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 신역, 명문동양고전 27
김학주 / 명문당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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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가, 도가, 법가와 함께 제자백가 중의 가장 중요한 사상이자 그중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해방적인 유파였던 묵가. 진보와 동양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필독해야 할 '수천년간의 불온사상'이 바로 묵자일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 수립과 더불어 중국대륙에서는 비로소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경우엔 반공이념이 지배하던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연구되지 않았었다.(현대 한국의 중국철학 연구가 철저하게 대만 학자들의 영향권 하에 있었다는 점, 대만 학자들의 반공주의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몇 안되는 묵자 번역 중 그래도 괜찮다는 평을 받는 것이 명문당에서 나온 이 저본이다. 한참 전에 전집물 속에 포함되어 나왔던 것을 새로 다듬어 단행본으로 낸 것이 89년인데, 그 후로 추가적인 개정이 있은 것 같지는 않다. 한 가지 결정적인 흠은 세로쓰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유림들이 작정을 하고 새로 펴낸 유가 경전들도 요즘은 모두 가로쓰기인 판국에 웬 세로쓰기인지 모를 영문이다. 어서 빨리 가로쓰기로 재편집하고 번역도 더욱 다듬은 신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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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ㅣ 창해ABC북 1
기유메트 앙드뢰 외 지음, 옥승혜 옮김 / 창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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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사전식 구성이다. 가나다 항목별로 설명이 되어있다. 그 항목도 세분된 것이 아니라 수십개 가량의 항목에 각 2페이지 정도의 설명이 붙어있는 식이다. 한마디로 어중간하기 때문에 사전이라기에도 그렇고 개론서라기에도 그렇다. '주요 개념 해설집' 정도?

이 책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여행을 가서이다. 이집트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지참하실 것을 권한다. 여행을 떠나면서 무거운 책을 가져갈 수도 없고 그걸 다 읽을 시간도 없다. 이 책은 부피가 얇기 때문에 우선 합격. 박물관이다, 유적지다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전식 구성으로 되어있는 이 책의 진가가 비로소 드러난다. 유적 앞에서 바로 꺼내어 찾아 읽어보면 그 길고 복잡한 신화와 역사들이 다소나마 이해되는 것이다.(이집트의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유럽과 같이 상세한 안내문을 기대하지 마실 것.) 용도를 이해하고 잘 활용만 하면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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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노신 지음, 이욱연 옮김 / 창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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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을 처음 읽은 것이 대학 2학년때쯤, 그러니까 십몇년 전이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사회는 지금보다 많이 한심해서 젊은이들은 무척 답답해했었다.(그때보다 현저히 나아진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도 못지 않게 답답해하는 것을 보고 곤혹스러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심정에서 읽는 루쉰은 각별한 것이었다. 매 페이지마다가 내 가슴에 비수처럼 와 꽂혔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뒤통수를 후려쳤다. 20세기 초의 중국에 대한 그의 꾸짖음들이 마치 나와 우리 사회에 대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다시 루쉰을 읽는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그때만큼 절절하고 날카로울까. 혹은 지금의 젊은이들은 루쉰을 읽고 그 당시의 나만큼 자극을 받을 수 있을까. 정신이 살아있는 글들은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하고, 뻔한 속물적 유행과 기교와 얄팍한 감수성만이 모든 것인양 난무하는 지금의 한국 지성계에서 루쉰의 대쪽 선비정신은 어떤 값어치를 지닐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진정 바라야 할 것은 루쉰의 복권일까, 이 시대의 새로운 루쉰의 등장일까. 아직도 그의 앞에서 추궁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인 내가 처음 읽었던 그의 저술이 바로 이 산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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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일본문화 - 고지라에서 에반게리온까지
김봉석 / 한겨레출판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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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10월에 발행된 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4년여가 지났음에도 그동안 들어온 일본문화가 별로 안되다보니 많이 뒤떨어진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아발론]이 빠져있는 정도이다. 기획 자체가 '입문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이 확실하다. 아니라면 이렇게 다양한 주제와 작품들을 300쪽에 다 넣을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할 수 없다. 영화, 애니, TV, 대중음악, 기타(몇개의 게임, 소설, 잡지 정도)의 5가지 대분류 속에 각 10-20개의 소항목(작품 혹은 작가)이 소개되고 있다. 서술의 정확성이나 깊이나 시각 등은 한 마디로 무난하다. 종합 입문서 역할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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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 - 한 권으로 읽는 쌍윳따니까야
전재성 지음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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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정수이자 아직도 남방불교 최고의 경전인, 우리에게는 그동안 '아함경', '아함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온 것이 '니까야'다. 그중 먼저 '쌍윳따 니까야'(상응부; 잡아함에 해당) 부분을 전11권으로 팔리어 원본에서 완역한 전재성씨가 그것을 1권짜리 선집으로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총 2889경 가운데 122개를 뽑았다고 한다. 완역본 [쌍윳따]는 각권 550여쪽, 도합 6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것이 부담스러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성격의 '아함경' 선집은 여러 가지가 나와있지만 가장 최근의 팔리어 직역본으로부터 선별한 이 책이 가장 신뢰할 수 있을 듯하다. [법구경], [숫타니파타]와 함께 실존인물 석가모니의 육성에 가장 가까운 가르침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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