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의 예술 - 역사, 미학, 시학
미셸 시옹 지음, 이윤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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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예술로만 인식하기 쉬운 영화를 소리의 예술로서 미학적 가치를 탐색하고 연구한다는 점에서 그 시선이 신선하면서도 해박한 지식과 설득력 넘치는 논조에 절로 존경심이 든다. 비평서로서도 일품. 이 많은 영화를 다 봤다고?! 헐...하면서도 아, 나도 거의 그렇네 싶어서 내적 기쁨을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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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5-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도 엄청나게 벽돌이네요. 근데 오별! 제목부터 어려워 보여서 저라면 패스할 것 같은 책인데 재밌으셨군요.

잠자냥 2026-05-07 16:31   좋아요 0 | URL
네, 벽돌책입니다. 그런데 영화 이미지도 종종 실려 있어서 읽기 좀 수월한 벽돌책?! ㅋㅋ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라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고전 프랑스 영화나 50~60년대 일본 영화 등 옛날 영화를 주 텍스트로 삼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야생 종려나무 - 예루살렘이여, 만약 내가 그대를 잊는다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5
윌리엄 포크너 지음, 권지은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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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인가 빔 벤더스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감명 깊게 보았다. 이 영화에는 꽤 인상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도쿄 시부야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일터로 향해 누구도 감시하거나 보는 눈이 없어도 온 정성을 다해 공공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점심에는 간소하게 식사하면서 공원의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필름 카메라에 담는 그. 일을 마친 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 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헌책방에서 산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혼자 사는 집안은 깔끔하기 짝이 없다. 그만의 루틴으로 꽉 채워진 충실한 삶…. 이런 그가 즐겨 읽는 책 중 하나가 포크너의 <야생 종려나무>이다. 히라야마의 과거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지만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취미(음악, 책, 분재, 필름 카메라), 문득 찾아온 여동생의 눈물 섞인 한숨과 대사 등으로 보아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살아갈 만한 이력을 지닌 사람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포크너의 <야생 종려나무>를 읽어보면 그의 삶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믿을 만한 번역본이 없어서 일단 궁금증 해소를 나중으로 미뤘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2026년 5월에 ‘히랴아마’가 왜 포크너의 <야생 종려나무>를 읽었을지,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 공감하면서 읽었을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빔 벤더스가 괜히 포크너의 작품을 소품으로 집어넣은 게 아닐 것이라는 확신까지 든다. <퍼펙트 데이즈>가 아니었더라도 포크너의 <야생 종려나무>를 읽었겠지만 <퍼펙트 데이즈>를 통해 이 작품을 알게 되었으므로 더 풍부하게 이해하게 된 느낌. 정-반-합 모든 게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나도 어떤 면에서는 <퍼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먀’, 그리고 <야생 종려나무>의 ‘해리 윌본’ 또 그리고 <노인>의 '키 큰 죄수'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 비록 패배하더라도 그렇게 살려고 애는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쯤에서 아니, <노인>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은 사람도 있으리라. 《야생 종려나무-예루살렘이여, 만약 내가 그대를 잊는다면》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읽기 시작했기에 아아아니, 포크너 이 양반 역시나 또 어렵네, 어려워! 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야생 종려나무>와 <노인>이라는 장이 번갈아 가면서 전개된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이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라는 게 읽는 이의 골머리를 썩이게 한다. 분명히 뭔가 연결고리가 있으니까 이렇게 장을 배치했을 텐데 어떤 이유로 한 작품으로 묶은 것일까? 나 따위가 포크너의 그 깊은 심중을 다 헤아릴 수는 없으니 일단 읽어보자 싶어서 읽어나가기 시작......

