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레베카 (개정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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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니 듀 모리에 대표작답다. 단 한순간도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는 이야기. 다 읽고 나면 정말? 정말? 정말일까 하게 된다. 그 어떤 인물보다(심지어 주인공보다) 레베카라는 인물이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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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1-07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작품은 어차피 리뷰 써봤자 다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리뷰는 생략. 근데 할말 참 많은 작품이긴 하다.
 
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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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나날>은 청춘을 호명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이십대가 아닌, 서른을 넘긴 나이라면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주로 떠올리는 청춘의 기억은 설익고 치기어린, 그렇지만 그래서 뜨거웠을 어느 한 시기일 것이다. 때문에 읽는 동안 그 시절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오고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은 그 무렵을 떠올리느라 밤잠을 설치게 된다. 나 또한 그랬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H전집’에 얽힌 ‘그들’의 이야기가 생각지도 못하게 나의 20대, 정확히는 대학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도 우리의 나날>은 제목으로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라는 말. 그 앞에는 무수히 많은 의미가 생략되었으리라. 그런데 어떤 말이 생략되었을지는 감으로 헤아릴 수 있다. 어리석고 치기어리고 부족하고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에 엉터리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나날이었고, ‘그래도’ 청춘이었다는.

헌책방에서 H전집을 발견하고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그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 후미오. 후미오의 약혼녀인 세쓰코는 그 책에 찍혀 있는 옛 소유자의 장서인이 낯익다. 어찌된 일일까? 알고 보니 그 책은 세쓰코가 대학 때 알고 지낸, 도쿄대 역사연구회 회원이었던 사노의 것이었다. 후미오는 세쓰코의 부탁으로 사노의 행적을 좇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후미오와 세쓰코, 거기에 사노의 이야기까지 펼쳐진다. 이 책을 읽노라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후미오나 세쓰코보다 사노가 더 깊이 인상에 남는다. 사노의 절박함과 절망이 담긴 편지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사노는 한때 지하 군사조직에 참가할 정도로 극렬한 공산주의자였다. 그렇지만 1955년 무장투쟁을 지향하던 일본 공산당이 이른바 ‘육전협(제6회 전국협의회) 결의’ 이후 평화혁명으로 노선을 바꾸자, 학교로 돌아와 정치투쟁과 선을 그은 채 평범한 대학생활을 이어간다. 겉보기엔 육전협이 노선을 바꿈으로써 그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지만, 사실 그가 그토록 평범한 소시민적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더더욱 없지만 스스로 자신을 배신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배신은 치명적이어서 그는 학생운동에 뜨겁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가 없다.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소시민성과 그걸 비판하는 양심 사이의 모순’을 겪으면서 그저 조용한 인생을 살아갈 뿐이다.

사노의 모습에서 대학 시절 한 선배가 문득 떠올랐다. 지금은 전혀 낯선 풍경이지만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만 하더라도 운동권 끝자락이 존재해서 나보다 학번이 훨씬 높은 선배들 가운데는 여전히 거리 투쟁을 벌이고, 그 때문에 수배를 받고 학교에서 숨어 지내는 이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정말로 사노처럼 마르크시즘에 열렬히 경도된 사람도 있었는데, 그 선배가 그랬다. 그는 정말 열정적이었다. 그의 손에 이끌려 나 또한 몇 번은 거리에 서기도 했는데, 그것조차 나는 곧 시들해져서, 그들의 권위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그 세계를 떠났다. 그때 그 선배는 몹시 안타까워했는데, 나는 그 또한 언젠가는 그 세계를 떠나게 되리라고 믿었다. 그 시절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학창 시절의 운동은 홍역 같은 거야. 시간이 지나 취직하면…….” 하는 말을 한다. 지금은 대기업에 적을 둔 나는 겉으로 보기에 아마 전형적인 인물이겠지.(<그래도 우리의 나날>, 70쪽)


이 구절을 읽는데,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사노처럼 소시민으로 살면서 주말에는 명동, 광화문, 종로, 대학로 등지에서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술을 마시면서 살았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나는 어느 날 그 선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한 번도 아닌 여러 차례였다. 그때마다 그는 을지로, 광화문, 종로, 대학로에서 여전히 그 누군가를 위해 ‘투쟁’중이었다. 어느 해 5월 1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명동 거리를 걷다가 노동절 시위 무리에 있는 그 선배를 보기도 했고, 용산 참사 진실 규명을 외치는 시위 무리에서도 그를 보았으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시위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그를 보기도 했다.

