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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2월
평점 :
과연 열렬한 호평으로 도배될 만한 걸작인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도대체 누가 보라고 쓴 내용인지를 모르겠다. 알라딘의 분류처럼 4~7세 아이들이 생로병사의 애환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기대하는지? 그렇다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기엔 너무 밋밋한 느낌.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은 마치 모범생의 논술 답안지를 보는 것 같다.
그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워낙 서양풍 그림 일색인 어린이책 시장이니 특이해보일지 모르지만 찾아보면 그래도 동양풍, 한국풍의 그림이 꽤 있다. 그것들 중 이 책의 그림이 특별히 나은지 역시 의문이다. 중간쯤은 갈 수 있을런지.
한국 어린이책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 교훈적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는 것, 그래서 뻔하고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인데 이 책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지각대장 존], [안돼 데이빗],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같은 작품을 기대하기엔 한국 작가들이 너무 범생이인 걸까 아니면 한국 부모들이 너무 쫌생이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