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이민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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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하는 데 불리한 몸이 되어야 추앙받는 여성의 몸과 기능이 잘되는 상태를 추앙하는 남성의 몸‘이라는 구절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12장이 좀 많이 인상적이었다. 해시태그와 선언의 의미를 깨달음. 아, 나는 일단 언어의 탈코가 시급하다고 대가리 깨짐(귀엽다, 예쁘다 등등 외모 평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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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4-17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인용해 주신 문장에, 며칠 전 기사가 떠오르네요. 나이키 운동복에 여성제품만 수영복 디자인으로... 운동하겠다는데 왜 그러는지... 기능하는 데 불리한 몸이 되어야 추앙받는 여성의 몸.... 무엇 때문인지 여성의 불편함을 요구하는 이 무식함.....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444126?ntype=RANKING

잠자냥 2024-04-17 12:06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테니스 옷도 마찬가지인데요, 여자 프로테니스 선수들 옷 보셨어요? 아니 테니스를 치라는 건지 그냥 다 벗고 보여주라는 건지 원...저는 테니스 칠 때 남자 선수용으로 나온 거 입고 쳐요. (여자들이 입는 테니스 스커트를 입어보지는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훨씬 편하고 기능성도 좋을걸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선수가 일찌감치 남자 선수들 옷 입고 쳤죠. 나이키는... 진짜 테니스 선수들 옷도 갈수록 저 모양으로 만들더라고요...

옷 차이를 보세요... 어쩌라는건지 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bc.net.au/news/2022-07-08/ebden-and-stosur-lose-mixed-doubles-final-at-wimbledon/101219366

다락방 2024-04-17 15: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 너무나 좋습니다. 잠자냥 님이 탈코르셋 읽어주셔서.. (저는 이 책은 안읽었지만 탈코르셋 운동 적극 지지 하므로..)🥹

다락방 2024-04-17 15:00   좋아요 2 | URL
이 책을 읽은 건 은오님 덕인가요?

잠자냥 2024-04-17 15:24   좋아요 1 | URL
역시 다락방~!! ㅋ 네 어제 은오가 책 선물 보냈는데....딱~ 이거!! 근데 제가 ㅋㅋㅋㅋ 이거 안 그래도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터라 기프티북은 거절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으로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4-04-17 15:30   좋아요 1 | URL
아무튼 그래서 우리 세대랑(다부장과 나ㅋㅋㅋㅋ) 은오 및 그 아래 세대하고 탈코르셋에 대한 온도 차이는 엄청나게 다르겠구나 하고 깨달았다능....

다락방 2024-04-17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예쁘다는 평가는 대부분 칭찬이라 생각하지만 코르셋을 존재하게 만들어버리죠. 그래서 래디컬 페미들은 ‘누구나 아름답다 모두 아름답다’ 라는 표현도 거부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왜 아름답다 예쁘다가 가치 평가 되어야 하냐, 그 말 자체를 쓰지 않음으로 예쁘다는 것에 가치 두고 지향하는 걸 하지말자는 거죠. 저는 그래서 탈코인증하는 여성들의 사진에 대고 그 화장품 버릴 거면 나나 줘라, 싸구려니까 버린다 등등의 같은 여성들의 비약이 그렇게나 안타깝고 야속했더랍니다.

잠자냥 2024-04-17 20:51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에서는 “~지만 아름답다” 이런 말들도 다 거부하던데 그놈의 아름다움병 ㅋㅋㅋㅋㅋ 저도 좀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안 아름다우면 안 되나 싶던 거 지적하고 있어서 속 시원했어요.

책읽는나무 2024-04-18 0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귀엽다. 예쁘다. 외모 평가 이야기 이제부터 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애들한테 대놓고 못생겼다고 놀렸....
이런 것도 은근 외모 지상주의의 길로 가게 만든 지름길이었네요.ㅜㅜ

잠자냥 2024-04-18 10:04   좋아요 2 | URL
이 책 맨 마지막장에는 아이 키우는 엄마 사례가 나오는데요, 딸에게 다른 말을 해주려고 애쓰더라고요. 용감하다, 멋지다, 씩씩하다, 이런 식으로 평소 여아들이 잘 듣지 못하는 말이요. 저도 조카들 만나면 오잉? 살 빠졌냐? 이런 말 금지하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4-04-18 10: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살 얘기도 민감할 수 있겠어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농담처럼 내뱉은 말들로 애들을 잘못키웠어요.ㅋㅋㅋ

막내가 쌍꺼풀이 없는 눈이라 맨날 쌍수 할까? 고민합니다. 그러다 또 어떤 날은 쌍수 할 필요 없다고 지 눈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하면 지 아빠는 옆에서 죄책감이 일어(아빠가 무쌍) ˝아빠가 너 크면 쌍수 시켜줄게˝ 맨날 그러거든요.ㅜㅜ
그러다 며칠 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고 보여주던데 옆에서 사진 맘에 안 든다며 민증 사진이 여자 손석구로 나왔다고....ㅋㅋㅋ
딸이 못나게 나왔어도 내가 또 손석구를 좋아해서 그날, 오호....멋지다고 해줬네요.ㅋㅋㅋ
이제부터는 비아냥거리지 않고 진심을 담아 용감하다, 멋있다, 멋지다, 씩씩하다, 말해주겠습니다.ㅋㅋㅋ