여하튼 그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시위할 거리가 있느냐고 반문할 때조차도 시위 현장에 있었고, 이상하게도 나는 몇 년에 한번쯤은 그런 그를 목격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틀렸구나. 그는 여전하구나. 그를 우연히 마주친 날이면 이렇게 평범하게 소시민적으로 사는 내가 비겁해 보이고, 한심스러웠다. 그는 어떻게 그런 삶이 여전히 가능한 걸까? ‘혁명가이고 싶었지만 혁명가가 되지 못한 사노’와 달리 그 선배는 지금도 생활 속 작은 혁명가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그 선배는 죽는 순간에 떠올릴 만한 확실한 ‘어떤 것’을 가졌으리라.

H전집의 옛 주인인 사노의 편지는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무엇을 떠올릴까’ 라는 엄청나고도 무서운 질문을 평범하게 살아가던 후미오와 세쓰코에게 던진다. 이 책을 읽는 이들도 이 질문을 마주하고 문득 깊은 상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가벼운 충격 같은 것을 느끼리라. 세쓰코는 자신이 거기에 아무런 대답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갖고 있을 리가 없음을 깨닫는다. 약혼한 사이지만 후미오와의 생활은 ‘무(無)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생(生)은 ‘마른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기만 하고 있으니 죽음에 임박해서 움켜쥐려는 손에 뭔가 남아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당혹해한다. 그런 세쓰코를 지켜보는 후미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에게는 모두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과 죽음이 있다. (...) 나는 머잖아 어학 강사가 되어 강사로 살고, 두세 권의 역서라도 내서 잠깐 행복해지다, 끝내는 어학 강사로 늙어가려고 마음먹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는 인간이다. (<그래도 우리의 나날>, 99쪽)


후미오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사노의 편지가 불러온 파문은 그리 잔잔하지만은 않다. 세쓰코는 세쓰코대로, 후미오는 후미오대로 저마다 과거를 환기하고, 자기가 지금 밟고 선 세계를 되돌아본다. 이런 현상은 세쓰코 쪽이 한층 심하다. 그녀는 “당신은 불안하지도 않아? 죽을 때 아무것도 떠올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죽는다는 건 외로운 일이야. 하지만 외롭다는 것과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기 일이 무(無)가 되어버리는 것은 전혀 별개 문제야.” 말하며 자신의 공허한 삶을 처음부터 다시 쓰려고 한다.

그에 비해 후미오는 과거를 돌아보기는 하지만 현재의 삶을 크게 조정하지는 않는다. 진폭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인물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인 후미오는 사노나 세쓰코, 또 세쓰코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노세 등 다른 인물에 비해 너무나도 덤덤하고 관조적인, 그래서 아주 예전부터 늙어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자신의 과거 속에서도 그는 애늙은이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 걸까? 후미오에게는 조금 반감이 들기도 한다. 사노나 노세, 세쓰코에게는 ‘그래도’라고 말할 수 있는 한 시절이 있는데, 후미오에게는 딱히 그럴 만한 시절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애초에 ‘공허함 그 자체’인 인물은 아닐까.

