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혁명 - 매일 젊어지는 세포 심상 훈련법
에릭 프랭클린 지음, 김지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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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사는 역시나 건강이다. 유독 피로감을 느끼고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게 되면서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몸 상태에 예민해졌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지금 이 순간 내 몸을 제대로 알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어졌다.

세계적인 운동과학자인 저자는 우리 몸의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에 기반하여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고 내 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전해준다. 평생에 걸친 연구와 현장 경험을 통해 젊고 건강한 세포를 만들기 위한 심상 활용법을 제시한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다루는 책은 많이 봤지만 세포 단위부터 몸을 깨운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저자는 먼저 세포 내 소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여 세포에 대한 개념을 일깨우는 세포 심상 훈련법을 소개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위별 심상 훈련법을 설명한다. 적절한 자료 사진을 곁들여 세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며 생명의 기본 단위와도 같은 세포를 친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몸을 바꾸려면 세포부터 깨우라는 발상이 인상적이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아무리 해도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는데 내 몸과 내면 소통을 하는 법을 알게 되니 실제로 적용해 보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긴장된 몸으로 살아왔기에 처음에 이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매일 습관처럼 심상 훈련을 한다면 내 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상세한 사진과 설명을 곁들인 운동법을 소개하여 직접 몸을 움직여 긴장된 몸을 이완하고 근육을 단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이 대부분인데 누워서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가벼운 몸과 마음을 경험하며 일상에 활력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말해보자. "내 말은 효과적이다. 내가 속사이는 말에 세포들이 반응한다. 평온함과 생동감을 세포들이 구현해 보여준다. 내 모든 세포 그리고 내 몸은 내가 원하는 계획과 목표를 이루기에 적합하다."

p.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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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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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게 아니라 다년간 경험을 통해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다. 가족과 아주 친한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는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조직행동학자이자 조직심리학 교인 저자는 신뢰를 둘러싼 메커니즘을 이야기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소개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의 신뢰 위반, 빌 클린턴의 불륜 스캔들,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에서 퇴출된 이유, 테라노스 사례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수많은 사건을 통해 신뢰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신뢰는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서로 간에 유기적인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을 신뢰하고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과거와 달리 타인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현실에서 신뢰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문제는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신뢰를 쌓고 유지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학적인 접근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역량과 도덕성이라는 부분에 집중하여 개인 간, 집단 간 신뢰를 회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저자의 경험은 신뢰 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그는 면접 실험을 통해 타인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상황이나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해 예의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타인을 믿으려 한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생긴 신뢰도는 그만큼 빠르게 무너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는 보통 '진심을 담은 사과'를 말한다. 하지만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진심 또한 왜곡될 수 있다.

개인에서 시작하여 사회로 퍼지는 불신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접하고 회복으로 가는 적합한 과정을 보면서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우울한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현실에서 좀 더 따뜻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어졌다. 신뢰의 과학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타인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모두 상실감과 배신감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왜나하면 사실은 누구나 언제든 이러한 경험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건 그런 의미다.

p. 11

리더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달라질 때 일부 책임은 우리에게 있을 수 있다.

p.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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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공학 - 불확실한 세상에서 최선의 답을 찾는 생각법
빌 해맥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윌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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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지어진 성당이나 건축물을 볼 때면 정교함에 놀랄 때가 있다. 지금처럼 기술과 장비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도대체 어떻게 저런 멋진 작품을 남겼을까. 어떤 마법을 부렸기에 수많은 건축물이 수십 수백년에 걸쳐 현재까지 굳건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을까. 이에 대한 실마리는 '공학'에서 찾을 수 있다.