잠자냥 2024-04-18 10:50   좋아요 1 | URL
여자 손석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만복이가 여자 손석구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들 어렸을 때는 예쁘다 이런 표현 가급적 안 하려고(외모와 관련 있는 말) 애썼는데 저도 어느 틈에 느슨해지기도 하고, 내가 안 해봤자 온 세상이(집안식구 포함) 다 하는데 에휴.. 하면서 무의식중에 살 빠졌네/쪘네-> 공부하기 힘드냐로 대화의 흐름이 넘어가곤 했던 거 같아요. 대학생 되더니 예뻐졌네! (뭐래ㅋㅋㅋ 인과관계 전혀 없는 말ㅋㅋㅋㅋ) 이런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그러니까..... 이런 말은 애들이 좋아할 것이다 멋대로 가정하고 살빠졌다, 예뻐졌다라는 말을 남발했는데 아주 참 빻은 이모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은오 2024-04-18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머싯어... 내꺼♥️
잠자냥님은 그냥 사람 자체가 멋있고 귀엽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읍니다~!!

12장에서 저는 이런 구절 옮겨놨었네요.
- 탈코르셋 할 때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여성 인권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어요. 이 운동이라는 게 재미로, 자기주관적 만족감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바로 윗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이 담론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원래 하던 걸 그대로 고수하며 이름만 탈코르셋을 가져다 쓰면서 사실은 외모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화가 나요. 21세기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그저 미의 기준을 ‘넓히는’ 게 아니라 ‘없애는’ 거라고 생각해요.

- 자신이 언제부터 참여했는지도 모르는 레이스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빠져나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이에게는 ‘모두가 이 레이스의 승자’라는 응원의 말 대신, ‘레이스가 계속될 이유가 없다’라는 말이 절실하다.

잠자냥 2024-04-18 22:53   좋아요 1 | URL
은오도 똑똑하고 예쁘고 귀엽읍니다…(얼굴 보고 한 거 아니니까;;)

다락방 2024-04-19 09:29   좋아요 2 | URL
‘이 운동이라는 게 재미로, 자기주관적 만족감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바로 윗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이 담론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원래 하던 걸 그대로 고수하며 이름만 탈코르셋을 가져다 쓰면서 사실은 외모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화가 나요. ‘

제가 위에 잠자냥 님께 단 댓글이 정확히 이 말입니다! 저는 탈코르셋 운동의 맥락을 안다면 탈코르셋을 결코 비약할 순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노메이크업과 숏컷 을 주장할 때 굉장히 많은 윗세대 여성들이 ‘그러면 씻지도 말라는거냐‘고 반박하는 걸 보았어요. 왜 숏컷이고 화장 안하면 씻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거죠? 어처구니.. 아무튼 저는 젊은 여성들의 래디컬한 페미니즘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할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저 예전에 윤김지영 쌤 강연 들으러 갔는데요, 윤김지영 쌤도 숏컷에다가 거기 참여한 사람들 중 제 친구 두 명 정도만 빼고 다 숏컷이었어요. 와- 대단한 광경이었습니다!!

잠자냥 2024-04-19 10:02   좋아요 1 | URL
엥? ˝씻지도 말라는 거냐?˝ ㅋㅋㅋㅋㅋㅋ 아 뭘 또 그렇게 생각을 ㅋㅋㅋㅋ 저도 두 분이 말씀하신 그 지점에서 40대 이상 여성들하고의 간극이 크겠구나 싶어지더라고요. 저는 제가 평소 생각했던 지점 ˝아 그냥 탈코하면 되지 뭘 선언까지 해....˝(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걸 알아서 은오가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고 책 보냄 ㅋㅋㅋ)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그 지점에 대해서 많이 깨우쳤습니다...

그 숏컷 풍경 자체가 서로한테 엄청난 힘이 되었을 것 같네요.

은오 2024-04-19 19:51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탈코르셋=한남되기가 아닌데 안씻는게 왜나오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댓글 보니까 이 부분이 떠오릅니다!!🥹
“진짜 그런 게, 탈코르셋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 꾸미는 모습이 창피해진 거예요. 옛날에는 꾸민 날에만 당당했는데 이제는 꾸미지 않은 날에만 당당해져요. 하루는 오전에 알바, 오후에 시위를 갔어요, 아르바이트 끝나고 평소처럼 치마를 입고 시위에 가는데 ‘여자들 많이 모이는 데로 여성운동 한다고 가는 건데 공주 같은 드레스 입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시위 가는 길에 옷가게에서 바지를 사서 입었어요.”

다락방 2024-04-19 21:07   좋아요 1 | URL
실제로 래디컬이나 워마드는 한남 되고 싶어하는 거라는 말이 자주 나오잖아요. 탈코 때도 그랬고요. 저희 회사 동료도 탈코르셋 얘기에 ’남자처럼 되고 싶은거냐‘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머리 짧고 바지 입고 화장 안하는 거, 남자거야?” 했었더랬죠. 지금도 이과 진학 얘기 나오거나 웨이트 운동 얘기 나와도 여전히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에휴..
화장 안하고 다니다보니 세상 편해서 아니 이 좋은 세상으로 다들 넘어와라 외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