후미오의 그런 모습은 그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세쓰코나 유코)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그는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도 주변에 여자는 넘쳐나고 후미오는 아쉬울 것 없이 여자를 만나고 떠나보낸다. 세쓰코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애초부터 절실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다. 이런 후미오는 하루키 작품에서 곧잘 등장하는, 아닌 척 하지만 실은 왕자병 기질의 남주인공(<상실의 시대> ‘와타나베’ 같은)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그가 유코와 세쓰코를 대하는 방식에는 전형적인 여성의 대상화가 엿보이는데, 특히 유코, 세쓰코와 처음으로 섹스를 나누게 되는 순간의 묘사나 그때 그녀들의 심리 상태 등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F교수가 가즈코에게 하는 짓거리 또한 그렇다).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해? 아닐걸? 하고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결점이라고나 할까,

더욱이 이 작품에서 남자들은 사노를 비롯해 노세는 물론 사노가 ‘자신의 또 다른 눈’이라고 지칭한 소네 등 모두 하나 같이 젊은 날 어떤 이상이나 사상에 경도되어 거기에 열정적으로 빠지거나 그런 상황 속의 자기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사고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에 비해 세쓰코나 유코, 가즈코 같은 여자들은 어떤가. 그저 그녀들이 한다는 일은 그런 남자들을 지켜보며 ‘사랑’에 빠지거나 그들의 열정에 감동해 그 열정을 좇을 뿐이다. 스물 한 살 유코에게 가장 절실한 고민이 고작 그 나이에도 ‘남자에게 안기거나 키스 받은 적이 없어’ 자신을 ‘추하다고’ 여기는 일이라니, 실소가 나올 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남자에게는 ‘인생 소설’이 될 수는 있어도 여자에게는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현실에 머무는 후미오에 비해 자기 삶을 바꾸고자 용감하게 결단을 내린 세쓰코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의 이와 같은 결함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도’ 이 작품은 지금 한 순간, ‘인간의 행복이란 대체 무엇일까’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무엇을 떠올릴까’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녔다. ‘착각으로 지탱된 날들’일지라도 ‘거기에는 인생과 미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그럼으로써 기쁨과 관능에 넘쳤던 날들을 떠올리는 세쓰코의 기억에서 우리가 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잠시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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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1-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 속 작은 혁명가인 그런 선배가 있기에 그래도 누군가는 희망을 걸어볼 비빌 언덕을 찾게 되는 건 아닐까 싶네요.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미루게 되는 책인데 이참에 저도 펼쳐봐야겠어요. ^^
잠자냥님 덕분에 <어느 하루>도 도서관에서 대여해왔는데 이걸 다 언제 읽을지....ㅋㅋㅋㅋ

잠자냥 2019-01-05 17: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그렇게 쌓여가는 거죠. ㅋㅋㅋㅋㅋ

케이 2019-01-0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이 소설 제가 너무 싫어하는 일본 남자 작가들의 여자 묘사가 있을 거 같아서 읽기 싫어지네요. 모든 여자들이 아무 이유없이 어떤 남자를 좋아하고 몸도 아주 쉽게 주면서 또 떠날때는 아무 미련 없이 훌쩍 떠나주는 일본 소설 속 무수한 여자 주인공들에 대해 읽는 거 너무 싫었거든요. (대부분 또 얼굴도 예쁨 ㅋㅋ)
가만 보면 이 정도면 절대 존엄이다 생각했던 작가들의 작품 속 여자들은 남자들과 동등한 인격체로 그려졌던 거 같아요. 남자처럼 분노하고 질투하고 주도적이고, 어쩌면 남자보다 더 강한 면도 가지고 있는.
역시 아무나 대단한 소설가 되는 거 아니란 생각 다시 하게 됩니다.

잠자냥 2019-01-07 14: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그거랍니다! (‘여자들이 아무 이유없이 어떤 남자를 좋아하고 몸도 아주 쉽게 주면서‘) 하루키 작품이 거의 그렇잖아요? 근데 이 작품 남주인공이 어떤 면에서는 하루키 작품 남주인공스럽다능. ㅋㅋ 가끔 보면 몇몇 일본 남자작가들은 현실에서 자기가 못 이룬 꿈을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나 싶기도 해요. 이 작품은 좀 애매하네요.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은데 그렇다고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뭐한...

케이 2019-01-0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쓴이가 자기 열등감이나 한없이 찌질한 모습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쓰면 오히려 작가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글쓴이가 자기 글을 통해 대리만족하거나 멋져 보이고 싶어하는 게 은연중 보이면 오히려 글쓴이가 참 딱하게 느껴지니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자신의 은밀하고 추한 모습까지 다 고백한 작가의 용기에 더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님!

