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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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단순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이야기 내용은 많지 않지만 유아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을 선정해보라면 그 중에 한 권이 된다.

 엄마 마중은 정말 글이 많지 않다. 위에 깔끔한 파스텔 톤의 귀여운 아이그림이 있고, 아래로 한 두 줄의 글들이 배치되어 있어 그림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아이에게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동화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1930년 대를 배경으로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앙징맞고 귀여운 아이가 나온다. 전차 하나가 지나간다. 하지만 엄마는 내리지 않는다. 아이는 코 끝이 빨개지도록 꼼짝 않고 엄마를 기다린다. 두 번째 전차가 지나간다. 그래도 엄마는 오지 않고 퉁명한 아저씨의 언짢아 하는 얼굴만 보인다. ... 마침내 아이는 엄마를 만나 집으로 돌아간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그려낸 뛰어난 그림이 돋보이는 엄마 마중은 영유아를 둔 부모님께서 밤에 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주기에 좋은 책이라고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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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뚱이의 역사일기 - 멀뚱이의 관찰 일기 5
김지희 지음, 김영곤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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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용화고등학교 국어교사이신 김지희 선생님께서 쓰시고, 김영곤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신 '멀뚱이의 역사일기'는 선사시대부터 광복이 후 88올림픽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만화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구성의 예를 들면,

 선사시대의 경우, 멀뚱이가 동생과 소꿉놀이를 하다가 돌칼을 만들어 보는 일화를 일기식으로 왼쪽에 구성하고 오른 편에는 신사시대의 유물에 대한 만화형식으로 되어있어, 그 외에도 동명성왕이야기 만화, 유리왕 이야기 만화, 김수로왕, 을지문덕과 살수대첩, 삼국통일, 백제의 멸망, 신라의 화랑도,서희의 담판,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등등....일기형식과 캐릭터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어 아이들이 딱딱해하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으므로 초등 저학년에 권하면 좋겠다.

 화장실이나 거실에 비치해두면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손쉽고 부담없이 꺼내 읽다가 저절로 역사상식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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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 지가 집이다 푸른숲 작은 나무 7
서창우.김다희.박창희 외 지음, 김용택 엮음 / 푸른숲주니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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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

                        서창우(3학년)

쥐는 참 나쁜 놈이다.

 

먹을 것들을

살짝살짝

다 가져 간다.

 

그러다 쥐약 먹고

죽는다.

 

  창우 형의 남대문

                              박창희(2학년)

오늘 학교에서

창우 형의 자크가 열렸다.

나는 웃겼다.

너무 웃겼다.

창우 형은 그것도 모르고

막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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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이신 김용택 선생님께서 마암 분교 제자들의 작품을 한데모아

엮은 동시집이다.

위의 두 작품은 우리 둘째 딸이 제일 재미있다고 뽑은 시이다.

아이들의 꾸밈없이 순수한 시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책이다.

김용택 선생님께서는 현재 고향 진메마을 덕치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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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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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되면 명절의 유래와 특징 등을 이야기 해주시는 부모님들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지난 추석 [솔이의 추석이야기]를 구입했다.

 

솔이라는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추석명절을 맞아 할머니댁으로 간다.

먼저 추석준비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발소에 가고, 목욕을 하고, 추석빔을 사고...

버스를 타고 가는 풍경(요즘엔 낯선 풍경이지만.. 옛날엔 그랬다고 말해줄 수 있다)

버스가 막혀서 길에서 오징어를 사먹고, 준비해가던 밥을 먹기도 하고...

드디어 할머니가 사는 고향마을, 동구밖엔 커다란 느티나무 정자가 있고,

사립문까지 나와계시던 할머니께선 솔이네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신다.

함께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보름달 아래 송편도 먹고, 강강수월래도 하고, 농악놀이도...

그렇게 밤을 지내고 솔이네가 돌아가던 날,

외할머니께선 고추며, 참기름이며, 잔뜩 싸주신다.

 

아이보다 내가 더 고향생각이 나던 책이었다. 엄마 어렸을 땐 주로 이렇게 추석을 보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림책으로 학습한 후 추석을 맞이하니, 아이의 지식이 한 뼘 더 자란 것 같다.

유아들이나 초등저학년 까지 읽어도 무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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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작은도서관 28
안선모 지음,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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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가 그린 그림은 넓은 바닷속이었다. 거기에는 하늘을 나는 날치도 있고 커다란 고래와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도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특이한 것은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였다."

뭘 그린거니? 하는 선생님이 질문에...

"이건 제가 생각하는 세상을 그린 거예요. 날아다니는 날치처럼 세상 밖을 구경할 수 있는 애들도 있고요. 고래처럼 힘센 애들도 있어요. 또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처럼 빌빌거리며 사는 애들도 있고요. 그 물고기들은 못 먹어서 비쩍 말랐어요. 햇빛을 못 봐서 눈이 먼 물고기도 있어요."

"그럼 여기, 이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는 누구지?"

"그건 저예요. 원래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로 태어났어요. 날치처럼 날고 싶은데 날 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 거예요." ..........

"저는 날치나 고래가 부러웠어요. 그 애들은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 잘 만나서 잘 살잖아요? 근데 전 뭐예요? 전 뭐냐고요!"

학교에서 문제아로 몰리는 효성이가 담임인 김송이선생님께 했던 말이다.

사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선생님들께는 힘이드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송이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에 교육현장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리라.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이신 안선모 작가님께서 쓰시고, 푸른책들에서 출판한 신간이다.

5편의 단편동화가운데 표제작인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책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며, 나에게도 젤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한 명이라도 따뜻한 손으로 잡아줄 때 우리사회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

그 외 다른 단편들 역시 모두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체육시간에 남들 다하는 뜀틀을 뛰지 못하는 아이를 다정하게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인 [메뚜기가 된 꼴뚜기], 공부는 일등하는 아이지만 아빠가 고물상 주인인것이 부끄러워 전전긍긍하다 아빠의 사고에 괴로워하던 수연이의 이야기가 담긴[가위 소리],  자페아 찬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기훈이의 이야기가 담긴 [대부], 엄마없이 아빠와 단 둘이 살았던 적이 있기에비숫한 처지의 짝꿍 영남이를 이해하는 울보 민경이의 이야기 [내 짝 영남이].

이 이야기들 속에는 친구의 따뜻한 사랑과 편견없는 마음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효성이의 담임인 김송이 선생님, 이 책을 쓰신 안선모 선생님과 '우리들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방과후 시간강사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이 땅에는 그 외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계신다.

하지만 과연 효성이의 담임선생님인 김송이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줄 수 있는 선생님들은 몇 분이나 되실까?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일은 방과후 수업이 있는 화욜이다.

책을 덮으며....수업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 현서의 마음을 좀 더 알아줄 수 있는 내 자신이 되어보리라고 다짐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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