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지어진 성당이나 건축물을 볼 때면 정교함에 놀랄 때가 있다. 지금처럼 기술과 장비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도대체 어떻게 저런 멋진 작품을 남겼을까. 어떤 마법을 부렸기에 수많은 건축물이 수십 수백년에 걸쳐 현재까지 굳건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을까. 이에 대한 실마리는 '공학'에서 찾을 수 있다.
공학 커뮤니케이터이자 화학 및 생체 분자 공학 교수인 저자는 공학이라는 학문을 교양으로 전달하며 대중에게 공학의 매력을 알려왔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삶에 숨겨진 공학을 설명하며 공학자의 시선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익숙한 대상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공학자의 접근법으로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계와 친하지 않기에 그의 주장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수학을 싫어하고 과학을 어려워해도 공학자의 시선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켜켜이 쌓인 공학적 지식은 마침에 새로운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우리는 공학자의 이러한 노력의 산물을 통해 편리함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자 한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최초의 전구가 에디슨이 태어나기 거의 10년 전에 어느 벨기에 발명가의 시도가 있었다는 점, 최초의 전자레인지 무게가 300킬로그램 남짓했다는 점과 같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자전거, 탄산음료 캔, 컬러 사진기와 같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일상품의 탄생 과정을 보며 발명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공학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깨준다. 공학자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공학적 사고방식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