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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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메인에 마구 뜨기 시작한 작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책값들 사이로 나를 손짓하는 알라딘굿즈.

책을 사면 따라오는 사은품들이 오히려 책을 흔들기 시작한 즈음 알라딘굿즈를 획득하기 위해 그동안 눈팅하던 상품을 마구 담기 시작했다. 일단 한 권 사서 읽어보리라. 그리고 앞으로 그것을 가질지 빌릴지 고민하리라 하고 담은 책.

 

결론은? 일단 당분간은 그의 작품을 빌려서 읽으리라 결심했다.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고픈 마음인 나에게 베스트셀러를 쓰겠다 맘 먹은 작가를 만나다니...

쉽게 읽히고 중간중간 공대생으로서의 그의 쉬운 설명이 나를 사로잡긴 했으나

시공간의 연속체에 대한 설명이 어딘지 너무 쉽게, 주변을 속아내고 이해하기 쉬운 뭔가로 둔갑한 듯한 느낌.

그건 나에겐 양날의 칼로 여겨졌다.

그런데 시류를 알기 위해 베스트셀러를 읽긴 해야 한다는 독자로서의 결심 때문에

난 '한국이 싫어서'라는 그의 장편소설을 다시 빌렸다.

이 말은 독자가 읽게 만드는 이야기를 쓰는 힘이 그에게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독자에게 아니, 나란 독자에게 책을 사게끔 하는 힘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공간의 연속체 속에서 '우주의 알'이라는 존재는 '장용민'의 <궁극의 아이>라는 책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보다 끝이 더 좋다. 뭔가 하고픈 굵직한 말을 담아두고 있는 듯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달까? 

 

하나 더, 책을 읽으면 늘 기억나는 구절과 부분이 나를 사로잡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

그가 신문기사나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기 때문일까?

그러고 나니 또 '강병융'의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떠오르려고 한다.

여튼 그는 나에게 무수한 무언가를 다시 떠올리게 한 것만은 틀림없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한 페이지도 못쓰는 어설픈 독자가 부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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