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보물창고 3
이상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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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가 작년에 7살 때 처음 그린 독서만화입니다. 보물창고에서 나온 '황소와 도깨비'를 읽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어제 아이와 화일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다른 것도 좀 그렸는데, 이사하고 자료가 다 어디로 갔는지... 이것만 찾았어요. 

산골총각 돌쇠가 장작을 싣고 읍내에 갔다오다가만난 꼬마 도깨비... 자신을 '산오뚜기'라고 소개하는 원숭이처럼 생긴 이 도깨비는 가엾게도 마을 사냥개한테 붙들려 그만 꼬리를 물리고 말았다지 뭡니까? 순박하고 착한 돌쇠는 비록 무서운 짐승일지라도 어려움에 처한 도깨비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생겨서 딱 두 달간만 상처가 나을 때까지 도깨비를 황소 뱃 속에서 살도록 허락해준답니다. 아무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였지요.(물론 도깨비가 돌쇠에게 그렇게만 해준다면 돌쇠가 가진 황소의 기운을 열배나 세게 해준다는 약속을 했지만요.)

하지만 두 달이 지나고 그동안 너무 살이 찐 도깨비는 황소 모가지가 좁아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지요. 어떻게 도깨비가 빠져나올 수 있었까? 하는 문제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본 것도 참 재미있었지만 우선 도깨비가 황소 뱃속에 들어간다는 설정자체가 재미있는 동화였어요.

'날개'룰 쓴 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유일한 동화책이라는 '황소와 도깨비'를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시고 독서만화도 그려보고 재미있는 토론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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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우렁이 각시 보물창고 북스쿨 1
이금이 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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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새로운 모습과 만나는 책

저녁에 남편과 현관에 나란히 들어서던 며칠 전 우리집 풍경... 아이들이 평소처럼 아빠에게 달려와 인사를 하기보담 낮에 내가 시킨 공부량을 다 하지 않은 탓인지 슬슬 나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잠깐 여기서...저는 절대 공부를 닥달해서 시킨 엄마가 아니랍니다. 며칠 전부터 정해진 공부량을 주고 스스로 해낼수있는지 훈련하는 프로젝트 중임. 절대 오해없으시길...)이내 남편의 서운한 목소리가 날아왔다. "어이그~ 어째 아빠한테 인사하는 놈은 없고, 그저 엄마 눈치보기 바쁘노. 그래 우리 집은 너그 엄마가 왕이지!"  조금 무안해진 내가 "너희들 아빠한테 인사안 해!" 하고 큰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얼른 달려와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며, 왠지 미안해진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내가 남편의 자리를 불쑥불쑥 차지해버린 것은 아닌지.......

딸이 셋이다 보니 주위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딸이 많아 좋겠다고... 요즘엔 역시 아들보다 딸이 났다나 ~  이런 말들이 나오는 이유가 그만큼 현 시대에서 남자들이 위상이 많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리라 . 특히 가정에서조차 아빠의 권위가 사라져가고, 엄마의 목소리가 더 크게 나는 집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뭐 꼭 남의 집이 아니라 실은 우리 집만 하더라도 나도 모르게 남편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릴 때가 많다. 부끄럽게도...... 점점 일하는 여성이 늘어가다보니 그저 집안에서 손 하나 까닥하지 않던 아빠들도 가사일을 분담하게 되거나, 경제가 어렵다 보니 실업자인 아빠가 늘어나고 그러인해 가장의 위치가 축소됨과 동시에 왠지 아빠에 대한 존경심마저 사라지고,  무능한 (?)아빠에 대한 불평을 쉽게 하거나 심지어 아빠를 은근히 무시하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있다면 너무 가장된 표현일까?