<야생 종려나무>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것도 불륜. 바닷가 한 오두막에 결혼한 지 이십 년이 지난 의사 부부가 살고 있다. 이 의사는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으로 바닷가의 별장과 그 옆 건물을 사들여 별장에는 자신과 아내가 살고 옆 건물은 세를 주고서 무료하지만 소박하고 한가로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옆 건물에 새로운 세입자가 나타난다. 남자와 여자, 커플이다. 이 새로운 세입자가 집세만 제때 잘 낸다면 아무런 상관없다는 아내와 달리 이 커플의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기묘한 분위기에 의사는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의사는 이 젊은 커플이 뭔가 말 못할 비밀이 있을 거라고, 그게 뭘까 호기심을 떨치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커플을 이 건물에 세들 수 있도록 도와준 부동산 중개업자가 나타나 말하기를, 그들은 부부가 아니라고,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게 아닌가. 지금이야 그게 별 문제도 아니지만 이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의 남부이다. 보수적인 그 사회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부부처럼 다니는 것은 금기이자 사회적으로 범죄나 마찬가지였던 시절. 그러니 이 커플의 등장에 부동산 중개업자는 물론 의사 부부도 신경이 곤두서기는 마찬가지. 의사에게는 이 남루한 행색의 남녀, 온 세상을 등진 듯 포기해버린 듯한 태도 등이 내내 눈에 들어온다. 

의사는 생각한다. “돈을 주고 의사 또는 변호사의 기술과 지식을 사면서도 진실의 일부분을 숨기고 싶어 하는”(p.20) 무언가가 저들에게는 있노라고, 부디 저들이 다른 세입자들처럼 “이상한 걸 여기로 가져오지 않았”(p.27)기를 “비밀을 드러내서 나를 괴롭게 만들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야망도 큰 욕심도 없이 하루하루 편하게 살아가는 게 목표인 의사는  말썽에 휩쓸리고 싶지 않은 욕구가 무엇보다 큰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 바람은 곧 부서지고 만다. 그것도 아주 처절하게. 어느 늦은 밤, 커플 중 남자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의사를 찾아온다. “그녀가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남자가 말한다. “진료비는 얼마 정도...” 우려했던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의사는 그들이 세 든 집으로 향하면서 생각한다. 어디에 피를 흘린다는 것일까? 대체 왜 피를 흘리는 것일까? 독자 또한 의사와 마찬가지로 생각하게 된다. 어디에 피를 흘리는 것일까? 왜 피를 흘리는 것일까? <야생 종려나무>는 그렇게 시작한다.

그다음 난데없이 펼쳐지는 <노인>- 이 장에서는 갑자기 죄수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키 큰 죄수’라는,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한 어느 죄수이다. 그는 철없던 십 대 시절 기차 강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십오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감옥 근처, 미시시피강 유역에 큰 홍수가 일어나 죄수들은 제방 작업 및 물에 휩쓸린 시민들을 구출하는 작업에 투입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건 하나의 기회이지 않은가. 홍수가 나서 물이 범람하고 있고 비록 간수들이 따라나서기는 했지만 혼란스러운 틈을 타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그러나 어쨌든 ‘키 큰 죄수’는 간수가 지시한 대로 물에 휩쓸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민을 구하기 위해 보트에 올라 노를 저어 나아간다. 그런데.....

<야생 종려나무>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녀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의사에게 도움을 구하러 온 청년 ‘해리 월본’과 피를 흘리고 있는 여자 ‘샬럿’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이 청년 ‘해리’는 의대를 졸업한, 인턴이라는 사실이 곧 드러난다, 아직 정식 의사는 아니지만 의학을 공부했으므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자를 진찰할 정도의 실력은 있는 이 남자는 왜 다른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까? 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의대를 진학하기까지의 해리의 삶도 저 ‘의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어찌어찌 의대를 진학했으나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집안의 전폭적인 지원은커녕 고학생으로 겨우 학교를 마칠 정도의 돈만 있는 상태. 해리는 자신의 이런 처지를 스스로 ‘돈을 거부했고’ ‘따라서 사랑마저도 거부’한 삶이라고 자조한다. 그렇게 강의실과 기숙사의 방을 오가는 삶을 살던 그에게 어느 날 룸메이트가 함께 파티에 가자며 조른다. 비사교적인 성격의 해리는 당연히 거절하지만, 그날이 하필이면 그의 생일. 오늘이 해리의 생일이라는 걸 알게 된 룸메이트는 더 조르기 시작하고, 마지못해 따라나선 해리는 그 파티에서 그녀 샬럿을 만난다. 유부녀인 샬럿을. 


