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느리게 걷다 - 고즈넉한 여유와 낭만이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 내셔널트러스트
오윤석 지음 / SISO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비틀즈, 버킹엄 궁전, 빨간색 이층 버스, 피쉬앤칩스 등.

영국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것들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 프랑스와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 

맑은 날보다는 우울한 날이 더 많은 나라. 

얼마 전 친구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잘 다녀오라는 형식적인 인사만 했을 뿐

그 나라에 대해 궁금한 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18세기에 프랑스 혁명과 더불어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유럽의 근대 사회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영국이다.

영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던 적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이 책은 내 생각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나라였다니.. 

삭막한 도시의 모습만을 생각했었던 내게 영국이라는 나라가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을 통해 ‘내셔널트러스트’를 알게 되었다. 

이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나 기부, 기증, 증여로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 자원을 확보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 

무려 120년 동안 이어져온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을 소유하여 관리하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가 우연히 내셔널트러스트가 담긴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영국으로 떠난 기분이 백번 이해된다. 

책을 읽으며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책 속 사진의 장소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타인과 함께 서로 이해하며 하는 여행의 노하우나, 

예약한 숙소에서 중년의 성인에게 엄마는 어디 있냐고 물어봤던 에피소드 등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한 목적을 이렇게 전했다. 

'우리의 문화와 환경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그의 진정성을 다시 새기며 책과 함께 했던 영국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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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03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보는 소피아님의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8년 12월 03일 오윤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