아빠의 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던 요즈음 읽게 된 동화책이 <우리집 우렁이각시>이다. 
책표지 그림에 보면 아빠를 째려보는 여자아이의 불평스런 모습과 그 원인처럼 보이는 쇼파에서 신문을 보다말고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아빠의 태평스런 모습이 나온다. 바로 <우리집 우렁이각시>의 주인공 지수와 실업자인 아빠의 이야기다. 지수네는 아빠가 직장을 잃어 엄마가 동네 할인매장에 취직을 함으로써 집안일은 지수와 동생 현수 몫이 되다보니 두 아이에게 비쳐지는 아빠의 모습은 그저 한심하기(?)짝이 없었던 것이다. 맨날 쇼파에서 잠만자고, 손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물까지 엄마한테 떠 달라고 하는 집안에서는 손 하나 까닥안하는 아빠...... 그래서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두 아이는 집안일이 힘들기만 한데, 어느 날인가 마치 우렁각시가 나타난 것처럼 집안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어, '설마 아빠는 아니겠지'하고 모든 가족이 뜨아해 하는 사건이 생기고, 어느 날 지수는 아파트 계단에서 아빠가 피우시던 수북한 담배꽁초를 발견하면서 그동안 아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나는 생각하게 되는데...... 지수나 현수에게 따뜻하고 환한 방을 갖게 해 준 아빠,  그 아빠를 진정으로 위로해주지 못하고 어두컴컴한 비상계단으로 내몬 것만 같아 미안해지면서, 가족을 향한 아빠의 우렁이각시와 같은 아빠의 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시어머니의 방문으로 인한 가족관의 갈등을 통해 가정에서 아빠의 선 자리는 어디인지? 아빠의 역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있는 '십자수' 와 어린시절 살던 시골 집을 그리워하는 아빠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 낸 '할머니의 집'  두 편의 단편을 통해 작가는  또한 아빠들의 가족을 향한 내면의 사랑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바로 '아빠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아빠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푸른책들에서 나온 '아빠 좀 빌려주세요.'란 단편도 있다. 전에 그 책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고학년 남자아이가 아빠에게 무관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표하면서 울먹거리며 아빠한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가슴 찡했던 기억이다. 

내가 알기로 시중에 아빠에 대한 동화책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아빠 좀 빌려주세요'를 읽으면서 아빠에 대한 동화가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랬기에, 우리집 우렁이 각시가 나와 참 반가웠고, 부디 이런 동화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화를 읽고 나니, 오늘 밤은 왠지 남편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쓰고 싶다. 조금 있으면 곧 남편의 생일도 다가오는데, 아이들에게도 이번 생일에는 꼭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씩을 꼭 쓰라고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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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잎싹입니다.

9월 인사 올리려고요.

그동안 너무 알라딘을 열심히 가꾸지 못해

곳곳에 풀이 무성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지난여름 너무 많이 놀아서(?)....

오늘, 9월의 첫 날을 맞이하면서...

이번 달은 좀 더 열심히 열정을 다해보려고 샐비어 꽃을

제 서재를  방문해주시는 여러분께 바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루비아꽃의 표준어는 '샐비어'라고

한답니다. 꽃말은 '열정'이고요.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파

제 맘대로 ‘잎싹의 9월의 꽃’으로 한 번 정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물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계시겠기에

실은 저 스스로에게 주는 꽃이기도 하고, 다짐이기도 합니다.

독서하기 좋은 선선한 9월!

도서관마다 독서의 달로 정하기도 하지요.

이 좋은 계절에 좋은 책도 많이 읽고, 가족과 이웃도 더 사랑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열.정.적.인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제는 알라딘에 새로생긴 알사탕 이벤트에 도전해봤어요.

게임도 하고, 알사탕도 모이니 재미있더군요.

알라딘 가족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요. 아자 아자 화이팅!!!