그녀를 만날 수 있는 파티에 간접적으로 초대받는 운명 또는 행운 역시 더 이상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행운이 아닌 불운이기도 했다. 만약 여러 파티에 초대받았다면, 그는 햇살과 마찬가지로 사랑이라는 것이 세상의 모든 시간과 모든 들끓는 숨결 중에 딱 한 장소에서 한 순간에 한 사람을 향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쳤을 것이다). (p.56)


그 파티에서 샬럿을 만난 것은 해리의 생에서 행운일까 불행일까? 해리가 만약 은둔자처럼 고독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다양한 여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더라면 그날 그때 샬럿을 선택했을까? 그 이후로 이어진 그들의 인생행로를 보면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해리 자신조차 불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여자를 만날 기회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굳이 유부녀인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를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취업해서 어떤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저 바닷가에서 낡은 오두막일지언정 자기 집을 갖고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해리라면 저 바닷가의 의사처럼 그런 삶에도 분명 만족하고 살아갔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모두 가정에 지나지 않는다. 샬럿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연인들은 죽어도 사랑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지독하리만치 사랑을 믿는 이 여자를. 해리와 샬럿은 그래서 사랑만을 믿으며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여기 이 바닷가까지 오기에 이른 것이다.  


살아가면서 비록 실수를 저질렀지만 최선을 다해 행동했던 모든 남자와 여자 그리고 미래에도 살아가면서 실수할 테지만 최선을 다해 행동할 모든 남자와 여자를 위해 부탁하는 거예요. 어쩌면 당신을 위한 부탁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당신의 인생 역시 고통일 테니까. (p.271)

결국 인간은 아무리 최선의 판단을 따른다 해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 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에 돼지는 여전히 돼지일 뿐이야. 겉모습이 어떻든 말이지. (p.309)


지독하게 가난한 연인, 불륜이기에 도망자처럼 숨어 다닐 수밖에 없는 연인, 죄를 지은 남자,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하필이면 구조해 준 여자가 임신 중이라 지독하게 운 없는 자신에게 욕을 퍼부으면서도 “자비 없는 태양 아래에서 움직임 없이 매료된 통나무배들이 원형 경기장처럼 그를 둘러싼 가운데 외롭고 번쩍이는 진흙탕 위에서 사투를 벌이”(p.318)는 ‘키 큰 죄수’. 그들에게는 선택지가 분명 있었다. 선택의 순간이 여러 차례 주어졌었다. 해리는 애초부터 샬럿을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심지어 중간에 여자를 버릴 수도 있었다. 죄수는 또 어떤가? 임신 중인 여자를 외면해 버리고 노를 그 여자를 위해 젓지 않을 수도 있었다. 홍수의 심연 속으로 죽은 척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미련하기 짝이 없어서 보통 사람들 눈에는 바보 천치 같아 보인다. 저 ‘히라야마’가 선택한 삶 또한 그렇지 않은가. 남들이 보기에 번듯하게 살 수도 있는데 화장실 청소부라니! 그러나 그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진다. 비록 그 선택으로 인해 패배하고 지독한 고통을 겪을지라도. “비통함과 무(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비통함을 선택하겠어.”(p.391) 해리 윌본의 이 마지막 말은 그래서 뜨겁게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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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5-06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지금 이거 반 읽었는데 일단 다 읽고 다시 올게요. 좋아요, 누르고... 중간까지 읽었는데 눈물이 자꾸 나네요. 재미없으면 처분하려고 플래그 붙여가며 읽는데 그냥 줄 그으며 소장하려 해요.

잠자냥 2026-05-06 17:48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에 읽은 책 읽자 말자 다 팔아치우고 있는데 이건 그냥 소장입니다. 아 그리고 나중에 이 책은 <야생 종려나무>하고 <노인> 각각 따로 읽어도 또 좋을 거 같아요.