잠자냥 2019-01-07 16:3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오늘도 케이 님 댓글에서 여러 가지 배웁니다.
케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랑스어의 실종 을유세계문학전집 95
아시아 제바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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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의 언어인 프랑스어와 모국어인 아랍어 두 경계에 놓인‘베르칸‘- 프랑스여인 ‘마리즈‘와 프랑스어를 말할 줄 아는 아랍여인 ‘나지아‘ 두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언어와 여성의 문제, 알제리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일본 식민지배를 받았던 우리로서는 이 작품에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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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중에서 열 권만 고르라는 건 가혹한 일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2018년에 읽은 책 중 딱 열 권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아래 책들을 고를 것 같다. 최근에 나온 책 위주로 골라봤다. 문학/비문학으로 나눴으니 10권도 아니잖아; 20권이다. 거기다가 아쉽게 탈락한 책까지 고르니까 이건 뭐. -_-;; ㅋ


(2017년 9월~ 2018년 12월 출간 책 기준)


문학



1. 사바하틴 알리, <모피코트를 입은 마돈나>

작년(아니 2018년이 벌써 작년이라니!)에 발견한 작가 중 하나. 우리에게 너무 늦게 찾아온 사바하틴 알리. 그러나 이제라도 와줘서 고맙소이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 치면 거의 정통 멜로라고 할만하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진부하다고 말할 사람도 있으나, 그 진부함을 뛰어넘는 것은 역시 ‘책’만이 할 수 있는 일. 작가의 문체를 비롯해 그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이 흔하디흔한 사랑 이야기를 남다르게 만든다. 이토록 슬프고 통렬하게 아픈 이야기는 진심 오랜만이다. 



2. 마거릿 애트우드, <그레이스>

예전에 출간된 적 있으나 개정판은 2017년 10월에 나왔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이 거의 그렇듯이 이야기가 일단 대단한 흡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거기에 담고 있는 아이디어 또한 가볍지 않다. 그레이스, 그녀는 정말 잔혹한 살인자일까? 아니면 순진무구한 희생자일까? 여성에게서 보고 싶은 면(악녀 아니면 순진한 희생자)만 보는 이 세계의 관점을 19세기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집요하게 추적한다. 애트우드는 진정,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3. 토니 모리슨,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이 책은 나를 토니 모리슨의 세계로 이끌어준 고마운 책이다. 흑인문학(흑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인종차별 이야기를 담은, 그래서 왠지 뻔할 것 같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에 대한 저항감을 없애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나 할까. 아흔을 바라보는 작가가 쓴 가장 최신작. 얽히고설킨 관계, 그 안에서 상처 받고 상처 주고 때로는 구원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짧지만 묵직하고 강렬하다. 올해는 토니 모리슨 작품을 더 많이 읽어야지.



4.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새로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나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드물다. 그럼에도 이 책은 구절구절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그 진솔하고도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낸 듯한 문장에 깊이 감동한다. 읽기와 쓰기, 언어 정체성에 관한 이토록 황량하고 쓸쓸하면서도 슬픈 글이라니. 그의 글이 대개 그렇듯이 여전히 아름답다. 앞으로 살아가는 나날 동안 또 여러 번 되풀이해 읽을 그런 책이다.



5.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솔직히 처음에는 이 책의 유명세를 조금 마땅찮게 보기도 했다.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괜히 호들갑이겠지 그런 생각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어 갔고, 다 읽고 난 뒤에는 현대의 고전이라 불러도 마땅하다고 칭찬하기에 이르렀다. 호텔에 종신 연금된 한 인간의 감동적인 생존기. 그의 신사다움이란 곧 인간다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어느 순간 코끝이 찡해진다. 그는 진짜 신사, 진짜 인간이었다.



6.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으아, 아직도 ‘최종 후보 명단에서 하나빼기’의 그 찌질한 남자 그레이엄이 생각날 정도이다.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에 희생된 여성의 고통스러운 삶을 예리하게 포착한 레싱의 단편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를 읽고 마음 아프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기혼이든 비혼이든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여자에게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내내 생각난다. 



