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중해 - Follow Me
김성호 외 지음 / 에오스여행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 터키, 이집트를 묶어서 여행하는 이들이 최근 아주 많아졌다. 유명 여행지에선 아줌마 아저씨 단체관광객들도 쉽게 마주칠 수 있고, 젊은 배낭여행객들도 꽤 많다. 하지만 이 지역을 적절히 묶어 다룬 최신 가이드북으로는 위의 책이 거의 유일하다. 나머지는 너무 얇거나, 몇 년이 지나 엄청나게 바뀐 옛정보이거나, 아니면 활용해본 사람들에게서 대단히 욕을 먹거나 셋 중의 하나이다.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 최대의 단점은 지도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지도라기보다는 거의 약도에 가까워서 대도시(아테네, 이스탄불, 카이로 등)에선 꼭 별도의 지도를 구할 필요가 있다.(소도시나 시골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괜찮겠지만.) 그 다음 단점은 시리아와 터키 동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육로로 터키와 이집트를 오가려면 반드시 시리아를 거쳐야 하는데 주변의 다른 나라들은 실려있지만 시리아는 빠져있다. 터키 동부 역시, 상대적으로 찾는 발길이 적다곤 하지만 전혀 나와있지 않은 점은 아쉽다.
나머지는 양호하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해당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간략하게라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하러 그리스, 터키, 이집트를 가겠는가), 정보들도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특히 이 지역은 물가나 갖가지 상황이 매년 상당히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이상의 정확도를 기대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으로선 별 네 개를 별 미련 없이 줄 수 있다. 문제는 개정판이다. 나는 2001년 3월부터 5월까지 만 두 달여 동안 이 지역을 여행했는데, 이미 책이 편집된지 몇 달이 지난 탓에 몇몇 중요한 변동사항이 있었다.(최소한 2년에 한 번은 개정판이 나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인 것이다.) 저자와 출판사는 매년마다 개정판을 낼 것을 약속하고 있느니 기대해볼 일이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지도 및 누락된 지역 정보의 개선만 이루어진다면 당분간 이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