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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레볼루션 - 기술 패권 시대, 변화하는 질서와 한국의 생존 전략
이희옥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지난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경주 APEC을 지켜보며 이제 세계 질서의 중심이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누구와 협력하지, 그리고 어떤 기술을 확보할지가 모두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다. <미중 관계 레볼루션>은 트럼프의 재등장과 중국의 약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짚어 낸다.
이 책은 국내 정치·경제·외교·기술 분야 전문가 네 명이 참여한 대담을 기록한 것으로,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기정학(技政學) 시대의 한국 전략을 논의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세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현실에서 저자들은 기술 패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미국의 '배은망덕' 프레임과 중국을 향한 경계심, '피크 차이나론'에 대한 의견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의 원인을 산업 생태계와 기술 주권에서 찾는다. 미국은 중국이 자유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으며 자국민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미중 갈등은 점점 심화되는 현실에서 한국은 AI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이들은 또한 유례없이 확산되는 국내의 혐중 정서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사회 인식 개선과 기술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술이 외교이자 안보가 된 지금,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축 사이에서 한국은 기술을 매개로 한 실질적인 자율성에 집중해야 한다. 생존을 넘어 중심이 되기 위해 어떤 힘을 키워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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