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서 내려야 하는데 앞에 사람들이 가로막고 있다고 그냥 밀치며 돌진하지 마세요.
“내리겠습니다” 한마디만 하면 모세 지팡이에 홍해가 갈라지듯이 쫙 길이 납니다.
제 경험상 성의 없이 “내려요” 하지 말고, 좀더 정중하게
“이번에 내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다들 비켜주십니다.
만약 언어장애인이시라면 앞 사람 어깨를 톡톡 치고 문을 가리키세요.

2. 이제 곧 문이 닫히려는 열차에 서둘러 탔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세요.
내가 이 차를 타는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 등 뒤에서, 한 발 차이로 전철을 타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3. 전철 안에서 통로를 지나갈 때, 배낭을 메고 서 있는 사람을 보면
“지나가겠습니다” 한마디만 해주세요.
등에 멘 배낭 때문에 통로가 좁아졌다고 해서 그냥 툭 치고 지나가면
배낭을 멘 사람은 몸이 휙 돌아갈 정도로 충격을 받아요.
“지나가겠습니다” 한마디만 해주시면 배낭을 돌려 길을 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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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2-0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참 이런 거에 서툴죠.

가랑비 2007-02-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사람에게 말하는 게 좀 어렵기는 하죠. 해보면 별것도 아닌데... ^^ 특히 3번을 꼭 당부드리고 싶어요. 거의 매일 당하는 일이라... ㅠ.ㅠ

2007-02-0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2-0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밖에서 지하철 문 좀 막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릴라 그러면 문 열리고 밖에 사람들이 문을 막고 있어요.

chika 2007-02-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에서. 내가 내리려 하는데 뒤에서 급히 밀쳐, 뭐지? 하며 비켜서면 뒤에서 나를 밀친 그 누군가가 당당히 먼저 내려요. ㅡㅡ;
통로를 막고 서서 수다 떠는 사람들 앞에 가만히 서 있으면 비켜달라는 얘기가 없어도 비켜주면 좋으련만 '지나가려고 하는데요...'라는 말에 오히려 '그래서?'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자기들 얘기만 계속하는 사람들이 미워요. ㅡ"ㅡ

가랑비 2007-02-0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지하철과 버스에서 꼭 당하게 마련인 사연들이 이어지는군요!

프레이야 2007-02-0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벼리꼬리님 저, 연말에 3번 안 해서 된통 당한 일이 있어요. 그럴 만한 공간이 아니라 싶어 그냥 지나면서 옷깃을 스쳤는데 그쪽에서 당장 따지고 들더군요. 그래서 옥신각신 했답니다. 저도 그사람 말투에 그냥 미안하다는 말이 안 나오더군요. 그럴 정도로 심하게 쳤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정말 옷깃만 스친 정도였는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더군요.^^

sooninara 2007-02-0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그냥 몸으로 밀게 되더라구요.

클리오 2007-02-0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딪치기 싫어서 아주 어렵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편이지요. 특히 유모차 몰고 다니면서 더 심해졌어요. ^^

마늘빵 2007-02-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댓글 주룩주룩 달아서 지하철 버스 시리즈 연재해도 되겠어요. ㅋㅋ

가랑비 2007-02-0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2-01 17:07님, 그러게요. 말만 먼저 했어도... 그게 참, 말 먼저 하는 게 쉽게 되지 않긴 해요. 과묵한 걸 미덕으로 알고 자라와서 그럴까요?
아프락사스님, 정말 타는 사람들 사이 뚫고 내리기 힘들어요. 타는 문과 내리는 문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모테치카님, 흐어. 보통은 비켜주시는데... 이야기에 정신팔려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을지 몰라요. 그럴 때는 더 크게, 지나가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합시다!
배혜경님, 겨울엔 두터운 옷 때문에 스치는 일은 다반사인데... 쯔어. 토닥토닥.
수니님, 아, 글쎄 그러지 마시라니까는. ^^
클리오님, 유모차 다니기 불편하지요? 제 생각인데 죄송하다고까지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지나갈 권리가 있는 거잖아요. 그 자리 누가 전세낸 것도 아니고. "좀 지나가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다시 아프락사스님, ^^ 그래요, 다아 쏟아놓읍시다!

진주 2007-02-0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지거는 건 아닌디요....요즘 젊은것들은 귀에다 뭘 잔뜩 꽂고 있어서 돌아가신 할매할배가 나타나서 불러도 전혀 몰라요 ㅠㅠ

가랑비 2007-02-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헉, 그렇군요. 그럴 때는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셔요. ㅠ.ㅠ

내가없는 이 안 2007-02-0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험에서 나온. 그죠? ^^

가랑비 2007-02-0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 사실은 저도 이래저래 주위 사람 불편하게 하면서 살긴 할 텐데, 그래도 밀쳐지는 건 싫더라구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