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작은도서관 28
안선모 지음,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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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가 그린 그림은 넓은 바닷속이었다. 거기에는 하늘을 나는 날치도 있고 커다란 고래와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도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특이한 것은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였다."

뭘 그린거니? 하는 선생님이 질문에...

"이건 제가 생각하는 세상을 그린 거예요. 날아다니는 날치처럼 세상 밖을 구경할 수 있는 애들도 있고요. 고래처럼 힘센 애들도 있어요. 또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처럼 빌빌거리며 사는 애들도 있고요. 그 물고기들은 못 먹어서 비쩍 말랐어요. 햇빛을 못 봐서 눈이 먼 물고기도 있어요."

"그럼 여기, 이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는 누구지?"

"그건 저예요. 원래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로 태어났어요. 날치처럼 날고 싶은데 날 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 거예요." ..........

"저는 날치나 고래가 부러웠어요. 그 애들은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 잘 만나서 잘 살잖아요? 근데 전 뭐예요? 전 뭐냐고요!"

학교에서 문제아로 몰리는 효성이가 담임인 김송이선생님께 했던 말이다.

사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선생님들께는 힘이드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송이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에 교육현장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리라.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이신 안선모 작가님께서 쓰시고, 푸른책들에서 출판한 신간이다.

5편의 단편동화가운데 표제작인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책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며, 나에게도 젤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문제아로 찍힌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한 명이라도 따뜻한 손으로 잡아줄 때 우리사회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

그 외 다른 단편들 역시 모두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체육시간에 남들 다하는 뜀틀을 뛰지 못하는 아이를 다정하게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인 [메뚜기가 된 꼴뚜기], 공부는 일등하는 아이지만 아빠가 고물상 주인인것이 부끄러워 전전긍긍하다 아빠의 사고에 괴로워하던 수연이의 이야기가 담긴[가위 소리],  자페아 찬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기훈이의 이야기가 담긴 [대부], 엄마없이 아빠와 단 둘이 살았던 적이 있기에비숫한 처지의 짝꿍 영남이를 이해하는 울보 민경이의 이야기 [내 짝 영남이].

이 이야기들 속에는 친구의 따뜻한 사랑과 편견없는 마음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효성이의 담임인 김송이 선생님, 이 책을 쓰신 안선모 선생님과 '우리들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방과후 시간강사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이 땅에는 그 외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계신다.

하지만 과연 효성이의 담임선생님인 김송이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줄 수 있는 선생님들은 몇 분이나 되실까?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일은 방과후 수업이 있는 화욜이다.

책을 덮으며....수업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 현서의 마음을 좀 더 알아줄 수 있는 내 자신이 되어보리라고 다짐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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