7. 앙리 드 몽테를랑, <소년들>

몽테를랑의 작품도 처음 읽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년들의 풋풋하고도 뜨거운 사랑이야기에 웃음 짓다가 어느 순간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다가 비통해진다. 아이들의 삶은 어른들로 인해 망가지고, 그 어른들은 스스로 자기 삶을 망가뜨린다. 사랑, 인생, 종교,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눈부신 작품. 이 작품은 그저 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성장소설이 아니다. 요즘에는 드 프라츠 신부의 종교관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된다.  



8. 앨런 홀링허스트, <아름다움의 선>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쓰는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이 책은 정말 놀랍도록 잘 쓰인 작품이다. 섬세한 문장 하나하나로 이루어진 잘 짜인 이야기와, 그 이야기가 폭로하는 ‘생각’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허위와 가식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어떻게 서서히 무너져가는지를 조용히, 섬세하게 써내려간 수작. 1부와 2부에서 켜켜이 쌓아놓은 이야기들이 3부에서 압도적으로 폭발한다. 어떻게 이렇게 쓰지? 하, 혀를 내두르게 된다.



9. 오에 겐자부로,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거장의 탄생을 알린 오에 겐자부로의 첫 장편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이 작품만으로 그는 거장이다. 이런 작품을 스물셋에 쓰다니! 소년들이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마을의 비밀이 벗겨지는 장면까지는 미스터리를 읽는 듯하다가, 소년들만 남겨진 뒤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한편의 성장 소설과도 같다. 그리고 그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오에 겐자부로 특유의사회비판 소설을 읽는 것 같아, 완벽한 독서의 즐거움을 전한다.



10. 루이지 피란델로, <어느 하루>

첫 번째 단편을 읽을 때는 응? 했는데, 그 다음 작품부터 오오…. 하게 된다. 그러다가 ‘유모’를 읽을 때는 대단하다, 생각하고 마지막 단편 ‘침묵 속에서’를 읽고 난 뒤 솔직히 울었다. 체호프와 모파상을 섞어놓은 듯한 루이제 피란델로의 단편. 그는 살아생전 단편만 거의 250작품을 썼다고 한다. 모조리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단편집 읽고 난 뒤 그의 희곡과 장편 등을 장바구니에 마구 담았다. 단편도 더 번역되면 좋으련만. 올해는 피란델로의 한 해가 될 듯. (이 책은 조만간 리뷰도 쓸 예정)



아쉽게 탑 10 탈락


1. 조르조 바사니 <문 뒤에서>

이 작품은 첫 문장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10대 소년들의 우정 또는 뒤틀린 애정, 동경 또는 경쟁심, 혹은 열등감과 질투, 또는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그 사건’과 그것이 불러오는 파장을 지켜보노라면, 가족을 떠난 최초의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는 친구 사이에서 느꼈을, 그리고 그 안에서 때로는 고통받고 상처 받았을, 자기의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바사니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는 보너스!



2. 윌리엄 트레버, <그의 옛 연인>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트레버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으니, 내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으나 그러자니 또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읽을수록 감탄하게 되는 윌리엄 트레버. 이 책에 실린 단편 속 인물들은 모두 하나씩 어떤 사건(크든 작든)을 겪고 삶이 이전과는 달라진다. 다른 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희미한 ‘양심의 선‘을 넘어버린 이들. 그런데 그 인물들을 바라보는 트레버의 시선은 그들을 단죄하는 ‘재판관의 눈길’이기보다는 이해와 연민으로 가득한 ‘인간의 눈빛’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쓸쓸한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다.



