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줄리언 반스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꽤나 오래 전에 '내 말 좀 들어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은희경 작가의 강연에서 어떤 사람이 재미있는 연애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그러자 은희경 작가는 이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나 역시 은희경의 작품에 매료되어던지라 그녀의 추천을 신뢰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당장 '내 말 좀 들어봐'라는 책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그 때가 언제였던지... 그리고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지요. '내 말 좀 들어봐'라는 책을 읽으며서 얼마나 키득댔던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선물했던지 모릅니다. 주변의 지인들 모두 이 책을 읽다가 지하철 자리에서 웃다 떨어질 뻔 했다고 말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런데 줄리언 반스에 대한 애정이 그의 책을 마구잡이로 사게도 만들었지만 또 새로운 신간에 묻혀 그를 잊게도 만들었지요. 소유한 책에 대한 유예기간이랄까. 언제든 읽을 수 있는 내 책이게 묻어놓다 보니 어느듯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접하게 된 그의 신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읽고 또 읽어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들. 줄리언 반스는 그런 매력이 있는 작가인가 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를 잊을 즈음 도서관에서 발견한 '사랑, 그리고'. 옛사랑을 발견한 듯 잡은 이 책에서 어딘가 익숙함을 느끼기도 하고 아련함을 느끼기도 하였지요. 스튜어트, 질리언, 올리버. 언젠가 봤던 장면으로 여겨지는 이 책. 이 책 때문에 또 다시 예전의 '내 말 좀 들어봐'라는 책을 뒤적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주인공이 똑같더군요.

 

'사랑, 그리고'는 '내 말 좀 들어봐'의 10년 후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읽다 보니 나의 과거 속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내 말 좀 들어봐', 낄낄대고 읽었던 그것과 이것의 연결을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10년을 눈깜짝할 사이에 살아볼 수 있을 것만 한 지난한 이야기들.

그래서

만약 이 책을 고르신다면 여러분들은 '내 말 좀 들어봐'부터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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