공학 커뮤니케이터이자 화학 및 생체 분자 공학 교수인 저자는 공학이라는 학문을 교양으로 전달하며 대중에게 공학의 매력을 알려왔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삶에 숨겨진 공학을 설명하며 공학자의 시선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익숙한 대상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공학자의 접근법으로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계와 친하지 않기에 그의 주장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수학을 싫어하고 과학을 어려워해도 공학자의 시선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켜켜이 쌓인 공학적 지식은 마침에 새로운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우리는 공학자의 이러한 노력의 산물을 통해 편리함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자 한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최초의 전구가 에디슨이 태어나기 거의 10년 전에 어느 벨기에 발명가의 시도가 있었다는 점, 최초의 전자레인지 무게가 300킬로그램 남짓했다는 점과 같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자전거, 탄산음료 캔, 컬러 사진기와 같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일상품의 탄생 과정을 보며 발명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공학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깨준다. 공학자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공학적 사고방식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과학적 방법은 우주에 관한 진리를 드러내고자 한다. 반면 공학적 방법은 실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과학적 방법에는 정해진 과정이 있다. 질문을 내놓고,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시험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무엇이 발견될지, 어떤 진리가 드러날지는 모른다. 그와 달리 공학적 방법에는 ‘대성당을 세운다’는 구체적 목표가 있지만 정해진 과정은 없다. 공학적 방법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정해진 절차로 압축할 수 없다. 공학적 방법의 힘은 바로 이 ‘반드시’라는 것이 없다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P.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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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 철학 수업 -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지적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지식 인생 처음 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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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가 가파른 언덕의 내리막 선로를 따라 돌진하고 있습니다. 언덕 아래쪽 선로에는 작업중인 일꾼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다른쪽 선로에도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여러분 바로 옆에 선로를 바꿀 수 있는 기기가 있습니다. 만약 선로를 바꾸면 저쪽에서 일하고 있는 다섯 명은 살겠지만, 이쪽 선로에 있는 한명은 죽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p. 358-359

살다 보면 철학이 필요할 때가 있다. 최근에 관심을 끈 철학 사상은 염세주의로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며 마냥 희망적이지 않은 세계관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사회 초년생일 때는 행복이야말로 궁극적인 선이며 선한 것을 추구함으로써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추구했다. 이렇게 경험치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필요한 철학 역시 달라지게 된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철학이라는 학문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철학의 기본 지식은 물론 24명이 철학자와 23개의 이론, 그리고 7개의 난제를 나열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철학을 잘 모르는데도 철학자의 이름을 대부분 익숙하다는 점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난해하고 심오하고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름과 사상이 낯설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저자는 난해한 이론에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몇 번이나 실패했던 철학 책들과는 달리 철학자의 사상을 간단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또한 복잡한 개념은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림과 표를 활용한다. 이에 더해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의 이론을 설명하는 데 웃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유머의 철학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을 다루는 문화철학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3장 철학사를 빛낸 난제들이다. 죄수의 딜레마처럼 들어본 적 있는 7가지 철학적 난제는 한참 동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현실에서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언제였더라. 멈춰있던 머릿속에 모처럼 기름칠을 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복잡한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철학에 대한 기초를 마련할 수 있고 서양 철학에서 동양 철학까지 다양한 범위를 아우르고 있다. 삶의 모든 순간에 필요한 철학을 배우고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찾는 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철학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만 서로 끝없이 질문을 주고받았던 게 아니에요(물론 철학의 발전에 그들이 이바지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정부 정책에서 불거지는 윤리적 문제들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요구하는 논리적 형식들까지, 철학은 실제로 우리 삶에 유용한 매우 쓸모 있는 학문입니다.

P. 11

쇼펜하우어는 개인이 그들 자신의 욕망 혹은 '삶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봤습니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이 의지야말로 인류를 이끄는 원동력인 것이죠. 여기서 쇼펜하우어의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염세주의와 인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p.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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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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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먼 출신의 아미족 국선변호인 퉁바오쥐는 과거 아버지가 저지른 죄로 인해 어머니와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타이완 최고의 명문대 법학과를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게 된다. 30여 년이 흘러 바츠먼에서 일어난 선장 일가족 살해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고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 인토네시아인 압둘아들의 변호를 맡게 된다. 퉁바오쥐는 예비 판사 롄진핑을 파트너로, 이웃에 사는 인도네시아 간병인 리나를 통역사로 삼아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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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부분은 퉁바오쥐가 이웃에 사는 간병인 리나를 만나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부분까지였다. 티저 북으로 읽게 된 「바츠먼의 변호인」, 잔인하다!! 어떻게 여기서 딱 끊을 수가 있는 걸까!!

사실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이름이 입에 붙지 않으면 소설에 집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책 역시 처음에는 내용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몇 번이나 불러보며 등장인물들을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이제 막 인물들의 이름도 익숙해지는 찰나에 내용이 끝나게 되니 궁금증이 더 해진다.

도대체 압둘아들이 말한 'didelikno'는 무슨 말일까. 사전에도 없고 검색도 안 되니 궁금증만 커진다. 왜 원래 통역사는 제대로 통역하지 않은 걸까. 예비 판사 롄진핑과 리나, 그리고 퉁바오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적대적인 부족과 마주하게 된 주인공은 무사할 수 있을까. 뒷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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