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이혜영 지음, 조광현 그림 / 사계절 / 2004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 서해안 갯벌은 물론 우리나라 땅이죠. 하지만 태평양을 누비던 물고기들은 봄이면 서해안 갯벌에서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어린 물고기들은 갯벌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그 물고기는 다시 먼 바다로 나갑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새들은 서해안 갯벌에서 쉬었다가 바다 위를 날아 저 멀리 북아메리카 갯벌로 날아갑니다. 이렇게 서해안 갯벌은 지구 생태계의 그물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없는 밀림을 누군가 지켜 줘야 하듯이, 전셰계 사람들을 대표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갯벌을 지킬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거지요.
갯벌을 가진 나라들은 하나같이 처음엔 갯벌을 매립하고 개발해 이익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갯벌을 파괴한 대가를 호되게 치르게 되었죠. 그렇다고 모두 개발을 멈춘 건 아니었어요. 갯벌을 간척하고 매립하는 동안에든 많은 시간과 돈을 포기하고 잘못된 걸 인정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 큰 잘못을 막는 용기 말이에요.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눈 앞의 이익을 좇느라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를 망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갯벌에 대한 사랑의 눈을 뜬다면 그 사랑은 곧 갯벌을 지키는 용기로 이어질 거예요.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무릅쓰는 용기를 내게 되듯이.
p 130~ 131쪽
책 에서는 갯벌에 대한 사랑을 자식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라는 것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갯벌이 있다는 것도, 갯벌을 '생명의 자궁'이라고 하는 이유도 모두 이 책에서 알게 되었지만 만약 아이에게 이 책을 그냥 읽어라고 한다면 아무리 고학년이라도 쉽게 읽어내지 못할 160쪽이나 되는 빽빽한 분량입니다. 하지만 잘 읽기만 하면 무척 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읽기 전에 만약 갯벌 체험이라도 다녀온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갯벌체험을 가기 전이나 후에 읽으면 아주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어요.
작년 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갯벌체험을 가면서 이 책을 들고 갔습니다. 그 때 옆집아이가 저학년인데도 체험 중간에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는데, 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갖는 환경을 제공해 줄 때, 아이의 체험을 책에 나온 지식을 통해 확인시켜주더라구요.
우리가족과 이 책을 함께 읽고 독서여행 떠났던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가족....
귀여운 두 아드님과 열심히 '게'를 잡고 계신 선생님의 모습~
뒤로 보이는 다리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창선.삼천포대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