비문학


1. 셰리 B. 오트너,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

1999년에 출간된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은 오트너의 60년에 걸친 학문 여정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인류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거의 20년 만에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다. 이 보물 같은 책을 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싶어서 비문학 첫 번째 자리에 놓는다. 서구 등반가들에게 산은 정복의 대상이자, 남성성의 과시, 때로는 영성을 구현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이와 달리 셰르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산을 오른다. 이 엄청난 차이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2. 사울 레이터,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내가 이 책을 이토록 좋아하게 될 줄이야. 사울 레이터가 찍은 사진도 하나하나 아름답지만 책 중간 중간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문장, 거기에 담긴 생각도 아름답다. 쓸쓸하고 고독한 도시의 사람들. 그런데 사울 레이터의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그들은 따스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장소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이다’(91쪽)라는 그의 말처럼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려주는 책. 소중한 그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



3. 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의 글을 오래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책이 될 줄이야.  단아하고 섬세한 문장에 세상을 보는 너른 시선. 그 깊은 사유의 결과물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먹먹하다. 이런 어른이 좀 더 많아져야 할 텐데, 오히려 더 일찍 세상을 떠나다니,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사소한 것에서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의 ‘사소한 부탁’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4. 은유, <출판하는 마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뜨거운 마음으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책.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수고가 깃드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앞의 세 사람(김민정편집자, 김경희저자, 홍한별번역자)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 그들처럼 부지런히, 뜨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처방하는 서점(정지혜 서점인)이야기도 흥미롭다. 인터뷰 대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호감 가는 사람으로 그려 놓은 것은 저자인 은유의 힘이기도 할 듯.



5. 이신아, <히끄네 집 - 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 생활기>

솔직히 이 책은 굿즈가 탐나서(고양이 스크래쳐 박스) 마지못해(?) 샀던 책인데, 읽으면서 완전 반했다. 그리고 난 요즘 히끄 팬이다. 길고양이였던 히끄도 히끄지만, 히끄를 통해서 히끄 아부지가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뭐 그렇다고 이 책이 대단한 감동스토리를 보여주는 건 아닌데, 그런데도 그 덤덤한 기록에 묘하게 마음이 흔들린다. 어떤 존재를 알게 되고,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되고, 정들고, 그러다가 그 존재가 거의 모든 것이 되는 과정을 히끄를 통해 담담히 보여준다. 알라딘 올해의 책으로 꼽혀서 기뻤다(나도 투표함 ㅋㅋㅋ).



6. 서머싯 몸, <서밍업-문장과 소설과 인생에 대하여>

몸은 이 책은 ‘자서전도 회고록도 아니’라고 밝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문장과 소설, 연극, 인생에 대해 77장의 에세이로 담아낸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서머싯 몸의 일생이 고스란히 눈앞에 되살아난다. 그러므로 몸이 그렇게 밝혔음에도 <서밍업>은 그의 자서전 ‘요약본’ 같은 역할을 한다. 나는 서머싯 몸에 대한 호감 때문에 이 책을 읽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몸이라는 한 인간에 예전보다는 관심이 생기고 그의 아직 읽지 않은 작품들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일종의 지침이 될 책. 그렇지 않더라도 에세이로서 충분히 아름다운 책. 



7.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은 2017년을 비롯해 2018년에도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 그럴만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차별이, 고용불안이, 혐오가 사람을 어떻게 아프고 병들게 하는가에 대한 사회역학적 조사. 몇몇 구절에서 울컥한다.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은 다음 구절이 아닐까. ‘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8. 김진호 외, <권력과 교회>

책 소개에 있는 말 그대로 ‘적폐의 성역’이라 불리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그러나 열 받아가면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태극기집회에 십자가와 성조기가 등장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한국 개신교는 어쩌다가 이 땅의 민주주의가 퇴보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적폐 세력이 되었는지도. 1장(강남순)과 3장(한홍구)이 특히 인상 깊다. 혐오를 퍼뜨리면서 스스로 혐오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한국 기독교, 그들이 정작 이 책을 읽었으면 싶은데, 과연 그런 일이 있을지. 이 책의 단점(?)이라면 한국 교회를 싫어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교회를 더 싫어하게 된달까? 



