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큰 개구리 하하! 호호! 입체북
조나단 램버트 그림, 키스 포크너 글, 정채민 옮김 / 미세기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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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아요. 유아용 팝업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더니, 과연 충분히 흥미롭고 유쾌합니다. 더구나 교육적 성격도 있고, 책이라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기 딱 좋네요. 이 저자의 시리즈 여러 권이 호평을 받고 있다니 다른 책에도 관심이 가네요.

그런데 한 가지, 별로 튼튼하질 못해요. 아이들이 만지다 보면 상하게끔 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고 구입을 말리고 싶습니다.

저는 회원중고도 아닌 알라딘중고로 구입했는데, 표지 지저분한 거야 그렇다 쳐도 생쥐 수염은 거의 뜯겨져나가있는 등 본문 상태가 좀 안타깝네요.

딱히 튼튼하게 만들어지지도 못한 유아용 팝업북이라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는 새것으로 사시는 게 안심일 듯해요. 회원중고면 평가 쓰기에다 툴툴거리기라도 하지, 알라딘중고라 어디 다른 데 쓸 수도 없어서 여기에라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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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 보아요! 보아요 아기 그림책 10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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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이라는 것을 접할 12개월 안팎의 영아에게는 다소 어려울 것 같고, 한창 말을 배워나가는 18개월 이상, 24개월 내외라면 이 시리즈를 보여주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영유아용 책이 많이 있지만, 이 시리즈는 좀 특별해보입니다. 책 본문을 문이라 여기고 노크하라는 설정부터가 참신하고, 한 장 한 장 평이한 내용같아도 가만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교육적 내용들로 세심하게 채워져있어요.

거기다 색감이 또 마음에 꼭 드네요. 굳이 말하자면 유럽풍이랄까요.(저자가 북유럽 사람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튼튼한 보드북이면서도 잠자리에서 보기 좋게 아담한 크기인 것도 적절했습니다.

한창 적극적으로 책을 찾고, 말과 세상에 대해 배워나가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만 2~3세 아이들의 잠자리용 그림책으로 최우선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고, 4권 세트도 좀 더 싼 가격으로 따로 팔던데 선물용으로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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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 1913~1974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엮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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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 미술가 중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그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수화 김환기. 살아생전에 최고의 지위를 다 누린 것도 같은데 사후에도 전혀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화가. 2013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부인이 설립한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특별전도 열렸다.

 

하지만 그런 기념비적 연도를 맞았음에도 별달리 그럴싸한 화집, 도록이 따로 나오지는 않았다.(전기만 한 권 나왔다.) 그 바로 전 해에 이 책이 이미 나왔기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해본다. 특별전 당시 환기미술관에 직접 가서 미술관 내 까페에 진열되어있는 관련서적을 일일이 뒤져보기도 했지만, 거기에 꽂혀있던 여러 권의 화집 중에서도 제일 나은 건 이 책이었다.

 

갤러리 현대에서의 기념전을 계기로 출간한 화집이라지만 여느 정본 못지 않다. 350쪽이 넘는 분량, 우수한 인쇄상태, 커다란 책 크기, 풍부한 자료글들... 내용물에 비하면 5만원이라는 정가가 별로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페이퍼백이라는 점. 이 정도 크기와 무게의 책이 하드커버가 아닐 경우 십중팔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휘어지게 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지만 탄생 100주년도 견딘(혹은 함께 맞은) 이 책을 뛰어넘는 김환기 화집이 조만간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보나마나 얼마 안 가서 절판될테니 마음이 있다면 부디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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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ruce Springsteen - Nebraska
소니뮤직(SonyMusic) / 198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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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음악 취향과는 아무래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미국의 안치환 정도 될텐데, 일단 가사를 알아들어가며 감상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테고 음악적 형식은 더할 나위 없는 아메리칸 락이다(라고 쓰고 아름다운 멜러디와는 거리가 멀다고 읽곤 하신다). 그나마 몇 곡 회자되는 게 'The River'와 'Streets of Philadelphia' 정도일 텐데, 보통 때의 그답지 않게 쓸쓸하고 적막한 느낌을 주는 잔잔한 곡들이라서일 것이다.

 

그런데 딱 그런 풍의 곡들만 모아놓은 음반이 하나 있다. 이것, [Nebraska]가 그렇다. 컴필레이션이 아니다. 개인적인 여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다지만, 핵심 '비결'은 이 음반이 데모 테잎을 그대로 내놓은 예외적 케이스라는 데 있다. 음반 내내 브루스가 통기타(혹은 가끔가다 일렉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만으로 코러스도 믹싱도 없이 4트랙짜리 간이녹음기로 남겨놓은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미국을 대표하는 락커 중의 하나가 이 순간만큼은 초기 밥 딜런같은 포크 싱어가 된 듯하다.

 

음반사에서도 녹음상태가 수록곡들의 느낌과 꽤 잘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렸으니 이미 스타였던 그의 신보를 데모 그대로 내놓는 초강수를 두었을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아직도 그의 수많은 음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연쇄살인사건의 현장을 방문하고서 쓴 곡이라는 타이틀 트랙을 포함해 거의 모든 곡이 딱 'The River'같은 쓸쓸함, 공허감, 허탈함, 외로움, 사색과 번민과 상실의 정서로 가득하다. 찾는 목소리가 이런 류였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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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이 노래가 좋아요! : 최신 유아동요 베스트 [2C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서울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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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곡만 놓고 본다면 별 무리는 없다. 동요 CD의 선곡이란 게 거의 그게 그거지만. 곡수나 가격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종류의 동요 CD가 상당히 많다는 게 문제다.

 

다른 음반들과 비교해봤을 때 가장 큰 단점은 음질이다. 100% 전자음 반주인 듯한 걸로 봐서 옛날 녹음은 아닐텐데 고속도로 휴게소 테잎 수준의 음질을 자랑한다. 애들 들을 건데 음질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면 안된다. 잘된 녹음은 고른 주파수 대역을 재생해주고 그런 만큼 균형 잡힌 청각적 자극을 유발한다. 엉터리 녹음이라고 더 싼 것도 아닌데 신경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부분이다.

 

가수도 마음에 안든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건 다른 CD나 별 차이가 없는데 어른(?)이 부르는 곡들은 영 희한한 창법(귀엽게 보이려고 억지로 애쓰는 듯한)이 등장해서 또 한 번 의아함을 선사한다. 댄스뮤직 뺨치는 편곡이나 전자음 남용이야 요즘 동요 CD들 대부분이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녹음과 창법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걸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고 별다른 장점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그냥 다른 음반을 찾아보시길 권한다. 정말로 들려줄 만한 것으로는 역시 백창우 동요음반들을 꼽을 수 있겠고, 일반 동요음반이라도 이보다 음질 좋은 건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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