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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 신역, 명문동양고전 27
김학주 / 명문당 / 1989년 11월
평점 :
품절
유가, 도가, 법가와 함께 제자백가 중의 가장 중요한 사상이자 그중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해방적인 유파였던 묵가. 진보와 동양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필독해야 할 '수천년간의 불온사상'이 바로 묵자일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 수립과 더불어 중국대륙에서는 비로소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경우엔 반공이념이 지배하던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연구되지 않았었다.(현대 한국의 중국철학 연구가 철저하게 대만 학자들의 영향권 하에 있었다는 점, 대만 학자들의 반공주의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몇 안되는 묵자 번역 중 그래도 괜찮다는 평을 받는 것이 명문당에서 나온 이 저본이다. 한참 전에 전집물 속에 포함되어 나왔던 것을 새로 다듬어 단행본으로 낸 것이 89년인데, 그 후로 추가적인 개정이 있은 것 같지는 않다. 한 가지 결정적인 흠은 세로쓰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유림들이 작정을 하고 새로 펴낸 유가 경전들도 요즘은 모두 가로쓰기인 판국에 웬 세로쓰기인지 모를 영문이다. 어서 빨리 가로쓰기로 재편집하고 번역도 더욱 다듬은 신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