9. 피터 싱어, <더 나은 세상> 

실천윤리학 거장 피터 싱어의 글은 언제 읽어도 명쾌하고 뜨겁다. 이 책의 글들은 더 쉽고 간결하지만 그 울림은 여전히 크다. 생명, 도덕, 젠더, 동물권, 과학기술, 기부, 정치 등 거의 모든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결국 해답은 ‘인류애’와 ‘생명 가치’에 있음을 전한다. 이 책의 77번째 이야기는 ‘새해 결심을 지키려면’이다. 피터 싱어는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잘 지키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실천하기 힘든 것들만 목표로 삼기’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본능에 지배당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지금 당신도 바로 할 수 있는 쉬운 방법 한 가지를 제안한다. 그의 제안을 새해에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10.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이 책에서 정희진이 언급한 영화들은 나도 거의 본 작품들인데, 그럼에도 그의 눈을 통해 다시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나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여러 번 감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알고’ ‘깨닫고’ ‘반성하고’ ‘다른 세계로 이동’할 것이다. 이 책은 한 영화광의 꼼꼼한 영화읽기로 봐도 무방하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며, 다양하고 깊이 있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상처 또는 기억과 맞물려서 써내려간 솔직하고도 내밀한 감상이랄까.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더 즐거웠다. 여성주의적 사고의 확장은 덤. 



그리고 올해의 밉상 


1.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재미만 생각하고 샀는데, 재미도 없고 상상력도 허섭했다. 고양이습성은 집사라면 다 알 법한 것들뿐이고. 끝까지 읽긴 했다만 이렇게 싱겁기도 참 어려울 듯. 게다가 암고양이는 지식을 받는, 그저 교태나 부리는 존재이며 그 고양이를 가르치는 존재는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라는 설정도 무척 못마땅하다. 고양이나 인간 역사 이야기는 너무 흔하게 다 아는 내용을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마치 대단한 이야기라도 되듯 읊어주니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쓸 이야기가 고갈됐군 싶어졌다. 



2. 손홍규,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사실 이 책은 읽고 난 뒤에 무척 좋아서 알라딘 100자평도 호평으로 잘 써놨는데, 그 뒤에 알게 된, 작가의 대산대학문학상 수상관련 잡음으로 인해 책의 내용들이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100자평도 지워버렸다. 이 산문집을 읽고 난 뒤에는 그의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어보려고 했는데 앞으로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책 때문에 아니, 저자 때문에 내 마음이 다쳤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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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2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19-01-02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스크바의 신사>가 재미있어서, 그이가 쓴 다른 작품 <우아한 연인>을 찍은 출판사 은행나무에 잽싸게 달려갔습지요. 지금 절판이었거든요. 은행나무 하는 말이, 계약이 끝났다는 겁니다. 자기들은 더 찍을 수 없다나요.
그래 또 현대문학에 냅다 달려가서, 은행나무하고 계약 끝났단다고, 그러니 현대문학에서라도 좀 찍어달라고 했답니다. 어떻게 됐나하면, 벌써 계약을 하고 지금 준비중이랍니다. 근데 내년에 출간예정이라데요. 여기서 말하는 내년이 2019년인지 2020인지 아리송하지만, 하여간 나올거라는군요. ㅋㅋㅋ 참 나도 지랄입니다. ^^;;

잠자냥 2019-01-02 14:08   좋아요 1 | URL
어쩐히 현대문학에서 다시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ㅎㅎ 아마 올해가 아닐까요? ㅎㅎ 즐거운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9-01-02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2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케이 2019-01-07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현대문학에서 나온 윌리엄 트레버 단편선을 샀습니다! (단, 언제 읽을지는 모릅니다. ㅋㅋㅋ) 이런 잠자냥님 나름의 순위 집계 너무 재밌어요. ㅋ

잠자냥 2019-01-07 14: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윌리엄 트레버 단편선은 하루에 한 두개 씩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대문학단편선 자체가 매우 두꺼워서 보통 그렇게 읽는 편이 더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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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해 뭔가 엄청난 큰 깨달음을 얻게 되기보다는 이다혜 기자의 쓰기와 읽기의 삶(특히 읽기)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에서도 그가 읽은 책 가운데 흥미로워 보이는 몇몇 권을 메모해둔다. 결국 ‘좋은 글 쓰기‘의 정답은 계속 읽고 쓰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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