(2008. 9. 1. 잎싹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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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09-0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사루비아가 샐비어라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잎싹 2008-09-07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양물감님, 제 서재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서재에도 가끔씩 놀러간답니다.ㅎㅎ
 
엉덩이가 들썩들썩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초록연필의 시 5
신형건 글,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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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푸른책들에서 나온 동시집을 좋아한다. 편집이나 디자인, 컷, 내용하나하나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며 촉감또한 부드러워 새로 나오는 동시집마다 갖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 책을 만드신 신형건 작가님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려 8년의 세월에 걸쳐 이 동시집을 완성했다고 하니 자나깨나 늘 일상이 동시와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일을 하다가도 생각이 나면 동시가 쓰고 싶어 엉덩이를 들썩이고, 동시를 쓰다가도 툭툭 털고 일어나 또 일을 하고, 늘 호기심을 가지고 엉덩이를 들썩였다고 한다. 때로는 여기저기 쏘다니며, 달리고, 우뚝서고, 산등성이에 기어오르기도 하고, 골목길에 쪼그리고 앉아 찬찬히 살피기도 했다는 시인의 표현은 결코 자기 자랑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동시를 향한 열정임을 알 수 있기에 우리도 정체되지 말고, 자신의 자리에서 엉덩이를 들썩일 때 비로소 시인의 마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썼다는 이 시는 제1부 꿈틀꿈틀, 제2부, 들썩들썩, 제3부 뚜벅뚜벅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쉽고 가볍게 느껴지나 내용은 의미가 있는 <꿈틀꿈틀>은 우리를 가만히 누워있지 않게 한다. 하물며 지렁이도 꿈틀거린다는데....

학교, 우리집, 우리동네를 거쳐 지구까지 생각하는 <들썩들썩>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용같으나 엉덩이를 들썩여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쓸 수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음, 눈물, 손을 잡을 때...... 등에서 처럼 우리가 나 혹은 너의 내면의 세계까지 볼 수있으려면 이제는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가야만 할 것이다. 심지어 의자까지도 걸어간다는데.......

처음에는 '무슨 이 동시집하나 쓰는데 무려 8년이나 걸렸담'하고 생각했다가 다 읽고 나니 역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냥 한 번 읽어버리기에는 아까운 동시집이다. 요즘 푸른책들에서 나온 동시집으로 아이가 동시베껴쓰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 책으로도 하고 있다. 쓰다보면 마치 산문집처럼 긴 동시도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기발하면서 내가 제일 재미있게 느낀 동시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우리동네전설>이란 동시이다.

- 우리동네전설-

우리동네엔 한 때 '개조심 씨'가 살았다고 한다.

엄마가 얘기해 준 전설에 따르면

그 집 문 앞에 서서 "개조심 씨! 개조심 씨!"하고

목청껏 부르니까 느닷없이 "으르렁 컹컹! 컹컹컹!"

하고 검둥이 개 한마리가 달려 나와 반기는 바람에

노랑머리 선교사는 걸음아 나 살려라, 십 리 밖으로

달아났대나.

'개조심 씨'는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며 살았다는데

요즘은 어디 사는지 좀처럼 문패를 찾을 수가 없다.

그 대신 '신' 씬지 '신문' 씬지 하는 성을 가진 누군가가

제 이름을 써서 이 집 저 집 대문에 붙인 걸 심심찮게 본다.

'신문사절', '신문절대사절'- 대개는 이렇게 두 가지 이름이지만

때로는 '신문절대넣지마시오' - 이렇게 긴 이름도 있다.   <중략>

이 외에도 재미있는 다른 동시집에는 전혀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동시가 많다. 궁금하신 독자들은 직접 책을 사 보시길... 아마도 엉덩이가 들썩이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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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서 메일이 와 있어서 보았더니 오래전에 했던 이벤트에 대한 것이었다.

 '당신에게 책이란 무엇입니까?'

 내가 어떻게 궁금해서 그 길을 따라 들어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인터넷 서점 알라딘입니다.

6월 23일 부터 7월 13일 까지 진행한
<문학동네 글항아리 서재 덧글>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덧글을 남겨주신 200분께 알라딘 적립금 2000원을 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적립금은 알라딘의 모든 상품 구입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알라딘에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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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 안내는 알라딘 이벤트 당첨자 발표 서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2249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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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댓글을 옮겨본다. 그러고 보면 나도 쬐끔 댓글쓰는 센스는 있나보다.

잎싹 2008-06-28 11:25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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