건수하 2026-05-0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 궁금하네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온 <나무>는 별로였는데…… 🙄

잠자냥 2026-05-07 10:0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니 뭐 그렇다고 제가
‘히라야마’처럼 공공화장실 청소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전 못합니다. 상상만 해도 죽을 거 같음. 우엑ㅋㅋㅋㅋㅋㅋㅋ)
‘해리 윌본’처럼 유부녀랑 사랑에 빠지겠다는 것도 아니고 (엥?)
‘키 큰 죄수’처럼 열차 강도짓을 하겠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이 보기에 어리석은 선택일지라도 그 선택을 했다면 끝까지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다 뭐 그런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 271쪽 인용문에 있는 이 문장처럼요.

˝살아가면서 비록 실수를 저질렀지만 최선을 다해 행동했던 모든 남자와 여자 그리고 미래에도 살아가면서 실수할 테지만 최선을 다해 행동할 모든 남자와 여자를 위해 (....) 왜냐하면 당신의 인생 역시 고통일 테니까.˝ (p.271)

<나무>는.... 영화에서 한 구절이 소개되기도 했던 거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재미없어보였...;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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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냉소. 신랄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통찰력도 빛나지만…. 내겐 어쩐지 지금 읽기엔 좀 낡은 느낌도 든다. 찰스 램의 에세이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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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종려나무 - 예루살렘이여, 만약 내가 그대를 잊는다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5
윌리엄 포크너 지음, 권지은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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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에서 ‘히라야마’가 즐겨 읽던 책. 그때부터 궁금했다. 그가 왜 이 책을 읽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다. 그가 어떤 부분에 공감하며 읽었을지. 나 또한 그와 비슷한 점에서 공명한다. 내가 읽은 포크너 작품 중 감히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 꼽게 될 것 깉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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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03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당신을 두 번째로 만났을 때, 그동안 책에서 읽었지만 실제로는 믿지 않았던 것을 비로소 깨우치게 되었어. 사랑과 고통은 같은 것이고 사랑의 가치는 그걸 위해 희생한 것들의 총합이라서, 사랑을 싼 값에 얻는 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말이야. (pp. 61~62)

coolcat329 2026-05-04 0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퍼펙드 데이즈 봤는데... 주인공이 이 책을 읽었군요. 댓글 발췌 문장 참 좋네요. 사랑을 싼 값에 얻는 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다...

잠자냥 2026-05-04 07:53   좋아요 2 | URL
이 책과 <나무>라는 책 자주 읽었던 거 같아요. <나무>는 궁금하지 않았는데(너무 직설적으로 나오니까 ㅎㅎ) 이 책은 궁금해서 영화 본 후 찾아봤더니 당시엔 <야생의 정열>이라고 좀 신뢰가 가지 않는 번역본 한 개만 나오더라고요. POD 상품인 데다가 가격도 무려 3만 원! 🤣 안 사고 기다렸더니 이렇게 나오네요.

저 구절 말고도 미친 문장의 향연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다락방 2026-05-04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것이군요, 제가 샤야할 책이..

잠자냥 2026-05-04 11:08   좋아요 0 | URL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자목련 2026-05-0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크너의 책이 있지만 읽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을까요 ㅎ

잠자냥 2026-05-04 11:08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은 포크너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읽기 수월합니다.

자목련 2026-05-0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크너의 책이 있지만 읽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을까요 ㅎ

잠자냥 2026-05-04 11: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걱정 마시고 꼭 사세요!

자목련 2026-05-04 11:12   좋아요 1 | URL
앗, 댓글이 두 번이나 ㅎ
땡스투 예약입니다 ㅎㅎ
 
모루도서관 문학과지성 시인선 633
윤후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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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집을 산다. 윤후명이라 산다.
오랜만에 시를 읽는다. 윤후명이라 읽는다.
당신에게 술잔을 받던 기억도 희미해지고 더는 시를 읽지 않는 생을 사는 동안 당신이 영면한 줄도 몰랐다. 다시 돌아와 이렇게 시를 읽노니, 부디 ‘별들이 새가 되는 마을에서 새를 타고‘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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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6-05-01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면하신지 몰랐어요.
윤후명 작가의 소설을 거의 읽었을때가 있었는데 ㅠㅠ
시집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6-05-01 12:44   좋아요 1 | URL
작년에 돌아가셨네요.
시집은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