겨 있다.


#당아젊건 #이멍 #허블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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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지 않는 몸 - 평생 가볍게 살아가는 4주 대사 회복 프로젝트
우창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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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리듬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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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 인간의 비합리성을 밝혀낸 행동경제학, 그 시작과 완성
리처드 탈러.알렉스 이마스 지음, 임경은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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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경제학에 흥미가 생겼다. 관련한 여러 책들을 살펴보다 <승자의 저주>라는 강렬한 제목을 마주했다. 아이러니한 개념의 제목이 뜻하는 바는 뭘까.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동경제학'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겨나는지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을 뜻한다. <승자의 저주>는 지난 30여 년간의 행동경제학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새로 정비하여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낯선 분야에 대한 우려와 달리 책의 내용은 꽤 흥미로웠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경제학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주류 경제학과는 달리 팬덤과 연관되고 주식 시장의 밈으로 인해 주가가 폭등하는 현상은 경제학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저자들은 인간의 비합리적인 선택이 예측 가능한 패턴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경매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결과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사례는, 인간의 판단이 언제나 합리적으로 작동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실증 연구와 데이터는 행동경제학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다.


제목인 '승자의 저주'는 경매나 투자에서 이기고도 손해를 보는 기이한 현상을 일컫는 말로, 인간 판단의 한계를 보여준다. 경제적 선택은 결국 계산의 문제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실제 판단에는 확신, 경쟁심, 군중심리 같은 감정이 더 깊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런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행동경제학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이 책이 마냥 쉬운 건 아니다. 용어도 개념도 낯선 것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을 택한 건 자본주의 시장 구조에서 소비의 주체로서 합리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니 소비나 투자에서도 판단의 기준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혼돈의 시대에 이익 실현을 위한 해법을 찾으려 했던 시도는 지식의 폭을 넓혀주었다. 승자의 저주가 아닌 승자의 축배를 들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승자의저주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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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염의 시대 - 28년 차 환경정책 전문가가 진단한 오염의 과학
정선화 지음 / 푸른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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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물건을 하나 사도 예전처럼 무심코 집어 들지 않는다. 겉으로는 깨끗하고 편리해 보여 고른 제품인데 오래 쓸 수 있는지, 자주 닿아도 괜찮은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 과거 오염이 매연과 폐수로 대표되었다면 현재의 오염은 포장재와 생활용품과 같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모든 것들에 스며들어 있다. 보이지 않기에 무심하게 되고 익숙하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하지도 못한다. 


28년간 환경 리스크 전문가로 공직에 있는 저자는 일상을 포위하고 있는 오염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단순히 환경 오염에 대한 일반론이 아니라 오늘날 오염이 얼마나 미세하고 광범위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을 더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이 개발되었고, 이 물질들은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납, 프레온, DDT와 같은 물질은 한때 '인류의 기적'이라 불렸다. 하지만 기적은 어느샌가 공포의 주범이 되었고 생태계와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었다. 저자는 대오염의 시대에  어떤 물질은 오랫동안 안전한 것처럼 유통되었는지, 왜 위험은 뒤늦게 확인되는지, 왜 규제는 늘 한발 늦는지, 그리고 왜 개인이 조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불안을 강조하기보다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게 된 구조를 함께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희망은 보인다. 과학자들의 집단 지성은 과학으로 과학의 한계를 극복하여 애쓰고 있다. 20세기 들어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녹색화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산업계와 과학계는 촉매 기술을 발달시켜 오염 문제를 타파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편리함에 감춰진 희생을 상기시킨다. 


기후 위기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면서 개인적으로도 힘을 보태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실천을 덜 쓰고, 잘 분리배출하며, 가급적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고, 효율적이라고 해서 무해한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의 구조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거대한 재난 대신 평범한 일상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을 일깨워 준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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